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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예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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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 투 그리스 메인포스터

트립 투 그리스(테크)

The Trip to Greece
프로그램명
7월 예술영화 프로그램
상영일자
2021-07-29(목) ~ 2021-08-25(수)
상영관
시네마테크
작품정보
103min | D-Cinema | color | 영국, 그리스 | 2020 |
관람료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Michael Winterbottom)
배우
스티브 쿠건, 롭 브라이든
배급사
찬란 Challan Film
  •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이번엔 그리스다!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따라가는 그리스 대리만족 미식 여행기


    영국 유명 배우 스티브와 롭은 ‘옵저버’ 매거진의 제안으로 6일 동안의 그리스 여행을 떠난다. 터키 아소스를 시작으로 그리스 아테네, 이타카까지 [오디세이] 속 오디세우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낭만적인 여행을 통해 인생과 예술, 사랑에 대한 유쾌한 대화를 나눈다.



    [ INTERVIEW WITH MICHAEL WINTERBOTTOM ]


    Q. 네 번째 ‘트립’ 시리즈를 계획하게 된 이유는?

    A. 기본적으로 재미있다.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과의 작업은 굉장히 즐겁다. 어디를 가고 어느 레스토랑에 가서 먹을 건지 선택하기 위해서 고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항상 이런 생각이 들었다. ‘딱 한 편만 더 만들면 어떨까...’


    Q. 왜 그리스였는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 보고 싶은 곳을 정해 놓은건가?

    A. 아니다. 네 번째 영화 작업을 구상할 때, 이게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스가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느껴졌다. 춥고 우중충한 분위기의 스칸디나비아반도 쪽으로 가 보는 것도 고려했었지만, 그리스로 가면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에서 이타카로 귀향하기 위해 거쳐 가는 길을 자연스럽게 따라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스티브와 롭이 이야기할 내용을 구상하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던 사람이 집으로 돌아간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오디세이]를 보면, 오디세우스의 아들이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떠난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의 모습과, 그런 아버지를 찾아다니는 아들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여기서 착안해 영화 속 캐릭터들이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점이 이번 영화의 구조를 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Q. 평소에 그리스 역사와 고전에 관해서 특별히 아는 바가 많았던 것 같다.

    A.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게 되는 법이잖나. [오디세이], [일리아드]와 같은 작품에 관해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고, 그리스 신화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는 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리스에서는 이야기할 것들이 정말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텔링과 관계된 희곡, 희극, 비극의 고향이자 민주주의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영화에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보였다. ‘그래, 이곳이 좋겠어’라고 결정하고 나면, 그곳을 선택하게 된 동기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 나서 그 지역을 자세히 조사하다 보면, 참 많은 걸 알게 되니 좋았다.


    Q. ‘트립’ 시리즈를 만들때 기본적인 틀을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나? 이미 전작 세 편을 통해서 한 바를 바탕으로 말해 준다면.

    A. 기본적인 틀은 정해져있다. 매번 같은 구조를 반복하는 것이다. 현악 4중주처럼 매번 형식은 유지하되 악상만 변형한다. 영화를 어떤 형태로 만들면 좋을까 생각하는데 여섯 군데를 가서 여섯 번의 식사를 한다는 게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그렇게 영화의 형식을 결정했다. 기본적인 틀을 전작들과 같이 유지하고, 여행 때마다 같은 시점에 엠마와 욜란다가 두 사람과 합류한다. 모든 형식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스티브와 롭에게 맡겼다. 대화로 이어 나가는 영화다. 주제는 다를지 몰라도 구조는 항상 똑같다.


    Q. 두 배우에게 다른 디렉팅을 하는 편인가? 

    A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스티브는 야심적이라는 생각이 항상 깔려 있다. 예를 들어, 스티브는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나 역사에 관해서 자신이 더 많이 알고 있고, 자신은 어떤 것에든 이론적으로 해박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스티브에게는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있고, 그 생각이 맞는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깨닫길 바란다. 그래서 허구로서 이 시리즈에서는 스티브가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식으로 설정했다. 이야기의 주제가 10세기에 스페인에 살던 무어인이든, 기원전 5세기 아테네의 민주주의든지 말이다. 스티브는 롭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는 인물로 설정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두 사람의 지식수준은 거의 비슷하다. (웃음)스티브와 롭과 식사할때마다 영화의 윤곽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이 가게 될 지역에 관한 정보와 그 지역의 문화적 특징 등을 충분히 전달해줬다. 그래야 두 사람이 그런 문화적 특징들을 잘 소화해서 이야기로 풀어 나갈 수 있으니까. 


