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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행사

29.97 media art work screening 열다섯 번째 정기상영회 관객과의 대화 2021-01-09(토)  - 소극장

1월 미디어아트 부대행사 등록

참석자: 이승훈, 임봉호, 장은의 작가

진행자: 조은비 영상이론가

 

(조은비)이번 29.97의 기획전은 제가 평소 관심 있었던 키워드인 위폐범들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이번 주제는 쉽게 말해 위조지폐범인데, 앙드레 지드 소설에서 착안을 하였고 위폐범들의 존재들 때문에 기존의 진짜와 가짜들의 경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오늘 소개할 작품들도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 대해서 공유할 수 있는 지점이 있지는 않을까라는 고민에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임봉호 작가님부터 순서대로 작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봉호)작품은 출근 시간 때의 광안대교를 찍은 거고 생각보다 관광이나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 보다 출근길을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영상 이미지는 편집 없이 일상적인 광안리 해수욕장의 풍경을 담았지만, 반대로 모든 음향은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삽입한 소리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재난문자 알람음이나 나레이션 등이 가장 두드러진 소리인데, 외국어 나레이션의 경우 코로나 감염에 대한 안내 음성입니다. 신발로는 코로나가 감염되지 않는다, 후추를 많이 넣은 음식과 코로나 예방과는 상관이 없다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말도 안되는 거 같은데 실제로 WHO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공지돼 있는 내용문입니다. 또 자막의 경우 의미가 없는 문자들의 나열인데 어도비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생성되는 문자들일 뿐, 의미가 없는 형식 또는 형태의 미리보기를 위해 존재하는 텍스트입니다. 이러한 이미지와 코로나 관련 사운드를 통해 과연 현재 지속되는 코로나 위기 상황을 이미지(영상)나 문자로 국민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는 것인가? 형식에만 치우치는거 아닌가? 라는 문제의식을 작품에 담아 보았습니다.

 

틸업

 

(이승훈)작품의 제목은 <틸 업>이라는 제목입니다. 영상에 나온 건물들은 부산에 위치한 초고층 아파트입니다. 작년 7월에 '공간 힘'이라는 곳에서 2주 동안 창작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이전부터 관심 갖었던 부동산이나 주거 이주에 관한 주제를 다뤄보고 싶었는데 최근 부동산 문제들과 연결하여 <틸 업>을 작업하게 됐습니다. 초고층 건물을 보려면 올려다 볼 수밖에 없는데 그 때 갖는 인상이나 느낌은 멋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올려다 봐야해서 힘이 들기도 하고 불편함도 따르는 거 같아요. 이런 상반되는 감정과 인상을 카메라의 틸트 업기법을 활용하여 영상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틸트 업이라는 용어는 촬영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틸트(tilt)는 원래 틸트 업/다운이라고 해서 카메라를 수직으로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t‘를 빼고 ’til up’ 으로 지은 거는 저 위에까지라는 중의적 의미도 담고 싶어 <틸 업>이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사실 극장 상영이 될 줄은 몰랐고 원래 계획은 실제 건물을 올려다 볼 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 개의 모니터로 채널을 분리하여 전시하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엄청나게 큰 건물을 볼 때 한 눈에 다 들어오는게 아닌 거처럼 화면별로 나눠서 작업을 진행한 것인데 오늘 처음으로 극장에서 한 화면(스크린)으로 상영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한 화면 안에 분활화면으로 편집하게 되었습니다.

 

참고자료 

 

(장은의)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Two Breaths for One>인데 직역을 하자면 하나를 위한 두 개의 숨입니다. 풍선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두 사람이 번갈아 숨을 불어 넣어서 하나를 점차 키워가고 완성해 가는 과정을 담은 짦은 작품입니다. 또 다른 작품은 <Draw a rainbow>인데 이 작품은 제작한지 오래된 작품인데 제가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때 했던 작업이에요. 이 작품은 제가 2013년에 첫 개인전을 했는데 주제가 진정한 사랑이었어요. 사실은 눈 먼 사랑에 대한 블랙코미디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전시였는데, 그 전지 중의 한 작품이 <Draw a rainbow>입니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색이 공간에서 사라지고 벗어나고 움직이고 변화하는 환경을 담고자 했고 빛에서 시작한 빛과 무지개()를 제가 따라서 그리는 그림을 담은 영상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은비)코로나를 겪으면서 작가로서 올해 어떤 것을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승훈)코로나 상황이 굉장히 심각한 일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제약을 두는 특별한 상황이기도 한데요. 작가 이전에 사람으로서, 삶을 살아가면서 마음이 가고 이야기 하고 싶은것에 작업을 하는걸로 봤을 때는 자연스럽게 코로나와 연관이 될 수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제가 지금 작업실로 쓰고 있는 건물이 재건축 단계에 놓여 있는데 재건축으로 인해서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해야하는 당사자로서 재건축의 과정에 대해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진행하게 될 거 같습니다.

 

부대행사2 

 

(장은의)저는 직업상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원래부터 자가 격리를 하는 날이 많았었는데요. 그럼에도 비대면의 나날이 길어지면서 더욱 필요해진 건 대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코로나로 온라인으로 전시를 보게된 날들이 많았는데, 어떤 한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온라인으로 봤던 인상이 이후에 실제로 작품을 봤을 때 완전히 전복되었던 경험이 있어요. “아 이게 비대면으로 채울 수 없는 것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된 것도 관객과 만나서 작품에 대해서 전달하고 소통하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어떻게든 시간과 공간를 초월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