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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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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1차 포스터, 우리 집을 갖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9월 15일 개봉

홈리스

Homeless
프로그램명
9월 한국독립영화 프로그램
상영일자
2022-09-15(목) ~ 2022-10-19(수)
상영관
인디+
작품정보
83min | D-Cinema | color | 한국 | 2020 |
관람료
일반 8,000원 / 청소년 7,000원
감독
임승현(LIM Seunghyeun)
배우
전봉석, 박정연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
  • 이사를 앞둔 어린 부부 ‘한결’과 ‘고운’,

    하지만 설렘도 잠시, 보증금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 된다.

    갈 곳이 없어 막막해진 ‘한결’은 ‘고운’을 데리고 어떤 집으로 향한다.



    ## 제작노트 


    About Movie
    로테르담국제영화제가 선택한 새로운 데뷔작
    전 세계가 공감할 사회 문제를 소재로 다룬
    용감하고 대담한 한국 영화!
     
    9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홈리스>는 빈곤만은 벗어나고 싶었던 어린 부부가 갓난아이를 데리고 운수 좋게 어떤 집에 머무르면서 벌어지는 입주극을 그린다. 지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섹션에 초청되어 프리미어를 가졌으며 “빈곤과 주거 문제, 그리고 노인의 외로움과 고독사 문제를 정확하게 포착해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우리 주변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게 하는 작품이다. 사회에 대한 관심과 영화적 표현에 대한 고민을 절묘하게 녹여낸 차세대 시네아스트 등장을 응원한다”라는 평과 함께 CGV아트하우스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영화 <홈리스>는 전 세계의 독립영화들을 주목하는 국제영화제인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화제가 됐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는 <똥파리>, <무산일기>, <한공주>부터 <남매의 여름밤> 등에 이르기까지 최고로 꼽히는 한국 독립영화들을 발굴하여 세계에 알린 곳이다. 특히 <홈리스>는 50주년을 맞은 2021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부문인 하버(Harbour) 섹션에 초청되어 온/오프라인으로 소개되었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측은 “<홈리스>는 단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이슈, 젊은 세대들이 구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의 부족과 늘어만 가는 고령층의 고독 같은 문제를 흡입력 있게 다루고 있다. 임승현 감독은 첫 장편의 주제를 선정함에 있어 일반적인 신인 감독들을 넘어서는 현명함을 보여주었다. 일상적인 딜레마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등장해 긴장감을 구축해내는 방식에서 그의 주목할 만한 관찰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대답을 피하면서도 굉장히 고무적인 방식의 도덕적인 분노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사회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 지를 이야기하면서, 그 무엇보다도 보편적으로 유의미한 공감을 전달한다”고 소개했다. 2021년 한국 극영화로는 유일하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아 더욱 뜻깊은 한 해를 보냈던 <홈리스>는 드디어 개봉일을 확정 짓고 관객들과 정식으로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About Movie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인 감독과 배우의 만남
    소재에 대한 작가들의 진심 어린 탐구
    인물에 대한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구!
     
    <홈리스>의 연출을 맡은 임승현 감독은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졸업 작품으로 완성한 <홈리스>가 국내외 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일약 충무로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홈리스> 이후 준비한 차기작 <물비늘>이 다가오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섹션인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 초청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홈리스>의 개봉과 함께 동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승현 감독의 작품에서 독특한 것은 시나리오 작업 방식이다. 임승현 감독은 대학원 동기인 김승현 작가와 단편부터 공동 각본 작업을 이어왔다. 이름마저 운명처럼 같은 임승현 감독과 김승현 작가는 공포 장르를 좋아해서 두 편의 단편을 함께 썼고 세 번째로 쓴 <홈리스>로 함께 장편 데뷔를 하게 됐다. 공동 각본 작업의 장점에 대해 임승현 감독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두 사람이 함께 작업을 하기 때문에 시야가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는 편안하게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다가 어떤 아이디어와 마주쳤을 때 그걸 이야기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의 작업 방식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전봉석 배우는 영화, 연극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로, 30편 이상의 단편 영화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연극 [벗의 볕을]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고 있다. 영화 <홈리스>에서는 배달 일을 하는 어린 아빠 ‘한결’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신인답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영화 <홈리스>를 위해 오디션에 반삭발 머리를 하고 나타났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던 전봉석 배우는 임승현 감독과의 합숙마저 불사하며 캐릭터를 연구, 완벽한 ‘한결’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어린 엄마 ‘고운’ 역을 맡은 박정연 배우는 김서현 감독의 <유리의 여름>, 김준 감독의 <시스터즈> 등 여러 단편에 출연하며 독특한 매력을 알린 배우이다. <홈리스>를 연출한 임승현 감독은 “박정연 배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유리의 여름’이라는 단편을 보고 소녀 같으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받았다. <홈리스> 오디션에 지원한 것을 보고 ‘고운’과 너무나 잘 맞는 느낌이라 바로 캐스팅을 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박정연 배우는 “주인공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과 응원할 수 없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는데, 이런 딜레마가 재미있었다”라며 <홈리스>의 매력을 설명했다.
     