    Q. 영화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스티브와 롭을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누는지?

    A. 그렇다. 만나서 얘기를 나눈다. 이런 여행 영화를 작업하려면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실제로 어떤 여행이 될지 미리 알아야 하니까 조사 단계에서는 여행의 대략적인 윤곽만 잡을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어떤 루트로 갈 것이고, 어느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것인지 결정하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곳을 직접 다녀 봐야 된다. 어딜 갈 것인지, 어디서 식사하고 묵을 것인지, 스티브와 롭이 무엇을 얘기할 것인지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게 많다. 실제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하는 기간만 1년은 걸리고 보통 1년 이상 걸린다. 그 준비 기간에는 스티브, 롭과 함께 영화에 나오는 방식으로 점심 식사도 함께한다. 그런데 영화에 뭘 넣을지는 그렇게 많이 얘기하지 않고 둘이서 수다 떠는 게 대부분이다. 점심 먹으면서 하는 대화 중에 영화에서도 쓸 만한 내용이 문득문득 튀어나온다.


    Q. 두 배우는 본래 자신의 모습을 과장해서 보여 주는 영화 속 모습에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하나? 예를 들면, 극 중 스티브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에 출연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을 보인다.

    A. 같이 상의해서 한다. 자신의 경력을 돋보이게 하려는 스티브의 개인적 욕망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데이미언 셔젤은 스티브라는 배우가 꼭 함께 일해 보고 싶을 것 같은 감독처럼 느껴졌다. 


    Q. 반면 롭은 <맘마미아>의 촬영지를 보는 데 더 신난 것 같은 모습이다.

    A.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사실 내가 영화를 통해 보여 준 롭과 스티브의 모습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약간 캐리커처처럼 그린 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과장된 건 아니다. 스티브는 예민하고 야심이 넘친다. 자신만의 야심을 품고 영화 작업을 하고 싶어 한다. 정말 미국 영화계의 정상에 우뚝 서서 오스카상도 거머쥐고 싶은 것이다. 롭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큰 욕심을 내지 않고 대체로 편안한 마음으로 일한다. 두 사람의 캐릭터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을 상당히 정확하게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스티브와 롭은 실제 자신들의 모습을 굉장히 과장한 거라고 말하겠지만. (웃음) 나는 두 사람의 실제 모습을 ‘약간만’ 과장한 거라고 말하고 싶다.


    Q. 두 사람이 감독의 결정 사항에 동의하지 않을 때도 있나?

    A. 두 사람은 원하는 건 뭐든지 자유롭게 추가하거나 새롭게 만들어도 된다. 그런데 두 사람이 조금 조심스러워 할 때가 있다. 특히 롭이 영화 속 모습이 실제 모습으로 비치진 않을까 걱정했었다. 두 사람이 망설이던 때가 딱 한 번 있었다. 내가 롭에게 ‘그리스’의 테마곡(‘Grease is the word’)을 불러 보면 좋겠다고 제안했을 때였는데, 처음에 두 사람은 딱 잘라서 거절했었다. 스티브가 주도해서 반대하다가 롭도 거기에 동참했었다. ‘그렇게는 안하고 싶어요. 너무 유치해요!’라며 반대했었다.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내가 ‘그걸 해야 할 거 같다. 영화에 담을 만한 게 없잖아!’라고 했더니 결국 두 사람은 노래를 불렀고, 마음에 들어 했다. 두 사람의 의견이 항상 옳은 건 아니다.(웃음)


    Q. 두 사람의 성대모사는 이 시리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뭔가 다른 점이 있나?

    A. 두 사람이 성대모사를 한다는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상당히 경쟁적으로 하지않나. 두 사람의 성대모사 그 자체보다도, 둘이서 성대모사를 경쟁적으로 한다는 점이 이 영화에서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터에서 서로 경쟁하는 아이들 같다.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럽지만, 재미있기도 하다. 성대모사를 가능한 한 많이 해 보자고 밀어붙인 사람이 나였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전작들에서보다 성대모사가 덜 중요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 편에서는 눈에 띄게 새로운 성대모사는 없다. 지금까지 두 사람에게 새로운 사람을 흉내 내는 걸 연습해 보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 몇 년 동안 같은 성대모사를 쭉 하면서 누가 더 잘하는지에 초점을 맞췄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전보다 성대모사가 그렇게 비중 있게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렇긴 해도 대화가 시들해지면, 난 두 사람에게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로 누구를 흉내 내 보라고 했다. 활기를 좀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Q. 이번 영화가 전작들과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스티브의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게 된다는 설정이다. 스티브의 아버지가 실제로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나서 그에게는 상처를 건드리는 것과 같은 이야기였을 것 같다. 그렇게 설정하기로 한 건 누구의 아이디어였나? 그렇게 하는 게 마음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A. 내 아이디어였다. 사실 나의 아버지가 <트립 투 스페인> 작업을 할 무렵에 돌아가셨다. 아까 말했다시피 여행 영화를 구상하고 준비하는 기간은 상당히 길다. 스티브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스티브와 영화 속에 아버지의 건강이 안 좋아진다는 내용을 넣는게 괜찮을지 논의했다. 아픈 상처를 건드릴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스티브는 이게 픽션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 자신의 영화 속 연기가 실제 삶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만, 스티브가 잘해 줬다. 만약 스티브가 ‘난 못 하겠어요.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잖아요’ 이렇게 말했다면 영화의 내용은 달라졌을 것이다.


