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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예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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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포스터, 잘못 온 건 아니고 덜 온 것 같아, 2022년 11월 24일 개봉

우수(소극장)

Usu
프로그램명
11월 한국독립영화 프로그램
상영일자
2022-11-30(수) ~ 2022-12-13(화)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79min | D-Cinema | color | 한국 | 2021 |
관람료
일반 8,000원 / 청소년 7,000원
감독
오세현(OH Sehyeon)
배우
윤제문, 김태훈, 김지성
배급사
㈜인디스토리
  • 남자는 한때 절친했던 대학 후배 ‘철수’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빈소에 가기로 마음먹는다.

    ‘철수’와 막역했던 다른 두 사람과 함께 나선 길.

    서울에서 전남 광양까지 세 친구는

    이상하게 자꾸 잘못된 길로 빠진다.

     

    “얼마나 잘못 온 거야?”



    ## 제작노트



    우수(雨水, Usu)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다. 우수(雨水)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이니, 추운 겨울이 가고 곧 다가올 경칩을 지나 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다.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이 녹고 땅속에서 잠자던 벌레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 기러기가 북으로 날아가며 초목에서 싹이 튼다. 《칠정산》(七政算) (1444) 中

     

     

    ABOUT MOVIE

     

    삶의 번아웃에 지친 모두를 치유할 위로와 공감의 로드무비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따뜻한 농담 <우수>(雨水)

    낯설지만 따뜻하고, 새롭지만 친근한 하루 여행을 떠난다!

     

    영화 <우수>는 절친했던 후배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조문 길에 동행하는 옛 친구들의 낯설지만 따뜻하고, 새롭지만 친근한 하루를 담백하게 그린 로드무비다.

     

    지난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우수>는 ‘마치 공들여 찍은 한 장의 사진 같은 드라마’(씨네21 송경원 기자)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연이어 초청되어 ‘담백한 전개에 서늘한 일격을 품은 이 영화가 무섭기까지 하다’(정지혜 평론가) 등의 인상적인 리뷰도 만들어낸 작품이다. 오세현 감독의 첫 장편 <일시>에 이은 두 번째 장편영화이자 두 번째 로드무비기도 하다.

     

    <우수>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오세현 감독은 <경주>(2013), <춘몽>(2016),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2018), <후쿠오카>(2020) 등 10여 년간 장률 감독의 영화에 참여하며 시나리오와 연출, 프로듀싱의 역량을 쌓은 준비된 필름메이커다. 2020년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절박한 상황에서 자살을 하려고 떠났지만, 오히려 살고 싶다고 칭얼대는 느낌의 영화”라고 밝힌 첫 장편 <일시>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날것 그대로의 연기와 거친 촬영, 전형적이지 않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특한 스타일의 로드무비의 탄생을 보여준 바 있다. <우수>는 “<일시> 이후 다음 영화를 구상하는데, 자꾸 어딘가 찾아 갈 궁리를 하고 있었다. 왜 자꾸 어딜 찾아가려 하는 걸까 라는 고민을 해 보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면서 또 다시 로드무비 형식의 두 번째 장편 <우수>를 만들 게 된 계기를 전했다. 또한 <우수>에서 역시 첫 장편 <일시>에서부터 천착한 삶과 죽음에 대한 농담 같은 질문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 모두에게 화두를 던진다. 가장 보통의 언어로 이루어진 평범한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든 삶과 죽음에 대한 따뜻한 농담은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꽁꽁 언 마음을 ‘우수’처럼 녹일 예정이다.

     

    후배의 부고 소식에 일상이 흔들리는 ‘사장’ 역에는 <괴물><마더><옥자>의 봉준호 감독, <덕혜옹주><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허진호 감독 등 당대 최고 감독들이 사랑한 대체불가 연기파 윤제문 배우가 열연했다. 또한 지난해 <좋은 사람>으로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스크린과 TV를 넘나들며 맹활약 중인 배우 김태훈이 ‘사장’ 윤제문과 함께 조문 길에 나서는 또 다른 ‘후배’로 분해 기대 이상의 뜻밖의 케미스트리를 선사한다. 여기에 오랫동안 연극무대에서 내공을 쌓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베테랑 분만실 간호사 ‘한승주’ 역으로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지성이 ‘김 이사’역으로 가세해 안정적인 연기로 작품의 중심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3년 차, 이제 다시 비 내리고 싹이 틀 독립영화의 ‘우수(雨水)’를 선사할 영화 <우수>는 오는 11월 24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USU POINT_01

     

    배우 윤제문, 김태훈, 김지성의 낯설지만 친근한 캐릭터 조합

    현실감과 자연스러움으로 몰입감 선사하는 베테랑 배우들의 찐 연기의 맛

    평범하고 소박한 하루를 따뜻하고 특별하게 만든 앙상블을 만난다!

