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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의 딸> 메인포스터, 흔들려도 나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김정영, 하윤경, 2022년 6월 16일 개봉

경아의 딸

GV1 Gyeong-ah’s Daughter
프로그램명
6월 한국독립영화 프로그램
상영일자
2022-06-16(목) ~ 2022-08-17(수)
상영관
인디+
작품정보
119min | D-Cinema | color | 한국 | 2022 |
관람료
일반 8,000원 / 청소년 7,000원
감독
김정은(KIM Jung-eun)
배우
김정영, 하윤경, 김우겸
배급사
㈜인디스토리
  • [관객과의 대화 안내]

    일시 : 6월 19일(일) 13:00

    장소 : 인디플러스

    참석 : 김정은 감독

    진행 : 정지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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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살아가는 경아에게 힘이 되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딸 연수는 독립한 뒤로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남자친구가 유출한 동영상 하나에 연수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버리고
    이 사건은 잔잔했던 모녀의 삶에 걷잡을 수 없는 파동을 일으키는데…
     
    “엄마 탓 아니야. 내 탓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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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노트

     

    ABOUT MOVIE 1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2관왕 석권!
    한국 영화 최초 제27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선정!
    세상에 외치고 싶은 올해의 발견! 

     
    영화 <경아의 딸>은 세상을 믿지 않는 경아와 세상에 지고 싶지 않은 연수가 지우고 싶은 사건을 겪으며 어긋나고 또 기대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단편 영화로 청룡영화상,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충무로의 기대주 신인 김정은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상 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까지 2관왕을 거머쥐고, 한국 영화 최초로 제27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선정,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창’ 섹션 초청, 제4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던 디지털 성범죄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경아의 딸>은 엄마 경아와 딸 연수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별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고,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음 세대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또한, 피해자를 대상화하거나 전시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회복과 치유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차별화를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된 후, 언론과 평단 역시 <경아의 딸>이 보여준 문제의식에 주목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인물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까지 꾀하는 작품”(서울경제 현혜선 기자), “피해자가 점차 ‘피해자성’을 벗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주인공을 과도하게 꿋꿋하거나 좌절에 빠져 허우적대는 캐릭터로 그리지 않는다. 영상이 퍼져나가며 여성이 겪는 상황들을 별다른 과장 없이, 섬세하게 그려낼 뿐이지만 관객은 공포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동아일보 손효주 기자) 등 사려 깊은 태도로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날선 시선을 놓치지 않는 김정은 감독의 연출력에 찬사를 보내며 ‘세상에 외치고 싶은 올해의 발견’이 탄생했음을 알렸다. 
      


    ABOUT MOVIE 2 
    연기파 배우들의 눈부신 만남!
    폭발적 연기력의 베테랑 김정영 X 새로운 얼굴 선보일 하윤경
    모녀로 호흡한 두 배우의 빛나는 열연! 

     
    연기파 배우들이 <경아의 딸>에서 엄마와 딸로 만난다.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신뢰를 쌓아올린 배우 김정영과, 인기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하윤경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배우 김정영은 <내가 죽던 날>, <오! 문희>, <69세> 등 웰메이드 영화는 물론이고 [달이 뜨는 강], [본어게인], [십시일반]과 같은 드라마, 그리고 최근에는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등 연극 무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베테랑 배우이다. <경아의 딸>에서는 존재조차 몰랐던 딸 연수의 전 남자친구가 보낸 동영상으로 인해 연수와 갈등을 빚고 상처를 안기며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엄마 경아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영화 <소셜포비아>, <박화영>, <고백>을 비롯해 [최고의 이혼],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 화제의 드라마에 출연하고, 뜨거운 인기를 모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허선빈 역으로 사랑받은 배우 하윤경이 경아의 딸 연수 역으로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연수는 엄마 경아에게는 살갑고 다정한 딸이자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가깝게 지내는 밝은 선생님이지만, 헤어진 남자친구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뒤집힌다. 이로 인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한다는 공포심은 물론이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단단한 마음까지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표현한 하윤경은 <경아의 딸>을 통해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이처럼 서로 사랑하지만 상처를 주고받는 복잡한 모녀 관계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 앙상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잃지 않고 일어서는 인물들의 희망을 보여주며 눈부신 열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ABOUT MOVIE 3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 이들을 향한 담대한 응원!
    용기 있는 그녀들의 사려 깊은 이야기!
    2022년,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희망과 위로! 
     
