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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개관 2주년' <대구단편Ⅰ> 관객과의 대화: 김혜진,김용삼 감독/ 문혜인,고유준 배우 2018-03-11(일)  - 소극장
영화의전당 2018 독립영화 '관객과의 대화' 대구단편 1 2018.3.11(일) 16:00 영화의전당 소극장

[현장취재] 개관 2주년 기획전 <대구단편. 로컬시네마의 저력> GV 후기

 

제11기 영화의전당원 김지연

영화의전당원 '현장취재' 전문보기

 

지난 3월 11일,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는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 개관 2주년 기획전이 각 영화의 감독, 배우들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 GV(Guest Visit)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대구단편. 로컬시네마의 저력>이라는 제목으로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감독, 배우들의 단편영화들을 묶어 상영하는 <대구단편 1>섹션을 관람하고 왔답니다. <한낮의 우리> <고백> <혜영> 세 작품을 해당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각각의 개성이 묻어나는 세 작품 중, <한낮의 우리> <혜영> 두 작품의 주역들이 여오하 상영 이후 진행된 GV에 참여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GV의 진행은 부산에서 영화 작업을 하고 계신 최용석 감독님께서 맡아 주셨답니다. 아무래도 로컬 기반의 감독으로서 당일 GV에 참석하신 다른 감독님들과도 공감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상영한 <한낮의 우리>

<한낮의 우리>를 연출한 김혜진 감독은 GV를 통해 진주라는 인물에 대한 고민과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가족과의 단절을 갈망하는 인물이 굳이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살면서 문을 걸어 잠그는 이유에 대한 관객의 질문에 김혜진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쓸 당시에는 진주가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다가 헤어지고 집을 나오면서 가족과 함께 사는 집에 다시 들어갔고 독립을 할 수 없는 여러 상황, 예를 들면 금전적인 어려움 등을 설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진주'역을 맡은 문혜인 배우와 전남자친구 홍수 역의 고유준 배우도 이 날 GV에 함께했는데요. 영화를 찍으면서 재밌는 에피소드 중 하나로 사투리 연기 연습을 꼽았습니다. 관객의 대부분이 배우 분이 대구 사투리를 너무 잘 하셔서 놀랐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고유준 배우는 실제 대구가 고향으로 본토 사투리를 썼고, 문례인 배우는 어머니가 부산 분이라 부산 사투리가 조금 더 익숙했지만 고유준 배우의 지도로 대구 사투리 억양을 표현해 내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여자 주인공의 말투에서 왠지 거친 남학생의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학창시절을 대구에서 보낸 고유준 배우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서 조금 더 여자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고유준 배우의 여성 대구 지인들을 수소문해 연기 지도에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소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 가는 것이 GV의 매력 아닐까요?

 

그리고 또 GV에 참여해 주신 분이 계십니다. 영화 <혜영>의 김용삼 감독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영화 <혜영>의 주인공 혜영 역시 문혜인 배우가 맡았습니다. 이 영화의 눈 여겨 볼 만한 점은 영화를 연출한 김용삼 감독이 직접 연기도 했다는 것인데요. 혜영의 오랜 연인 성우를 김용삼 감독이 직접 연기했습니다.

 

김용삼 감독은 대구 출신으로 영화 속 성우가 일하는 공장에서 직접 일을 하면서 영화 작업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로컬에서 활동한다는 것, 그리고 독립영화를 찍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현실입니다. 영화 산업 시스템 상 돈이 있어야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부분이지요. 김용삼 감독도 이러한 어려움에 있지만 영화 <혜영>에서는 생계를 위해 직접 일하는 현장에서 영화를 찍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감독님의 영화에서 또라이(?) 면모를 보았다.”는 관객의 발언에 김용삼 감독은 “학생 때는 그런 또라이 기질이 크리에이티비티한 부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평범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하며 웃음을 지었는데요. 김용삼 감독의 영화는 그가 자라온 환경, 여태껏 봐 온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와 같은 것들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의 다른 영화들도 궁금해지죠? <혜영>에서 풀리지 않은 의문들은 프리퀄을 통해 풀어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김용삼 감독은 올해 8월 <혜영>의 장편 프리퀄 촬영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