    Q. <트립 투 그리스>가 정말 ‘트립’ 시리즈의 마지막인가?

    A. 그렇다.


    Q. 이 시리즈를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A. 나와 두 배우 모두 이 시리즈와 함께 나이를 먹었다. 나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 물론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툭 터놓고 지내는 친구 사이는 아니다. 첫 번째 여행에 우연히 같이 가게 된 이후, 몇 차례 여행을 함께한 사이일뿐이지만 우정이라고 하는 게 밑바탕에 깔려 있긴 하다. 그런데 우정도 우정이지만, 두 사람의 세계관을 다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세계관을 분명히 드러낸다. 스티브, 롭과 함께 작업하면서 좋은 건 두 사람이 동갑인 데다가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 대화를 나누기가 아주 수월하다는 것이다. 나는 알지 못하는 희한한 이야기나 두 사람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대중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어 나간다. 하지만 스티브와 롭은 세계관이 상당히 다르다.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방식과 살면서 하고 싶어 하는 것들도 다르다. 그렇게 다른 만큼 영화에서 이야기할 내용도 많다. 두 사람은 많은 사람이 내면적으로 겪는 갈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대담하게 야망을 품고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편안하게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마음 사이의 갈등말이다.


    Q. <트립 투 그리스>에서 두 사람은 상당히 다른 결말에 이르게 되는데,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A. 두 사람 다 오디세우스와 같은 결말에 이르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롭은 오디세우스가 그랬듯이 이타카에서 아내와 만나게 되고, 스티브는 20년 전에 전 부인과 함께 살았던 집으로 돌아간다.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는 20년간 집을 떠나 있었다. 아들이 갓난아기였을 때 보고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못 봤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찾아다녔다. 그래서 두 사람은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한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다른 한 사람은 아쉬움을 남기는 결말을 맺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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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사진

    마이클 윈터바텀(Michael Winterbottom)
    2012년 23회 스톡홀름영화제 FIPRESCI 심사위원 수상 95년 레즈비언 연쇄살인범의 로드무비 <버터플라이 키스>로 장편영화에 데뷔하고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주목받는 영화감독이 됐다. 섹슈얼리티와 살인이라는 모양새에서 98년 <광끼>와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이 데뷔작은 영국사회를 감싸고 있는 보수주의 속의 위태로운 그늘을 끄집어낸다. 토마스 하디의 소설 <비운의 쥬드>를 각색한 <쥬드>를 통해 현대 영국사회의 계급적 모순과 한계를 드러내고, 전쟁의 실상에 대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미디어의 허상을 비판하는 <웰컴 투 사라예보>를 위해 보스니아 내전을 겪고 있었던 사라예보로 건너가기도 했다. 99년작 <원더랜드>는 슈퍼 16미리 카메라로 런던의 거리를 여과없이 담아내고, 한 가족의 모습으로 런던이라는 도시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2001년 뮤지컬영화 <24시간 파티하는 사람>의 연출까지, 같은 영국내의 마이클 리와 켄 로치의 대를 잇는다는 그의 영화는 깐느와 베를린, 베니스영화제에 꾸준히 초청 상영되고 있다. Filmography <그리드>(2020), <트립 투 스페인>(2017), <트립 투 이탈리아>(2014), <에브리데이>(2012), <트리쉬나>(2011), <트립 투 잉글랜드>(2010), <킬러 인사이드 미>(2010), <제노바>(2008), <관타나모로 가는 길>(2006), <나인 송즈>(2004), <코드 46>(2003), <인 디스 월드>(2002), <쥬드>(1996), <버터플라이 키스>(1995)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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