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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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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소마이 신지 회고전

[시네마테크] 소마이 신지 회고전

Somai Shinji Retrospective

2021-03-11(목) ~ 2021-03-25(목)

상영작(11편)

꿈꾸는 열다섯(1980) / 세일러복과 기관총(1981) / 물고기 떼(1983)

러브 호텔(1985) / 태풍 클럽(1985) / 눈의 노래(1985)

도쿄 하늘 반갑습니다(1990) / 이사(1993) / 여름 정원(1994)

아, 봄(1998) / 바람꽃(2000)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7,000원 / 유료회원, 청소년(대학생 포함) 5,000원 / 우대(조조, 경로 등)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후원
Japan Foundation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영화평론가 김은정 & 김필남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소마이 신지 회고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1980년대 일본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한 ‘소마이 신지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소마이 신지는 1980년대의 일본 시네필에게 아이돌적인 존재였다고 말해질 정도로 현대 일본 영화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감독입니다. 53세의 이른 나이에 타계함으로써 그의 작품 세계가 위대한 완성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해도, 그의 필모그래피는 전위적 스타일과 불안과 역동의 빛이 난반사하는 아름다운 미완의 세계를 보여 줍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이른바 소마이 스타일로 불리는 롱 숏과 롱 테이크의 카메라 워크 그리고 자유분방하고 불안정한 소년적 감성으로 요약되어 왔습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세일러복과 기관총> <태풍 클럽>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두 영화는 당대 일본 영화 산업에서 유행한 ‘아이돌 장르’에 속하긴 하지만, 인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둔 카메라는 커팅에 의한 조작적 기술 없는 롱 테이크로 청소년들의 육체가 빚어내는 비상한 활력과 부서질 듯한 위태로움을 보는 이에게 전해 줍니다. 


하지만 소마이 신지를 개성적인 스타일리스트라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작인 <물고기 떼>와 <러브 호텔>에서 소마이 신지는 스타일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일견 범상해 보이지만 풍성하고도 창의적인 디테일들을 통해 인물과 장소의 질감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또 다른 경지를 보여 줍니다. 물론 이런 영화들에서도 긴 호흡의 화면에 담긴 불안과 고립감 그리고 억눌린 정념의 은밀한 약동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작품 활동이 뜸해진 1990년대에 만들어진,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이사>와 <여름 정원>에서도 소마이의 뛰어난 디테일들은 여전히 특별한 빛을 발합니다. 


소마이 신지는 1990년대 말에 마치 호흡을 가다듬는 듯한 일상적 리듬이 담긴 연기 중심의 두 영화를 선보이며 또 다른 비약을 예고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필모그래피는 돌연한 죽음으로 중단됩니다. 저작권 문제로 두 편을 제외한 11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이번 ‘소마이 신지 회고전’에서 그의 비상한 성취와 가능성을 모두 만나 보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