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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영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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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오더 메인포스터

뉴 오더(테크)

New Order
프로그램명
11월 예술영화 프로그램
상영일자
2021-11-23(화) ~ 2021-12-09(목)
상영관
시네마테크
작품정보
86min | D-Cinema | color | 멕시코 | 2020 |
관람료
일반 8,000원
감독
엠마누엘 무레(Emmanuel Mouret)
배우
나이안 곤살레스 노르빈드, 디에고 보네타, 다리오 야즈벡 베르날
배급사
찬란 Challan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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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2X 가상의 미래, 불안함이 들끓는 멕시코. 마리안과 가족들이 고급 저택에서 호화로운 결혼 파티를 즐기고 있는 와중, 사회 전역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폭력 시위가 벌어진다.

    시위대가 침입하면서 저택은 아수라장이 되고 아픈 유모를 돕기 위해 집을 나선 마리안은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재앙 그 이후, 새로운 질서를 마주하라!



    [ INTERVIEW with DIRECTOR ]


    Q. <뉴 오더>는 기존 작품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보다 등장하는 배우의 수, 특수 효과가 더 많이 들어가서 규모적인 면에서도 더 크게 느껴지고 이야기도 방대해 보인다. 영화를 만드는 방식과 스토리텔링에서의 새로운 변화를 헤쳐나가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A. <뉴 오더>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영화 제작을 생각해 보게 됐다. 현재 멕시코가 겪고 있는 일들을 큰 스케일로 탐구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도전을 하게 됐다. 내가 이전에 만들었던 작은 규모의 영화로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뉴 오더>에는 주요 등장인물이 여덟 명 등장하는데, 다들 각자 나름의 관점을 드러낸다.

    이번 영화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 작업 방식도 달라졌다. 제작진과 아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작업했다. 특히 촬영감독, 미술감독과의 긴밀한 협력이 꼭 필요했다. 나는 감독으로서 보통은 상황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영화를 찍을 때는 내 생각만 내세울 순 없었다. 그동안 갖고 있던 통제권을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 했다. 초반에 구상했던 대로 특수 효과팀이 제대로 구현해 줄 거라는 믿음을 가져야 했다. 촬영감독이 핸드헬드 카메라를 들고서 자유롭게 찍을 수 있도록 재량권도 줘야했다. 이전에 다른 영화를 찍을 때는 주어진 장면에서 어떻게 찍을 건지 항상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촬영 중에 변수가 너무 많아서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미리 가늠할 수가 없었다. 특히, 군중이 모인 장면을 찍을 때는 돌발 변수가 워낙 많아서 각본을 계속 수정했다. 언제든 실수를 해도 괜찮을 정도로 예산이 충분하지는 않았다. 3,000명 정도의 보조 출연자가 출연하는 영화를 연출해 본 적도 없을뿐더러, 이렇게 혼란스러움이 난무하는 가운데 영화를 찍어 본 적도 없었다. 이번 영화에서 시도했던 방식은 낯설었지만 굉장히 재미있기도 했다. 나의 전작 다섯 편은 이 영화를 만드는 데 좋은 밑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Q. 2009년 경제 위기 이후로, 경제적 불평등은 사회적, 학문적 담론의 측면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주제다. 그때 이후로 반(反)월가 시위와 그로부터 영향받은 각종 시위가 등장했고,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같은 책들이 주목받았다. 새로운 영화를 만들면서 불평등과 부당함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가 뭔가? 

    A. 사회적 불평등은 2009년 이전부터 매우 중대한 문제였다. 나는 멕시코에서 자라면서 이런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가장 힘들었다. 현재 멕시코에서 불평등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로 여겨지고, 권력을 쥔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그 정도는 다르지만 인구의 절반이 넘는 6,400만 명의 사람이 빈곤하게 산다. 빈곤층 대다수는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깨끗한 물이나 음식, 의료 서비스, 교육에서 소외되어 있다. 소수의 부자들이 부를 독점하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문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멕시코에는 상류층이 거주하는 구역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데, 보안이 아주 철저하다. 15분 거리에 있는 빈민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다. 이 문제가 멕시코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멕시코에서는 선진국들보다 빈부 격차에 의한 거주 구역 분리가 더 심해서 확연히 눈에 띈다. 인간의 이기심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손 놓고 있으면, 머지않아 결국 폭발하고 말 것이다. 사람답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탓을 할 수 있겠는가.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에게 언제까지나 참고 기다리라 얘기할 순 없다. 이들의 부모, 혹은 조부모 세대도 빈곤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까.


