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현대미술의 시조로 폴 세잔을 꼽는다. 이때부터 르네상스 이후 전개된 구상의 기초, 곧 시각적 유사성의 원칙이 무너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영화사에서 이런 변화에 견줄 수 있는 미학이 바로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이다. 이때 할리우드가 견인한 고전적 리얼리즘의 전통이 균열을 맞는다. 폴 세잔과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작품을 분석하며, 그 변화의 내용을 확인한다. 로셀리니의 <이탈리아 기행>, <파이자> 등의 작품을 참조할 것이다.

    1차 대전 전후, 심리의 표현에 방점이 찍힌 사조가 독일표현주의 미술이다. 의도적인 왜곡과 과장이 내면의 불안을 표현하는 수법이었다. 세상이 옆으로 쓰러질 듯 묘사될 때인데, 당대의 독일 영화들도 이런 수법을 대거 끌어온다. 영화가 미술의 효과를 본격적으로 이용할 때다.

독일표현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감독인 프릿츠 랑, 프리드리리 빌헬름 무르나우의 영화들, 곧 <니벨룽겐의 노래>, <메트로폴리스>, <선라이즈> 등을 참조할 것이다.

    1920년대 아방가르드 시절, 가장 활기찬 운동을 주도한 그룹이 파리의 초현실주의자들이다. 이들의 선배격인 다다이스트들의 작업, 그리고 초현실주의자들의 작업을 주로 보겠다. 특히 꿈과 악몽에 관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과 초현실주의 운동에 참여한 영화감독 루이스 부뉴엘의 작품을 비교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부뉴엘의 <세브린느>, <욕망의 모호한 대상>을 주로 보겠다.

    초현실주의 시대의 대표적 조각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을 주로 본다. 길고 가는 형상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초현실주의자들의 페티시즘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페티시즘의 영화적 의미도 알아보겠다. 초현실주의 감독인 부뉴엘의 <비리디아나>, <어느 하녀의 일기>를 주로 보겠다.

    2차대전 전후, 미국 리얼리즘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보는 시간이다. 영화를 좋아했던 호퍼의 작품에는 영화적 표현법들이 종종 등장한다. 화가가 영화를 적극 이용한 대표적 사례이다. 그런 결과물들을 보고, 또 호퍼의 작품을 영화적 표현으로 이용했던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 그리고 최근에 국내에 소개된 구스타프 도이치의 <셜리에 관한 모든 것> 등을 보겠다.

    앤디 워홀의 작업이 영화적으로 주목 받은 것은 장-뤽 고다의 작품들이 발표되면서부터다. 고다르의 초기작들, 이를테면 <여자는 여자다>, <경멸>, <미치광이 피에로> 등은 워홀의 회화가 스크린 위로 옮긴 듯한 인상을 남긴다. 두 아티스트의 작품을 비교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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