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영화이론 과정

이 강의는 영화에서의 풍경과 장소를 주제로 한다.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세계와 우리를 관계하게 하는데, 이때 우리는 거기서 가능한 풍경과 장소를 발견하게 된다. 영화에서 풍경은 시각에 의해서 포착된 자연의 상태이자, 도시경관처럼 인위적인 환경이며, 이야기, 액션, 인간정신과 무관하지 않은, 분리 불가능한 관계를 맺고 있다. 초기 영화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풍경과 장소를 촬영하는 것으로 시작했고, 특별히 무성영화는 적극적으로 풍경을 활용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이야기 영화에서 풍경은 배경으로 밀려났고, 영화 논의에서도 언제나 부차적 위치를 점하고 있을 뿐이다. 이번 강의는 그런 제대로 말해지지 않는 풍경을 다룰 것이다. 풍경에 관한 에이젠슈테인의 초기 논의에서 시작해 웨스턴의 풍경, 전후 현대영화가 새롭게 포착한 폐허와 무인의 풍경, 누벨바그 작가들의 산책영화에서 나타나는 도시와 자연의 풍경, 무한의 표상과 신비, 장소의 유령들의 문제를 살펴본다.

    영화에서의 풍경에 대한 일반적 논의에서 에이젠슈테인의 ‘무관심하지 않은 자연’에 대한 논의, 그리피스에서 에이젠슈테인, 도브젠코 등의 소비에트 무성영화들에서의 풍경의 활용에 대해 살펴본다.

    웨스턴 장르는 숭고의 풍경을 구현했고, 존 포드는 그 풍경에 물질화된 프런티어의 정신을 기입했다. 존 포드에서 안소니 만까지 풍경을 이야기, 액션, 인간 정신과 결합한 웨스턴 영화들에 대해 살펴본다.

    전후 프랑스 영화에서 자크 타티, 자크 로지에, 특별히 에릭 로메르 등의 영화에서 나타나는 도시 산책과 해변으로의 바캉스 영화들에서의 도시 표상과 자연의 풍경에 대해 살펴본다.

    80년대 이후 고다르의 영화에서 흥미롭게 등장하는 것이 자연의 형상이다. 여기서 자연은 인물의 심리와는 무관한 무한의 표상, 혹은 신비와 연결된다. 고다르 영화의 자연, 풍경의 문제를 살펴본다.

    사망자의 흔적이 집적된 폐허의 풍경에서 출몰하는 유령들. 역사의 유령들에서 특별히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까지 살펴본다.

참고도서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에이젠슈테인, 『몽타주』, 경성대학교출판부, 2007

⦁앙드레 바쟁, 『영화란 무엇인가』, 사문난적, 2013

⦁피오나 핸디사이드, 『에리크 로메르』, 마음산책, 2017

⦁제임스 모나코, 『뉴웨이브1』, 한나래,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