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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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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키에슬로프스키 & 하네케 걸작선

[시네마테크] 키에슬로프스키 & 하네케 걸작선

Krzysztof Kieslowski & Michael Haneke

2021-02-02(화) ~ 2021-02-14(일)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6편)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988) /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1988) /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1991)

세 가지 색: 블루 (1993) / 세 가지 색: 화이트 (1994) / 세 가지 색: 레드 (1994)


미카엘 하네케 (3편)

퍼니 게임 (1997) / 히든 (2005) / 하얀 리본 (2009)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7,000원 / 유료회원, 청소년(대학생 포함) 5,000원 / 우대(조조, 경로 등)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영화평론가 김은정

일정: 2.6.(토) 18:30 <히든> 상영 후




Program Director's Comment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 영화 예술의 한 정점을 보여 준 두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와 미카엘 하네케의 걸작들을 다시 만납니다. 각각 폴란드와 오스트리아라는 유럽 영화 문화의 변방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다층적 의미가 새겨진 고도의 시각적 수사학, 우아하고 정련된 화면 구성, 인간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철학적 질문이 결합된 그들의 영화는 유럽 예술 영화의 진경으로 간주됩니다. 또한 두 감독의 영화는 예술 영화의 진입 장벽을 허물고, 많은 관객에게 손을 내미는 보편적 호소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1941년생인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는 1960년대 후반부터 격동하는 폴란드 사회의 이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찍다가 1975년에 TV 영화 <어느 당원의 이력서>를 내놓으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후 그는 아그네츠카 홀란드, 안토니 크라우즈 등이 포함된 이른바 ‘도덕적 불안의 영화’ 유파를 형성하면서 폴란드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게 됩니다. 그는 ‘영화가 문학이 하는 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순하지만 진정으로 문학적인 질문을 동시에 품고 영화라는 매체의 한계를 치열하게 탐구한 예술가였습니다. 동시에 영상미의 한 극점을 보여 줌으로써 수많은 관객들을 매료시켜 왔습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키에슬로프스키의 여섯 작품은 그의 철학적인 질문과 시각적 유려함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대표작들입니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과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은 인간이 지닌 가장 숭고한 감정과 가장 잔혹한 감정을 탐구한 작품으로, 그의 유명한 십계 시리즈 중 두 편을 장편으로 다시 만든 걸작입니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작품이며 사무치게 아름다운 영상미와 수많은 상징과 복합적 서사가 몇 번을 다시 봐도 탄복을 불러일으킵니다. 자유, 평등, 박애를 소재로 한 <세 가지 색> 연작 세 편은 인간의 도덕 감정이 어떻게 훼손되고 변형되는지를 섬세한 세부들로 사색하는 그의 마지막 걸작들입니다. 


미카엘 하네케는 아마도 유럽 예술 영화 감독 중에서도 대중적 호소력을 겸비한 드문 작가입니다. 이는 그의 영화들이 유럽 부르주아의 허위의식과 숨겨진 잔인성에 대해 무서우리만큼 냉정한 관찰을 보이면서도, 여타 유럽 작가들과는 다른 풍성한 장르적 상상력과 영화의 관객성에 대한 탐구적이면서도 유희적인 시선이 정교하게 가미되어 있음에 기인할 것입니다. 하네케의 영화에 대한 칸영화제의 사랑은 유난스러운 것이어서 두 번의 황금종려상(<아무르> <하얀 리본>), 심사위원대상(<피아니스트>), 감독상(<히든>)을 그에게 안겼습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그의 영화 세 편 중 <퍼니 게임>은 그 심드렁한 잔혹함과 냉소적 유희성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며, <히든>은 고도의 장르적 긴장감과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질문이 결합된 걸작입니다. 


심오하지만 난해하지 않고 진지하지만 따분하지 않은 두 감독의 특별한 영화 세상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허 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