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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위대한 희극인을 환대하라, 해럴드 로이드 50주기 특별전

[시네마테크] 위대한 희극인을 환대하라, 해럴드 로이드 50주기 특별전

The Great Comedian, Harold Lloyd

2021-05-01(토) ~ 2021-05-16(일)

상영작(19편)

닥터 잭 (1922, 프레드 C. 뉴메이어) / 할머니의 아이 (1922, 프레드 C. 뉴메이어)

웬 걱정? (1923, 프레드 C. 뉴메이어 & 샘 테일러) / 마침내 안전 (1923, 프레드 C. 뉴메이어 & 샘 테일러)

핫 워터 (1924, 프레드 C. 뉴메이어 & 샘 테일러) / 걸 샤이 (1924, 프레드 C. 뉴메이어 & 샘 테일러)

신입생 (1925, 프레드 C. 뉴메이어 & 샘 테일러) / 제발 (1926, 샘 테일러)

키드 브라더 (1927, 테드 와일드 & J. A. 호우) / 스피디 (1928, 테드 와일드)

발이 먼저야 (1930, 클라이드 브럭먼) / 무비 크레이지 (1932, 클라이드 브럭먼)

아빠에게 물어봐 (1919, 할 로치) / 브로드웨이와 부딪히기 (1919, 할 로치)

손에서 입으로 (1919, 알프레드 J. 굴딩) / 약해지지 않아 (1921, 프레드 C. 뉴메이어)

이스턴 웨스터너 (1920, 할 로치) / 하이 앤드 디지 (1920, 할 로치)

번호는요? (1920, 할 로치 & 프레드 C. 뉴메이어)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7,000원 / 유료회원, 청소년(대학생 포함) 5,000원 / 우대(조조, 경로 등)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영화평론가 김은정 & 김필남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위대한 희극인을 환대하라, 해럴드 로이드 50주기 특별전

해럴드 로이드는 무성 코미디 영화의 제3의 천재로 불리는 위대한 희극인입니다. 물론 해럴드 로이드에 앞서 나오는 이름은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입니다. 채플린과 키튼은 자신의 많은 대표작을 직접 연출했지만, 로이드는 200여 편에 달하는 그의 출연작 중 극소수의 작품에만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가 채플린이나 키튼처럼 예술가가 아니라 희극인으로만 기억되는 이유는 아마도 이 점과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성 코미디는 주연 배우의 기예가 매혹의 정수를 이룬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기예에 무성 영화의 예술적 중핵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로이드는 위대한 희극 예술가로 불려 마땅합니다. 


마천루의 시계탑에 위태롭게 매달린 회사원. <마침내 안전>에 나오는 너무도 유명한 한 장면은 해럴드 로이드의 세계를 멋지게 요약합니다. 모든 무성 코미디언들이 온갖 물리적 곤경을 겪지만 그 곤경은 대개 세상이 가한 것입니다. 반면, 로이드는 자신의 의지로 위험을 무릅쓰고 상승 운동을 감행합니다. 추락은 가까스로 모면되고 그는 마침내 정상에 오릅니다. 밀짚모자에 뿔테 안경을 쓰고 타이트한 정장을 입은(로이드 특유의 이 차림은 후에 <슈퍼맨>의 주인공의 평상 차림이 됩니다.) 이 평범한 사내는 작은 세속적 승리자가 되고, 돈과 사랑이 포상으로 주어집니다. 탈속적 우아함을 견지하는 무표정의 키튼, 정념과 우수의 떠돌이 채플린과 달리, 로이드는 늘 세속 한가운데서 성공을 위해 애쓰고, 온갖 위험들이 도사리는 물리적 환경을 가까스로 돌파해 작은 출세를 이룹니다. 로이드가 여타 위대한 천재 희극인과 구별되는 결정적 특징이 바로 그의 놀라운 범상함과 세속성입니다. 비평가 장 앙드레 피에시는 해럴드 로이드를 ‘평범 씨’(Mr. Average)라 부르며 그를 비범한 범상함의 소유자라고 추앙합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마침내 안전>을 비롯한 그의 무성 시대 대표작들뿐만 아니라 경시되어 왔던 그의 유성 코미디들도 함께 상영됩니다. 가장 현실적인 코미디이면서 천재적인 신체적 기예의 파노라마인 해럴드 로이드의 약동하는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