    Q. 이 영화에는 인종과 사회 권력이라는 서로 관련된 이슈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백인인 지배층은 주로 갈색 피부의 원주민인 하층 계급과 대립한다. 이 하층 계급에 속한 이들은 수백 년 동안 인종적, 경제적 차별을 받았다. 감독님이 이번 영화에서 묘사한 상황과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의미의 BLM(Black Lives Matter) 운동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고 보는가?

    A. 물론이다. 멕시코는 미국만큼이나 인종 차별이 심하다. 역사적으로 지배 계급은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구조적인 인종 차별주의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적 결과와 경제적 불평등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멕시코에서는 미디어 분야에서조차 성공하고 싶으면 가능한 한 ‘원주민 같지 않아야’ 해서 많은 사람이 배제되고 있다. 만약 이런 불평등을 계속해서 못 본 척하고 그저 억누르려고만 한다면 변화가 폭력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거라는 점이 두렵다.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을 보면, 미국에서 실제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평화 시위를 하는데, 이런 평화적 시위와 같이 어떤 흐름을 조절해 주는 밸브가 없다면 나라 전체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압력솥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게 되고 말 것이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터져 버리게 되는 거다. 그리고 저항하는 사람의 수가 많아질수록 상황이 폭력적으로 변할 위험이 더 크다. 그렇지만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내가 <뉴 오더>에서 그린 디스토피아의 밑바탕에는 긍정적인 토론의 장을 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영화가 사회 질서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회적 논의를 위한 강력한 수단은 될 수 있다. 나의 이전 작품들이 멕시코에서 꽤 흥행했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 이번 작품 <뉴 오더>도 많은 이들이 봤으면 좋겠다.


    Q. <뉴 오더>는 명백한 권력 관계 이면에 숨겨진 구조를 다룬 디스토피아적인 이야기다. 영화를 보면 많은 것들이 처음에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관객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전개 방식이 영화 내내 계속되던데, 그렇게 한 이유가 무엇인가?

    A. 영화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누가 악하고, 누가 선한지 알려 주는 건 재미없을 것 같았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관객들에게 정해진 해석을 강요하는 것 같아서 별로 내키지 않았다. 멕시코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믿을 수가 없다. 뭘 믿고 살아야 할지 판단하기가 정말 힘들다. 멕시코에는 정보를 이용해서 교묘하게 속이고 분열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의 아픔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떤 나라에서든 대체로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정도 면에서 봤을 때 멕시코의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다. 결혼식장 보안 요원 펠리페를 보면, 시위대가 몰려온 상황에서 오히려 결혼식 하객을 그 자리에서 쏴 버린다. 그런 사람이 위기의 상황에 몰리면 정말 고용주를 보호하겠는가? 안전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총이 언제든 자신을 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Q. 디스토피아를 감독님 나름대로 해석해서 영화를 만들 때, 문학이나 영화 가운데 특별히 모델로 삼은 작품이 있었나? 