     
    About Movie
    #청년빈곤 #노인고독사
    현실감 있고 흡인력 있게
    이 시대를 스크린에 담아낸 사회적 영화!
     
    <홈리스>는 부동산 사기로 모아둔 돈을 날리고 아이까지 다치면서 벼랑 끝까지 내몰린 어린 부부 ‘한결’과 ‘고운’을 통해 현시대의 가장 큰 화두인 청년 빈곤과 거주 문제를 다룬다. 청년 문제는 독립영화의 주요 화두 중 하나지만 이토록 현실감 있고 흡인력 있게 그려낸 작품은 드물 것이다. 게다가 어린 부부에게 집을 제공하게 되는 ‘예분’ 캐릭터를 통해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주거 문제의 현주소뿐 아니라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의 고독사 문제까지 범위를 넓히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완성했다.
    임승현 감독은 이에 “집에 대한 영화나 N포 세대에 대한 영화가 많은데, <홈리스>에선 지금의 청년 문제뿐만 아니라 이 청년 세대의 미래도 같이 붙여보고 싶었다. 우리가 나이가 들었을 땐 분명히 고독사 문제를 직면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나의 현재와 미래를 떠올리며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영화 <홈리스>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아주 밀도 있는 공감대를 제공한다. 그렇지만 시종일관 무겁게 사회적 메시지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사라진 할머니를 두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서스펜스를 숨겨둠으로써 장르 영화로서의 매력도 놓치지 않았다. 가진 것이 없지만 정직하게 하루하루 성실했던 어린 부부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인물 드라마, 사회 고발극뿐만 아니라 호러와 스릴러의 요소도 가미된 복합적인 장르 연출’(왓챠피디아 리뷰), ‘가난의 여정이야말로 가장 숨막히는 스릴러’(왓챠피디아 리뷰), ‘2019 <기생충>, 2020 <홈리스>. 집과 생존에 관한 이야기’(왓챠피디아 리뷰), ‘<기생충> 이후 동시대 한국영화들이 공유하는 매우 현실적이고도 전복 불가능한 사회의 모습’(왓챠피디아 리뷰), ‘이제는 일상적인 소재가 되어버린 참담한 현실을 비일반적인 시간 구조로 연출해내는 감독의 참신한 연출력’(왓챠피디아 리뷰) 등의 리뷰가 이어지며 독특한 매력으로 가득한 <홈리스>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Interview with director
    임승현 감독
     
    Q. <홈리스>의 시작은?
    A. 2009년 말년 병장 시절, 불 꺼진 내무실에서 한 영화 채널을 봤는데 거기서 나오는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가 너무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날부터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그 영화는 봉준호 감독님의 <살인의 추억>이다. 황금색 논밭이 펼쳐지는 오프닝 시퀀스를 보고 매료되었다.
     
    Q. 공동 각본 작업을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
    A.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혼자 모든 단편의 각본을 쓰고 연출했는데, 학부 시절에 만난 김승현 작가와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 대학원에 함께 들어가게 되었다. 김승현 작가와는 영화적 취향과 관심사가 많이 달랐지만, 공포 장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대학원에서 김승현 작가와 세 편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다. <홈리스>는 세 번째 시나리오다. 혼자 쓰는 것과 공동으로 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공동으로 쓸 때는 혼자 쓸 때보다 자유도가 떨어지고 이견이 생기면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관점 덕분에 시야가 넓어졌다.
    우리는 박찬욱 감독님과 정서경 작가님의 공동 각본 작업 방식을 빌려와 작업했다. 공유 드라이브를 이용해 하나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 시나리오 쓰기 전에는 몇 시간이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구장창 늘어놓다 어느 순간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마주쳤을 때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갔다. 씬리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쓰고 씬리스트를 토대로 씬 3개를 번갈아 가며 초고를 완성했다. 그 이후 함께 각색을 이어나갔고 프로덕션 기간으로 들어갔다. 콘티 작업 및 배우와의 대화를 거쳐 최종 시나리오는 내가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마지막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Q. 제목은 처음부터 <홈리스> 였나?
    A. 본래 <홈리스>의 제목은 ‘우리집’이였다. 2019년 8월에 <홈리스> 촬영을 했는데 같은 시기에 윤가은 감독님의 <우리집>이 개봉했고 우리는 영어 제목이었던 ‘홈리스’로 바꿨다.
     