    <경아의 딸>은 디지털 성범죄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지, 피해자가 입은 고통이나 상처가 얼마나 커다란지 전시하며 대상화하는 대신, 그들이 상처를 뛰어넘어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으로 언제나 딸 연수를 단속하기 바쁘던 엄마 경아는 딸 연수의 전 남자친구가 불법으로 유포한 동영상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자신의 감정과 안타까움이 앞서 미처 딸이 받았을 아픔과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경아는 왜 그런 영상을 찍었느냐며 딸을 몰아붙이고, 끝내 연수의 가슴속에 깊이 남을 한 마디를 뱉음으로써 연수가 마지막으로 디디고 있던 땅에 균열을 낸다. <경아의 딸>은 가장 가까이에서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들 또한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녀의 관계를 통해 짚어준다. 또한 일상이 파괴될 만큼 커다란 사건을 겪은 이들이라 할지라도 맛있는 것을 먹고, 즐거워하며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들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이와 같은 사려 깊은 시선은 <경아의 딸>이 피해자를 ‘피해자 다움’에 가두지 않고 그들이 다시 한번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아와 연수 주변에 등장하는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은 때때로 더없이 모진 말로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한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평범하고 현실감 있는 인물들을 통해 그 무엇보다도 뛰어난 용기와 연대를 보여주는 <경아의 딸>은 모녀의 이야기에서 다음 세대로 희망의 메시지를 확장하며 강력한 위로를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서로가 서로의 곁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지금 같은 시기에 맑고 단단한 에너지를 선사하며 우리 곁에 오래도록 머물 작품이 될 것이다. 
      
     
    PRODUCTION NOTE 
     
    [시나리오]