    A. 14~15살 때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 오렌지>를 처음 봤다. 그때 그 영화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는 SF 장르가 아닌데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줬다. 내가 <뉴 오더>를 통해서 하려고 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내 영화가 보여주는 세상과 사회는 현실 세계와 그리 동떨어져 있지 않지만, 관객들이 영화 속 세계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자신들의 일상적인 경험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장을 제공할 것이다. <뉴 오더>를 작업하면서 영감을 받은 또 다른 작품은 잉마르 베리만의 <수치(Shame)>라는 영화다. 베리만은 전형적인 전쟁 영화의 형태를 빌렸지만, 그가 정말 관심을 두고 있던 부분은 사회 붕괴를 겪는 개인의 태도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그들이 느끼는 수치심, 자기혐오 같은 것들이다.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의 영화 <알제리 전투>도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으로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참고가 되었다. 폰테코르보 감독은 알제리 독립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 스릴러로 볼 수 있는 픽션이지만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작품들과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늑대의 시간>도 <뉴 오더>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이런 영화들은 내가 모방하려고 한 모델이라기보다는 나만의 목소리가 담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Q. <뉴 오더>에서는 폭력이 우발적이고 태연하고 대수롭지 않게 벌어진다. 쉽게 멈출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사회가 아주 빠르게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런 모습은 사회를 정말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같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치닫는 사회적 상황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고 보는가? 만약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A. 시민들이 들고일어날 때를 보면 묘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일단 개인들이 함께하기로 뜻을 모으면 개인으로서의 특성은 사라지고 하나의 집단으로 행동하게 된다. <뉴 오더>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은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혁명가라고는 볼 수 없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분명한 신념도 없다. 단지 현재 상황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평소에 일어나는 시위를 보면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는 걸 볼 수 있다. 프랑스에 사는 촬영 감독이 프랑스에서 일어난 ‘노란 조끼’ 시위를 예를 들어서 얘기해주었다. 노란 조끼 시위를 보면, 좌파와 우파, 젊은이와 나이 든 사람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는데 그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왜 함께 모였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것만 알 뿐이다. 어떤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다. 감정의 문제다. 그런 시위와 같은 상황을 군대를 동원해 폭력적으로 진압하려 하면 상황은 격해지기 마련이다. 군에 힘을 실어주는 건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다. 라틴 아메리카에 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 점을 너무나 잘 안다. 멕시코는 이미 모든 권한을 군에 넘겨줬다. 경제적 이권과 무력 사용 관련한 권한까지 넘겨서 매우 우려된다. 내전이 일어나기에 정말 완벽한 시나리오가 갖춰진 것이다.

    내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지나치게 비관적인 게 아니라, 사회 현실이 그만큼 한계에 다다랐다. 노란 조끼 시위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시위에 대한 정권의 반응이나 대처가 시위 참가자들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프랑스의 정치인들은 뭔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라도 했다. 미국의 포틀랜드 등지에서 BLM(Black Lives Matter) 운동과 관련하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경찰이 스텔스 경찰차(암행 경찰차), 최루탄 등을 사용해 더 가혹하게 진압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시위대의 정당한 명분에 공감하게 됐다. 그런 시위는 무엇보다도 사회적인 경각심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난 절대 TV에 나가서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내가 완벽한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고, 그건 내가 할 일이 아니다. 난 내 영화를 통해 말할 것이다. 내가 내 몫을 잘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영화다.


    Q. <뉴 오더>는 멕시코 영화의 르네상스를 보여 주는 또 하나의 눈부신 사례다. 그 르네상스에는 감독님의 이전 작품들도 포함된다. 오늘날 멕시코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내 위치는 상당히 특이하다. 나는 평론가들이 흔히 ‘아트하우스 영화’라고 부르는 영화를 만들지만 개봉할 때는 대규모로 배급이 이뤄진다. 2012년에 만든 영화 <애프터 루시아>는 멕시코에서 100만 명이 관람했다. ‘주류’ 영화와 ‘좋은’ 영화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길 바란다. 예술가로서 자신의 비전을 고수하면서도 폭넓은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감독을 동경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나는 영화를 작업할 때 대중의 인기를 얻으려고 그렇게 애쓰는 편이 아니지만 내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한다. 나는 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존중하지만, 애초에 내가 구상한 걸 관객의 반응을 의식해서 바꾸진 않는다. 그래도 항상 관객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뉴 오더>의 배경이 멕시코이긴 하지만, 꼭 멕시코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칠레나 홍콩, 레바논, 혹은 다른 많은 나라의 상황을 봐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어떤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염두에 두지 않고 보편적인 주제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 영화가 다른 나라의 관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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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마누엘 무레 감독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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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적임. 202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