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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클럽 <내언니전지현과 나> 관객과의 대화 : 박윤진 감독 2020-12-10(목)  - 소극장

내언지전지현과 나 부대행사

 <내언니전지현과 나> GV

참석자 : 박윤진 감독

진행자 : 김정근 감독

 

(김정근) <일렌시아>를 제작하게 된 배경이 무엇일까요?

원래 단편으로 기획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장편으로 확장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박윤진) 처음에 기획을 했을 때는 졸업 영화를 찍을 시즌이 와서 졸업 영화를 뭘 찍을까 고민을 하다가 정말 졸업 영화는 약간 제가 찍고 싶은 걸 찍고 싶었어요 정말. 내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서 찍을 수 있는 소재를 선택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일렌시아라는 게임이었고 일렌시아 안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찍어보자 해서 기획을 시작했어요.

졸업영화는 보통 단편이어서 처음 기획했을 때는 20~30분으로 예상하고 작업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장르가 다큐멘터리이다 보니까 자꾸 일이 생기더라고요. 촬영하고 싶은 것들이 더 생기고... 그래서 분량을 30분으로 끝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점 분량이 늘어났어요.

 

일렌시아 스틸사진1

 

 

(김정근) 사실 저는 게알못(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이에요

게임을 알지도 못하고... 그래서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이걸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당혹감이 좀 있었어요. 이를테면 눈이 침침해져가는데 계속 4:4 비율에 해상도도 좋지 않은 화면을 계속 봐야 하고 심지어 나누신 채팅 대화도 아주 작은 글씨로 나오잖아요. 그런데 계속 보다 보면 이게 빠져들게 되는 거예요.

사실 이 영화를 봤을 때는 필수적으로는 게임의 맵이나 게임 속 상황들이 필수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건데 게임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한텐 낯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다는 어떤 확신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게임 속 화면을 전면에 내세웠을 때의 걱정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박윤진) 어떻게 게임 화면이나 이런 것들을 영화도 찍을 수 있었냐는 질문을 요새 좀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어떤 날에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더 많이 보는 날이 있거든요. 하루 종일 업무를 해야 할 때나 하루종일 게임을 했을 때도 그렇고 딱 정신 차려보면 약간 해가 져 있고 이럴 때가 많더라고요. 모니터 화면을 영화 속 화면으로 쓰는 게 요즘 사람들한테는 낯선 일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요새는 정말 현실 풍경보다 모니터 안에 인터넷 서치를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이걸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시키지 하는 고민은 크게 하지 않았던거 같아요. 물론 조금은 했지만요

 

(김정근) 실제로 <서치>라는 영화를 보면은 영화의 거의 모든 씬이 애플 맥 컴퓨터로 진행되잖아요. 완전 전반적인 씬들이 프로그램 컴퓨터로 다 진행이잖아요. 심지어는 윈도우에서 맥으로 넘어가는 오프닝도 나왔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이게 문법이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이걸 하겠다는 용기가 우선 궁금했던 것 같아요.

 

(김정근) 관객 중에도 그런 말씀이 있었는데 지금 우리가 계속 이 코로나 시대에 계속 모니터만 보는 상황이 늘고 집밖에 못 나가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 이게 어쩌면 코로나 시대에 맞는 영화의 방식이 아닌가 혹은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하는 어떤 모임들을 이런 식으로 ‘일렌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장면이 좀 되게 시대에 맞다 이렇게 이걸 노리고 만든 영화인가 싶다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요즘 감상이 좀 남다르실 것 같아요. 비대면으로 사람을 만나고 오늘 진행되는 GV 시간도 질문을 받는 방식이 오픈 채팅으로 받는 상황인데 요즘 이 영화를 개봉하면서 되는 남다른 소리가 또 있을 것 같아요.

 

(박윤진) 맞아요. 이게 처음 기획은 2017년도 정도부터 생각을 했었고 정확하게 촬영은 2018년도 2월부터 했는데 그때는 이런 코로나가 터져서 이런 삶을 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그런데 이제 저는 코로나가 터졌든 터지지 않든 집에서 모니터만 보고 살기 때문에

 

(김정근) 이게 오묘한 질문이었군요.(웃음)

 

(박윤진) 그래서 저의 삶은 사실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저는 원래 인터넷 속 사람들과 많이 소통을 했기 때문에 요즘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만나지 못하고 집에서 모니터만 보시는 것 같은데.

다른 인터넷 속에서 또 다른 사람들도 찾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소통을 게임 같은 거 하면서 할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인터넷 안에서도 재미있게 놀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김정근) , 코로나 시대 생존법에 대해서 얘기해주신 것 같아요.^^

어떤 측면에서는 되게 좀 인터넷 공간에서의 소통이 이미 익숙한 분들에게는 사실 코로나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겠다는 생각도 좀 드는 것 같아요.