    김정은 감독이 <경아의 딸>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개인의 불법 촬영물을 동의 없이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하고, 웹하드사와 헤비업로더, 그리고 디지털 장의사 업체가 유착관계를 맺으며 막대한 수익을 얻는 ‘웹하드 카르텔’의 존재가 알려졌던 2018년 무렵이다. 영상 속 피해 여성들이 사회로부터 그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낙인 찍히고 고립되다가 비극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알고 가슴 아팠던 김정은 감독은 자신 역시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피해 여성들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감독은 2018년 말부터 본격적인 자료 조사를 시작했다. “피해 지원 단체에서 진행하는 발표회에 참석하거나, 단체 활동가분들을 직접 만나 몇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다. 피해자분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며 지원을 돕고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다양한 피해 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조사를 마친 후 시나리오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완성했던 초고는 주인공의 일상과 고통을 피상적으로 그리는 것에 그쳤다는 인상을 주었다. “좀 더 깊고 내밀한 이야기를 그려나갈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피해자분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실 그리 쉽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노력이 그분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겨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적으로 피해자를 인터뷰하는 것은 중단했다”
    이후, 시나리오의 방향성을 완전히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김정은 감독은 만약 자신이 피해 여성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이런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떠오른 것은 놀랍게도 ‘엄마’였다. “이런 일은 특정한 누군가에게 벌어지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내가 겪었다면 누가 이 소식을 알게 되는 것이 가장 괴롭고 무서울까를 생각했더니 엄마였다. 분명 가장 가까운 존재고,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줄 것 같은 사람인데 왜 엄마가 떠올랐을까 질문을 시작하면서 시나리오를 다시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녀를 중심으로 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 2019년 말, 대본이 완성되기까지는 꼬박 1년의 시간이 걸렸다.
    <경아의 딸>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피해자의 고통을 그리는 방식이었다. 현실적으로 보여주되, 고통을 전시하지 않는 법, 그리고 사회가 말하는 ‘피해자 다움’에 갇히는 것을 경계했다. 무엇보다도 커다란 고통이지만 분명히 끝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그려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본 주변 여성들이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고 지지해줬다. 자라난 환경이 보수적이든 개방적이든, 여성에게 순결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기존 성폭력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피해자의 복수에 집중하는 데 반해, <경아의 딸>은 인물들의 관계 회복과 치유에 집중하고 있어서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캐스팅]
    엄마 경아는 처음에 딸의 고통을 이해하고 보듬어주지 못한 채 큰 상처를 안기는 인물이다. 자칫 관객들이 비호감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어떤 배우가 연기를 하느냐가 더없이 중요했다. “우연히 김정영 배우님이 출연한 단편 영화 <자유로>를 보게 되었다. 영화 후반부에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보고 완전히 매료되어서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경아 캐릭터에 큰 공감을 해주시고,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면서 흔쾌히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주셨다”
    김정은 감독의 단편 <야간근무>를 인상적으로 봤다고 밝힌 배우 김정영 역시 <경아의 딸>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일단 글이 단숨에 읽힐 정도로 좋았고, 지금 할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경아 캐릭터에는 특별히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딸에게 아픔을 대물림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그건 경아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평생을 나만 참으면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살아온 평범한 우리 시대의 엄마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내 나이대에 주요한 역할을 맡을 기회가 잘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으니 당연히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아의 딸>의 말미에 김정영이 맡은 캐릭터 경아는 어떤 깨달음을 얻고 변화한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배우 김정영 역시 통과했다. “영화에 PC방에서 유출 동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는 장면이 있다. 그걸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경아는 깨닫는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보다 못한 말을 한 거구나, 우리 문화가 그랬어, 우리 다 그렇게 살았어 하고 넘길 게 아니구나’ 한다. 나 역시 세상 돌아가는 걸 어느 정도 다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나부터 각성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경아가 변화를 보이는 게 무척 희망적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연수 역의 배우 하윤경 또한 김정은 감독이 유튜브에서 본 영상 하나로 캐스팅 제안을 하게 됐다. “유튜브에 게시된 하윤경 배우의 드라마 오디션 영상을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 연수는 유약함보다는 단단함이 어울리는 이미지로 생각을 했기 때문에 하윤경 배우가 지닌 강단 있는 느낌과 눈빛이 무척 좋았다”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배우 하윤경은 시나리오를 읽은 후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전했다. “시나리오에서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다. 문장 하나, 대사 하나, 표현하는 방식에서 김정은 감독이 얼마나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써 내려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쓴 작품이라는 것이 시나리오만으로도 와닿았다” 하지만 역할에 대한 부담과 책임 역시 분명했다고 배우 하윤경은 말했다. “단 한 장면도 쉽게 하면 안 되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매 장면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했고, 연수가 받는 고통이 너무 뻔하게 표현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보이려면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를 많이 생각했다. 특히 누구도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상처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김정은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감정을 과잉하거나 폭발하기보다는 절제하는 방식으로 캐릭터의 연기 톤을 잡아가는 동안 김정은 감독과 두 배우는 고민과 논의를 거듭했고, 유포 영상을 묘사하는 방식부터 작은 대사 한 마디까지 생각을 주고받으며 신중하게 시나리오 수정을 해나갔다.
    한편, 전 남자친구 상현 역 역시 중요했다. “우연히 가해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떻게 하면 형량을 낮출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을 보고 꽤 충격을 받았는데, 그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대부분이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을법한 평범한 이들이 그런 범죄를 저지른다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상현을 현실에 있을법한, 일상적인 인물로 그려내고자 했고 배우 김우겸을 떠올렸다. “김우겸 배우의 소년 같은 분위기가 상현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상현은 누가 봐도 그런 짓을 저지를 법한 악인 이미지와 거리가 먼 인물이다. 분량이 많지 않고, 사실상 악역 아닌 악역이라 거절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에 큰 지지를 보내시는 마음으로 선뜻 참여를 결정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 밖에도 김정은 감독은 두 사람을 둘러싼 여성 캐릭터들을 세대별로 배치함으로써 <경아의 딸>이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는 영화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아와 비슷한 또래이지만 구시대적 관습에 맞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상순, 연수의 아픔에 공감하며 곁에서 묵묵히 지지를 보내주는 민희,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건네며 경아와 연수의 관계에 다리가 되어주는 미자, 그리고 연수를 세상 밖으로 꺼내주는 인물이자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하나까지 세대별 여성 배우들의 등장은 <경아의 딸>을 더욱 입체적인 작품으로 그려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히 경아와 연수의 주변인으로 등장했다가 존재감 없이 금방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보다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들로 그려내 두 모녀와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하길 바랐다.” 
     
