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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클럽 <윤희에게> 관객과의 대화 : 임대형 감독 2019-11-30(토)  - 소극장

<윤희에게> 부대행사 이미지

 

 

<윤희에게> '관객과의 대화'

 

 

 추운 날씨였지만 <윤희에게>를 보기 위해 많은 관객이 영화의전당을 찾아주셨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여운이 남았을까. 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윤희에게>의 인기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질의·응답 열기 또한 뜨거웠다. 감독이 꼼꼼하게 심어놓은 설정 하나하나에 질문하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그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겨울이 배경인 <윤희에게>는 우연히 윤희에게 온 편지를 읽게 된 딸 새봄이 엄마가 그동안 숨겨온 비밀을 알게 되고 그 마음을 이해해 어루만져 주고자 함께 여행을 떠나는 영화다. 감독의 이전 작품 <크리스마스 미스터 고>도 그렇고 감독에게 겨울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특별한 주관이 깃들어 있다. "원래 겨울은 추워서 싫어했는데, 영화에 겨울 풍경이 담기면 이상하게 따뜻한 느낌이 든다. 바깥은 추운데 안에는 따뜻한 느낌이랄까." 라며 겨울 배경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오래도록 걸어 잠갔던 윤희의 마음은 이제 곧 성인이 되는 새봄의 '두드림'으로 열리게 된다. 추운 겨울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외부에 있는 겨울 풍경이 아니라 내부에서 회복되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영화는 상기한다.

 

 임대형 감독의 작품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카메라의 시선'이다. 딸이 끊임없이 필름카메라를 통해 엄마를 쫓는다. 딸의 시선이 계속해서 움직인다는 것이 이 영화를 이끄는 힘이기도 하다. 감독은 시선에 대해서 <윤희에게>는 "엄마의 시선에서 시작해서 딸의 시선으로 끝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시선은 이 영화에서 '성장'을 의미한다." 새봄이 뷰파인더로 세상을 볼 때 아름다운 것만 찍는다고 말한다. 그 아름다운 것에 인간은 제외되기에 풍경 사진들만 찍는다. 하지만 유일하게 어머니만은 새봄의 카메라에 담기고 찍힌다. 어머니를 바라보는 딸과 아름답게 기록되는 어머니를 통해 두 모녀는 성장해 가는 것이다.

 감독과 영화에 애정이 가득했던 현장에서 한 관객은 이렇게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관이 적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끝으로 감독은 "<윤희에게>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면 더 좋은 영화다.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보며 따뜻한 연말이 됐으면 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