 

일렌시아 스틸 2 

 

(관객) 영화제 상영본과 상영본이 약간 다르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궁금합니다.

 

(박윤진) 영화제 부분은 넥슨 분들과 만난 이후에 일들이 없어요. 영화제 버전에서는 노조까지 만나고 결말로 넘어갔는데 실제로 이 영화가 영화제에서 많이 상영되고 나서 넥슨 분들과 소통을 좀 하게 됐고 그 과정을 담아야겠다고 처음 접촉할 때부터 생각을 했었거든요. 크게 달라지거나 한 건 없지만 추가적인 촬영분이 들어갔습니다.

 

(김정근) 이건 저도 좀 궁금했던 건데. ‘내언니전지현과 나에서 내언니전지현은 감독님 본인인데 제목 뒤 쪽의 는 누구를 생각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박윤진) 이 제목은 내언니전지현이 사는 일렌시아와 제가 사는 현실을 비교하고 비유를 해보고 싶었던거 같아요.

나라는 거는 어떻게 보면 이 영화 안에 는 둘이잖아요. 내언니전지현과 박윤진이 있는데 저는 실제 제 모습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약간 내 성격은 왜 이럴까. 나는 너무 부족한 것도 많은 사람인데 게임 속의 내언니전지현을 플레이할 때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거든요. 오히려 너무 자랑하고 싶고,

내언지전지현이랑 캐릭터로서 활동하는 그 성격도 너무 마음에 들고(실제로 그렇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저를 실제로 만나서도 내언니전지현 캐릭터처럼 많이 생각하시더라고요. 저번에 어떤 기자님을 만났는데 그러니까 오늘은 평범하게 입고 오셨어요.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빨리 이렇게 입고 다니는데!(웃음) 그럴 정도로 그 캐릭터가 되게 많이 사랑받고 좋아하고 저도 되고 싶은 캐릭터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제가 살고 싶은 가 결국에는 내언니전지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관객) 원래 다큐멘터리 영화 좋아하시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다큐멘터리를 계속 찍으실 건지 궁급해요

 

(박윤진) 영화 보고 왓차에 별점을 주잖아요. 그런데 극영화는 극과 극이에요

별 다섯 개를 주거나 한 개를 주거나 극과 극이에요. 그런데 다큐멘터리는 그렇지 않았어요. 원래 처음부터 다큐멘터리를 좋아한건 아닌데, 보다보니까 모든 다큐멘터리가 재밌더라고요.

처음엔 다큐멘터리가 좋아서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보다 보니까 모든 다 재미있더라고요. 작품성이 어떻든간에!?

 

(김정근) 모든 다큐가 재밌진 않습니다.(웃음)

 

(박윤진) 그래도 뭐 그 안에서 의미를 찾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는 가끔은 좀 그래도 이 안에 이 움직임(카메라)이 괜찮았어. 이렇게 합리화해서라도 제가 좀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는 극영화도 제작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다큐멘터리 작업은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고 인터뷰하면서 이 말을 해야 하는데 왜 안 해주지라고 할 때 (그래도 배우였으면 말해줬을텐데) 많이 아쉬운거 같아요. 그런데 카메라에 담고 싶은 주제가 있어서 다음 작품도 다큐멘터리를 하게 될 거 같아요^^

 

 

(김정근) 그럼 다음 작품 살짝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걸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 대해서요.

 

(박윤진) 구체적이진 않지만 아마도 인터넷 속의 삶의 이야기를 다룰 거 같아요. 이미 논란이 됐거나 아니면 많은 분들이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 대해서도 다뤄보고 싶고 아니면 게임에 대한 다큐도 제작할 수 있고요. 더 개인적인 다큐도 생각하고 있어서 생각하고 있어서 아직 뭘 할지 모르겠지만 여러 개가 있는 것 같아요.

 

(김정근) 영화에 등장하는 일렌시아의 캐릭터들과 맵을 보고 지금의 20대들이 실제로 구현된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유대감을 생성하고 사람들의 관계를 만들어 간리라고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이 영화를 보고는 그런 따스함이 느껴져서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아마 많은 관객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실거 같아요. 그래서 오늘 <내언지전지현과 나>를 보신 관객분들에게 좀 고맙다는 말씀 전하시면서 오늘 부대행사 마무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윤진) 요즘 코로나19로 인해서 GV도 많이 취소되기도 하고 관객들 만나서 얘기 하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렇게 주말도 아닌 평일 반에 영화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친할머니가 부산에 살고 계셔서 저에게 너무 친숙한 곳이에요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