    Q.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과정은 어땠나?
    A. 가장 먼저 캐스팅한 배우는 ‘고운’ 역의 박정연 배우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단편 영화 <유리의 여름>을 보고 소녀 같지만 단단한 느낌을 받았다. 다행히 박정연 배우가 대학원 공개 오디션에 지원해 바로 연락을 할 수 있었다. 만나고 보니 극중 ‘고운’의 캐릭터와 너무 잘 맞아 리딩만 한 번 같이하고 캐스팅하게 되었다.
    ‘한결’ 역의 전봉석 배우는 세 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진행했다. 처음 전봉석 배우를 봤을 때 이미지가 너무 깔끔하고 고생과는 거리가 먼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선한 눈빛과 개성 있는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 3차 오디션 날, 전봉석 배우가 실제 배달부가 입을 것 같은 의상을 입고 길었던 머리는 자르고 왔다. 연출자로서 기쁘기도 했지만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사람이라면 ‘한결’이 되어줄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다. 그 이후 한 번 더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고 캐스팅을 하게 되었다.
    ‘우림’ 역의 신현서 배우는 전봉석, 박정연 배우와 함께 오디션을 진행해서 캐스팅했다. 오디션 중에 자신이 먹고 있는 간식을 내게 건넨 유일한 아기 배우였다. 그리고 오디션 중에 단 한 번도 울지 않고 전봉석, 박정연 배우에게 웃으며 안겨있었다. 당시에 사진을 찍었는데 세 명이 너무나 가족같이 보여 최종 캐스팅을 하게 되었다.
     
    Q. 촬영 과정은?
    A. <홈리스>는 2019년 8월 중에 16회차 촬영했다. 스태프는 20명이 참여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로케이션은 ‘예분’의 집이었다. 프로듀서와 함께 한 달 동안 서울, 인천 일대를 돌며 어렵게 집을 섭외하게 되었다. 신기하게 그 집도 할머니 홀로 지내시는 곳이었다. ‘한결’과 ‘고운’의 의상은 동묘에서 구입하거나 스태프가 안 입는 오래된 의상을 받아 사용하였고 ‘우림’의 의상은 실제 신현서 배우의 의상을 사용했다.
     
    Q. 촬영하면서 시나리오와 달라진 것들이 있나?
    A. 촬영하면서 시나리오가 바뀌지는 않았다. 그림 콘티 없이 글 콘티로 촬영을 했는데 현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면 적용했다. 오히려 직접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선형 구조였던 이야기가 비선형 구조로 편집이 되었고 1차 가편집은 총 120분이 나왔다. 편집을 하며 지금의 83분으로 만들게 되었다. 생략으로 인해 본래 시나리오보다 리듬감이 더 살게 되었다.
     
    Q.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A. 후반부에서 ‘한결’과 ‘예분’이 대화하는 장면에 가장 마음이 간다. 김승현 작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나리오 단계에서 이 장면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출자로서 영화와 이 가족의 상황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걷어내지 않고 이 씬을 찍을 수 있었고 가장 아끼는 씬이 되었다.
     
    Q. 장르적인 요소를 넣은 이유가 있나?
    A. 처음 시나리오는 지금보다 더 공포 장르의 느낌이 묻어나는 시나리오였다.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등장인물들의 목소리에 더 집중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김승현 작가와 내가 공포나 서스펜스 장르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를 걷어내는 건 불가능했다. 이 영화의 키워드인 주거 빈곤과 독거노인, 무관심의 공포가 서스펜스 장르와 잘 섞였다고 생각한다.
     
    Q.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영화를 완성하고 2년의 시간이 지났다. 2년이 짧을 수도 있겠지만, 미필이었던 전봉석 배우는 군대를 다녀왔고, 대학생이던 박정연 배우는 마지막 학기를 앞두었으며, 아장아장 기어 다니던 신현서 배우는 어느새 말을 하고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 멋지고 아름다운 배우들을 관객분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 설레는 마음으로 관객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2년 9월 15일에 이 영화와 함께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시길 간절히 바란다.
     
