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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시몬 시뇨레 & 이브 몽탕 탄생 100주년 특별전

[시네마테크] 시몬 시뇨레 & 이브 몽탕 탄생 100주년 특별전

Simone Signoret & Yves Montand

2021-05-18(화) ~ 2021-06-13(일)

시몬 시뇨레 출연작(9편)

윤무 (1950, 막스 오퓔스) / 황금투구 (1952, 자크 베케르)

테레즈 라캥 (1953, 마르셀 카르네) / 디아볼릭 (1955, 앙리-조르주 클루조)

꼭대기 방 (1959, 잭 클레이튼) / 바보들의 배 (1965, 스탠리 크레이머)

잠자는 살인자들 (1965, 코스타 가브라스) / 그림자 군단 (1969, 장-피에르 멜빌)

고백 (1970, 코스타 가브라스)


이브 몽탕 출연작(11편)

밤의 문 (1946, 마르셀 카르네) / 공포의 보수 (1953, 앙리-조르주 클루조)

사랑을 합시다 (1960, 조지 큐커) / 굿바이 어게인 (1961, 아나톨 리트박)

전쟁은 끝났다 (1966, 알랭 레네) / 제트 (1969, 코스타 가브라스)

암흑가의 세 사람 (1970, 장-피에르 멜빌) / 세자르와 로잘리 (1972, 클로드 소테)

뱅상, 프랑수아, 폴 (1974, 클로드 소테) / 마농의 샘 I (1986, 클로드 베리) / 마농의 샘 II (1986, 클로드 베리)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7,000원 / 유료회원, 청소년(대학생 포함) 5,000원 / 우대(조조, 경로 등)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후원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과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영화평론가 김은정 & 김필남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시몬 시뇨레 & 이브 몽탕 탄생 100주년 특별전

이브 몽탕의 자서전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깜짝 놀랐다. 백발이 되어 버린 시몬을 갑자기 보게 된 것이었다. 그녀의 머리칼은 희끗희끗했는데, 갑자기 흰머리가 되어 버렸다… 그녀는 앉아 있었다. 안경을 끼고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그녀를 품에 안고, 가볍게 흔들어 주고 싶었다… 나는 동요했고 사랑에 빠졌다. 그 순간에는 아주 부드럽고, 아주 평화로운 무언가가 있었다.”


여기서 시몬은 물론 몽탕의 아내 시몬 시뇨레입니다. 이 세기의 커플은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서도 1985년 시뇨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35년간 서로의 반려자로 남습니다. 몽탕은 분별없는 열정으로 에디트 피아프, 마릴린 먼로, 셜리 맥클레인, 카트린 드뇌브, 이자벨 아자니 등과의 염문을 뿌리며 아내를 고통 속에 몰아넣었지만, 시뇨레의 지성과 기품 그리고 애정을 떠나지 못했고, 삶의 마지막 장에서 “그녀의 노쇠는 나를 감동시켰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탄생 100주년을 맞는 이브 몽탕과 시몬 시뇨레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1921년에 태어난 두 사람은 대서양을 오가며 영화사를 빛낸 위대한 배우들이며, 그들의 필모그래피에는 프랑스와 미국의 거장 감독의 이름이 망라됩니다. 무엇보다 <황금투구>(자크 베케르, 1952)와 <디아볼릭>(앙리 조르주 클루조, 1955)에서의 시몬 시뇨레, <공포의 보수>(앙리 조르주 클루조, 1953)와 <암흑가의 세 사람>(장 피에르 멜빌, 1971)에서의 이브 몽탕은 위대한 연출자를 만난 위대한 배우가 이를 수 있는 연기의 정점을 보여 줍니다. 시뇨레는 <꼭대기 방>(잭 클레이튼, 1959)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최초의 프랑스 배우로 기록되며(같은 영화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받는 진기록도 세웠습니다), 몽탕은 배우뿐만 아니라 가수로서도(저 유명한 ‘고엽’) 20세기 대중문화사의 별이 됩니다.


하지만 예술적 재능과 성취뿐만 아니라 결함과 실수까지도 포함한 삶의 역정이 20세기 문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진정으로 20세기적 예술가들입니다. 작품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의 삶에는 흐루쇼프, 살바도르 아옌데, 바츨라프 하벨 등 20세기 정치사의 거물들이 스쳐 지나가고 온갖 역사적 사건들이 대개는 그들을 혼란에 빠트렸으며, 동시에 때론 그릇된 판단으로 때론 위대한 결단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들의 삶은 20세기의 역사적 격동에 온몸을 내던진 치열한 영위인 것입니다. 이브 몽탕이 1980년대에 유력한 프랑스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가난하고 거친 이민자의 아들과 교양 있고 우아한 중산층의 딸이 운명의 반려자가 되어, 배우이기 이전에 약점투성이 인간으로서 거대한 세계 앞에서 번민하고 실족하면서도 끝내 자존과 사랑을 지켜 낸 이 유례없는 커플의 삶을 떠올리면서 그들의 영화를 만나는 특별한 기회를 누리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