    [연출]
    본격적인 촬영에서 가장 중요했던 키워드는 ‘균형’이었다. 먼저, 엄마 경아와 딸 연수의 이야기가 병렬로 전개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으로 중심축이 기울어지지 않아야 했다. 겉으로 봤을 때 큰 사건을 겪는 것은 연수이지만, 내면 변화를 겪는 것은 경아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연수뿐만 아니라 경아에게도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김정은 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경아라는 캐릭터가 보편성을 획득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영화에서 경아의 과거가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지만, 관객들이 은연중에 이를 알 수 있도록 암시하는 것이 중요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연수 역시 피해자가 겪는 내면의 아픔을 모자라지 않게 보여주는 동시에 ‘피해자’라는 틀에 갇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균형을 잡고자 했다”
    작품 외적으로도 균형은 중요했다. 다섯 편의 단편을 연출한 경험이 있었던 김정은 감독에게도, 첫 장편 <경아의 딸> 현장은 새로움으로 가득했다. “단편에 비해 감독이 선택해야 할 것이 훨씬 많아서 매 순간 어려웠다. 짧은 시간 안에 선택을 해야 하는데 번복하면 스태프분들이 곤란해지기 때문에 늘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스태프분들이 모두 숙련된 분들이었기 때문에 배울 것이 많았고,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믿고 함께할 수 있었다”
    프로덕션 전반 또한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할 법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인천 출신으로 현재에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김정은 감독은 인천의 여러 공간을 누비며 <경아의 딸>을 촬영했다. “로케이션의 경우 많은 곳을 헌팅 했고 그중 ‘화수부두’라는 공장 부둣가 지대를 적극 활용했다. 경아가 사별한 남편에게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매여있는 상황을 공장 부둣가의 암울한 분위기를 통해 드러내고 싶었다” 여기에 조명 콘셉트 또한 경아와 연수를 서로 대비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연수는 어둠에서 빛으로, 경아는 빛에서 어둠으로 가는 콘셉트로 잡았다. 하지만 인물들에게 고통이 있다 해도, 작게나마 희망 역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장면 안에 어둠이 있지만 어느 한편에는 빛이 공존할 수 있도록 촬영했다”
    마지막으로 김정은 감독은 우리 사회 안에 뿌리 깊게 자리한 가부장적 신념을 누구도 바꾸려 하지 않는다면 누구든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폭력이 폭력을 낳지 않고, 혐오가 혐오를 낳지 않도록 모두가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경아의 딸>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지만, 관객에게는 보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한다는 소망 역시 밝혔다. “보통 가족영화에서는 가족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거나 주인공의 고통이 완전히 치유되면서 관객들에게 개운함을 안겨주지만, 섣불리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우리 사회 안에는 여전히 피해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경아와 연수가 진정한 화해를 할 수 있을지, 연수가 이 피해와 고통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내가 영화로 할 수 있는 건, 관객들 스스로 두 사람의 관계와 일상 회복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도록 마음의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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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감독사진

    김정은(KIM Jung-eun)
    용인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야간근무(2017) , 우리가 택한 이 별(2015) 2017년 4회 가톨릭영화제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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