     
    Interview with actors
    ‘한결’ 역 전봉석 & ‘고운’ 역 박정연

     
    Q. <홈리스>에 출연하게 된 과정은?
    전봉석(한결 역): 오디션 공고를 보고 지원한 후 세 차례의 오디션 끝에 운 좋게 출연하게 되었다. 마지막 오디션 때는 떨어져도 후회가 없도록 반삭발 머리를 하고, 배달 의상과 가방을 준비해 내가 생각했던 ‘한결’의 이미지로 분장하고 연기했다.
    박정연(고운 역):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작품에 탐이 났다. 흡인력 있는 글은 물론이고, 그 안에서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인물 ‘고운’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역할을 맡게 된다면, 행간 속에 ‘고운’의 생각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품에 합류하기로 한 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고운’이가 하고 싶은 말을 꼭 전달하자'였다. '재개발'이나 '가출 청소년', '고독사'라는 단어는 뉴스에서 자주 봤음에도 사실 내게 크게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기에, 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고운’이라는 인물을 더 명확히 준비하고자 책이나 기사를 찾아보기도 했다.
     
    Q.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전봉석(한결 역): 2차 오디션 때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다 읽어봤는데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무척 강했다. 내가 ‘한결’이라는 인물이 되어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잘 풀어보고 싶은 욕심이 더 커졌다.
    박정연(고운 역): 시나리오는 오디션장에서 처음 읽었다. 감독님이 읽을 시간을 충분히 주셨는데, 많은 분량이었음에도 한숨에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과 응원할 수 없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고, 이런 딜레마가 재미있었다.
     
    Q.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전봉석(한결 역): ‘한결’이와 비슷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였다. ‘한결’이라는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사회 속에서 이해 받고 품어지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공부하고 준비했다. 다큐멘터리를 보며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다. 외적으로 신경 쓴 부분으로는 3개월 정도 로션 하나 바르지 않고 거친 피부결을 표현했고, 체중 감량도 함께 진행했다.
    박정연(고운 역): 시나리오 속에서의 ‘고운’은 이상하리만치 뻔뻔했다. 시나리오를 반복해 읽어봐도 ‘고운’이의 진짜 속마음을 읽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문득 ‘내가 우림이라면?’하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모님이라면 나를 위해 어떻게든 그 집에서 버텨내려 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느꼈을 것이다. 그 두려움은 어쩌면 아이가 자신들처럼 안정되지 못한 삶을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뻔뻔해 보이던 ‘고운’이에게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들어가자, ‘고운’이를 이해하고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관객에게 ‘고운’이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계산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두려움을 얼마만큼 감추고 드러내야 할지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다.
     
    Q. 촬영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은?
    전봉석(한결 역): 좋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 스태프분들과 다 같이 숙식하며 지내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더 좋았다. 어려웠던 점은 호흡이 긴 영화를 처음 해보는 거라 혹시 내가 현장에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컸다.
    박정연(고운 역): 아기와 함께하다 보니 현장 분위기가 밝을 수밖에 없었다. 현서가 11개월 때부터 함께 했는데, 촬영을 마칠 때쯤에는 무언가를 잡고 일어서거나, 옹알이를 할 수 있었다. 다 함께 현서를 보며 웃기도 하고 손뼉을 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어려웠던 점 역시 아기와 함께했기 때문에 생기는 부분이었다. 아기를 안고 연기를 하는 건 생각보다 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기가 가장 먼저 내 호흡을 읽었다. 내 호흡에 따라 아기가 먼저 울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서는 아기가 겁을 먹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Q. 임승현 감독과 함께한 작업과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전봉석(한결 역): 감독님과는 프리 프로덕션 기간부터 밤새우며 리딩하고 합숙하며 지냈다. 그래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덕분에 소통이 훨씬 수월했다. 처음 하는 장편 작업이었는데 단편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라 힘든 것보다는 너무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컸다.
    박정연(고운 역): 대화를 많이 하시는 감독님이었다. 첫 장편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여러 의견을 주고받으며 방향을 잡아갈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배우들을 믿어주시는 것이 보였다. 덕분에 연기를 할 때 자유로울 수 있었고,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어 좋았다.
     
    Q. <홈리스> 완성본을 보고 든 느낌은?
    전봉석(한결 역): 아주 만족스러웠다. 감독님께서 많이 고민하신 흔적들이 보였고, 당시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 모두 고생을 많이 했는데 고생했던 것들에 대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박정연(고운 역): ‘고운’이 모르는 ‘한결’의 얼굴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고운’이나 ‘한결’이나 똑같이 불안정한 환경에 있지만 미묘하게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는 지점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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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승현 감독사진

    임승현(LIM Seunghyeun)
    홈리스(2020) , 엘리제를 위하여(2018) 2020년 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 CGV 아트 하우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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