     

    <우수>는 특별한 하루 여행을 떠나게 된 세 친구의 일상 대화 속 삶과 죽음에 대한 따뜻하고 어쩌면 거대한 농담이 단연코 눈에 띄는 영화다.

     

    특별한 사건과 갈등이 스토리를 추동하는 영화가 아닌 만큼, 배우들의 짧은 대사 하나 하나, 표정의 명암들이 영화가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뉘앙스를 결정하기에 무엇보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로드무비의 특성상 집, 휴게소, 차안 등 단순한 장소를 배경으로 ‘사장’, ‘후배’ 그리고 ‘김 이사’ 세 캐릭터는 가장 보통의 소시민을 연기하며 관계성을 구축해 일상의 대화로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이 세 친구를 각각 연기한 배우 윤제문, 김태훈, 김지성은 공교롭게도 그 어떤 작품에서도 만난 인연이 없는 조합이라는 후문.

     

    올해 데뷔 23주년을 맞이하는 배우 윤제문은 거장 봉준호, 허진호 감독이 인정하는 특유의 말투와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매 작품, 매 캐릭터마다 자신만의 해석으로 관객들을 설득시키는 완성형 연기자다. 이번 <우수>에서는 갑작스러운 옛 절친 후배의 부고를 받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미혼의 중년 남자 역할을 맡아 절제된 내면 연기를 보여준다. 어딘가 불안정해 보이지만 우리 저마다의 모습을 조금씩은 닮아 미워할 수 없는 평범한 남자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를 통해 보통의 삶을 그려낸다. <우수>의 투박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보통 남자 ‘사장’을 통해 윤제문 배우가 쌓아온 베테랑 연기자의 내공이 빛을 발한다. 같이 조문을 떠나는 또 다른 ‘후배’역을 맡은 배우 김태훈은 영화와 TV드라마를 넘나들며 6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해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데뷔 20년 차 베테랑이다. 상업 작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립영화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김태훈 배우는 2022년 제9회 들꽃영화상에서 <좋은 사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우수>에서 삶의 번아웃에 직면한 선배인 ‘사장’을 살뜰히 챙기는 ‘후배’로 등장해 무뚝뚝하지만 인정 많고, 배려심 깊은 ‘좋은 사람’ 캐릭터를 선보인다. 또한 이 둘의 관계를 느슨하게나마 이어주고 있는 중요한 캐릭터이자, 짧은 하루 여행의 또 다른 동행인 ‘김 이사’역은 배우 김지성이 맡았다. 오랫동안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으며 최근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2021)의 베테랑 분만실 간호사 ‘한승주’ 역으로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지성이 가세해 안정적인 연기로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이처럼 윤제문X김태훈X김지성 세 배우의 낯설지만 따뜻하고, 새롭지만 친근한 조합이 선사할 연기 앙상블만으로도 영화 <우수>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진다.

     

    가장 보통의 언어로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따뜻한 농담을 건넬 세 배우의 연기 앙상블이 기대되는 영화 <우수>는 11월 24일 극장에서 이들의 낯설지만 친밀한 조합을 확인할 수 있다.

     

     

    USU POINT_02

     

    장률 감독의 작품 연출부/배우/프로듀서를 거치며 쌓은 영화적 감각

    충무로의 새로운 올-라운더 오세현 감독의 존재를 각인할 <우수>

    첫 장편영화 <일시>에 이어 다시 한번 삶과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우수>는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올 한 해, 관객들의 거칠고 꽁꽁 언 몸과 마음까지 부드럽게 녹여줄 ‘우수’(雨水)같은 영화이자 시네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작가주의 영화다. 오세현 감독은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의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연출부, 배우 등의 역할을 거치며 영화적 감각을 쌓았고, 충무로의 새로운 올-라운더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오세현 감독은 그림보다는 영상이라는 매체에 매력을 느껴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영상을 공부하며, 필름메이커의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2006년 본인이 직접 출연하고 연출한 실험 단편 <자살은 살자다>로 제3회 서울국제영화제페스티벌, 제26회 벤쿠버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인정받았다. 오세현 감독은 2013년 대학원 재학 당시 장률 감독의 수업을 들으며 로스토프 증후군에 걸린 사람의 이야기를 촬영하게 되고, 조금씩 다듬어 마침내 완성한 첫 장편 <일시>(2020)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한다. <일시>는 하루 22시간을 자야 하는 병을 앓는 한 청년의 아름다운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다. 첫 장편영화에서 연출은 물론 직접 주인공 청년인 ‘오세’역을 맡아 연기했고,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절박한 상황에서 자살을 하려고 떠났지만, 오히려 살고 싶다고 칭얼대는 느낌의 영화라고 생각한다”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오세현 감독은 장편 데뷔작에서도 고민한 삶과 죽음에 대한 화두를 두 번째 장편 영화 <우수>에서도 다시 한번 더 관객들에게 전한다. <우수>는 죽은 친구의 조문을 위해 떠나는 세 친구의 이야기로 오세현 감독은 데뷔작에 이어 다시 한번 로드무비라는 장르를 선택했다. 오세현 감독은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라며 로드무비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여기에 평범하게 주고받는 대화들 속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는 오세현 감독이 다년간 장률 감독의 제작부에서 일하며 쌓은 영화적 감각과 위트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악녀>(2017), <프랑스여자>(2020), <후쿠오카>(2020), <소리도 없이>(2020)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촬영을 맡은 현재 충무로의 가장 핫한 스타일리스트 박정훈 촬영감독의 참여와 함께, 오세현 감독의 영화 스승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져 시네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마른 땅이 봄비에 조금씩 젖어 들듯 관객들의 마음에 깊숙이 자리 잡을 영화 <우수>는 11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USU POINT_03

     

    삶과 죽음, 시간, 공간, 정체성의 경계를 산책하는 시네아스트

    <경주><군산: 거위를 노래하다><후쿠오카>의 장률 감독 프로듀싱

    따뜻한 농담과 묵직한 공감, 거장의 인장 오롯이 이어받은 영화가 온다!

     

    배우 윤제문과 김태훈의 첫 만남만큼이나 영화 <우수>에서 시네필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다름아닌 크레딧에 프로듀서로 박힌 거장 장률 감독의 이름 두 자다. 장률 감독은 단편 <11세>(2001)가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받은 이래 <망종><경계><두만강> 등으로 칸, 베를린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으며 작가주의 길을 걷고 있는 독보적인 재중동포 감독이자, 전 세계 평단 및 언론, 시네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아시아의 대표 시네아스트다.

     

    장률 감독은 어디에도 완벽하게 속하지 않은 이방인의 시선으로 ‘경계’ 혹은 ‘경계인’을 테마로 작가주의 영화를 만들어왔다. 2004년 첫 장편영화 <당시>가 로카르노영화제를 비롯해 밴쿠버, 런던, 홍콩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정되었으며 이어서, 중국 내 소수민족인 조선족 여인의 삶을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두 번째 장편영화 <망종>(2005)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어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경계에선 조선족의 힘겹지만 희망을 잃지 않은 삶을 담담하고 묵직하게 그려낸 초창기 작품을 뛰어넘어 국내에 영화사 ‘률필름’을 설립한 후 <두만강>(2011)을 시작으로, 다큐멘터리 <풍경>(2013), 극영화 <필름시대사랑>(2015), <춘몽>(2016), <경주>(2013),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2018) 등 초창기 작품보다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사유하며, 정체성은 물론 삶과 죽음, 시간의 경계를 산책하는 기묘한 여행자로서 더 깊은 작가주의 감독으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삶과 죽음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도시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 <경주>(2013), 평화롭고 조용해 보이지만 동시에 죽음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소환하는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2018) 그리고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관계에 대한 담론을 던지는 <후쿠오카>(2020)까지. 이 작품들의 연출부, 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한 오세현 감독이 삶과 죽음에 대한 농담 같은 사유를 관객들에게 화두로 던지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선택이다.

     

    오세현 감독은 로드무비 형식을 빌어, 삶과 죽음, 정체성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장률 감독의 영화적 인장을 이어받고 새롭게 더해가며 친구의 장례식에 가는 세 친구 이야기를 그린 <우수>로 완성해냈다. 인물들이 나누는 평범한 대화 속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이야기들은 때로는 따뜻한 농담처럼, 때로는 묵직한 위로처럼 관객들을 보듬는다. 이렇듯 너무 무겁지 않게, 너무 어둡지 않게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농담처럼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내공은 역시 시네아스트 장률에게서 받은 영향이자 영감으로 보인다. 장률 감독은 <우수>의 제작자로서 11월 개봉에 맞춰 중국 북경에서 날아와 개봉에 힘을 보탠다는 전언이다.

     

    시네아스트 장률의 제작 영화로 귀추가 주목되는 오세현 감독의 <우수>는 오는 11월 24일 개봉해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따뜻한 농담과 묵직한 공감을 관객들과 나눌 예정이다.

     

     

    USU POINT_04

     

    얼마나 잘 못 온 걸까? 아니면 얼마나 덜 온 걸까?

    삶의 번아웃을 치유할 위로와 공감의 인생 ’드라이빙 가이드’

    인생이라는 긴 여행 중 저마다의 이유로 멈춰 선 모두에게 바친다!

     

    영화 <우수>는 24절기 중 하나인 ‘우수’(雨水)를 뜻하는 말이다. ‘우수’는 봄이 들어서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절기로,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이니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영화 <우수>는 꽁꽁 얼어붙은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영화로 세 친구의 짧은 하루 여행에 삶과 죽음의 화두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절실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우수>는 삶의 번아웃에 직면한 한 남자와 친구들의 짧은 하루 여행을 통해,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방향을 잃고 멈춰 섰든, 잘못된 길을 들어섰든 저마다의 이유로 멈춰 선 모두에게 바치는 일종의 인생 ‘드라이빙 가이드’다. 배우 윤제문이 분한 <우수>의 주인공 ‘사장’은 삶의 의욕이 거의 증발된 중년 남자로 표정조차 지워진 무력감에 빠진 인물이다. 후배 부부의 대화로 유추해보면 근래 자살을 시도한 사연도 있어 왠지 모를 불안함도 감지된다. 그의 무력감이 구체적으로 무엇에서 기인하는지 영화는 친절하게 관객에게 설명하지 않지만 관객은 어느새 그의 표정 없음에 동화된다. 이처럼 영화는 ‘사장’이라는 평범한 캐릭터를 통해서 불안전한 시대 불완전한 모습으로 무력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묘사하며 높은 공감을 산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생기가 돋는 건 한때 절친이었던 후배의 부고를 전해 듣고 나서다. 처음엔 후배의 조문을 꺼리지만 이내 조문을 가기 위해 열심히 동행을 찾아 나선다. 동행이 없다면 가지 않겠다는 태세가 아니라 반드시 동행을 구해서 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자신의 살아갈 이유를 못 찾았는데, 느닷없는 후배의 죽음의 이유가 궁금해서리라. 마치 그 이유를 찾으면 자신의 삶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이렇듯 <우수>는 커다란 사건 없이 언뜻 보면 평범한 일상의 시시한 수다로 채워진 영화 같지만 끊임없이 삶과 죽음에 대한 끈을 쥐고 있는 것 같은 긴장을 선사한다. 죽은 후배의 조문을 하기 위해 떠난 한 남자와 두 친구의 하루 여행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시시한 농담들로 이뤄진 대사를 주고받으며 작고 사소한 사건들이 여정의 중간중간 자동차를 멈추게 하고, 마침내 도착한 목적지는 그들이 예상한 곳이 아니다. “얼마나 잘 못 온 거야?”라고 묻는 질문에 “많이 잘 못 온건 아니고, 좀 덜 간 것 같아”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묘한 안도감을 준다. 이처럼 현실과 맞닿아 있는 배경으로 가장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 <우수>는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 긴긴 겨울이 지나고 찾아오는 봄비처럼 관객들에게 부드러운 위로와 따뜻한 공감을 전할 예정이다.

     

    불안정한 시대 불완전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서툰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영화 <우수>는 오는 11월 24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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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독 오세현 사진

    오세현(OH Sehyeon)
    1980년 대한민국 출생, 우수(2021), 일시(2020), 후쿠오카(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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