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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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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극장 2018 상영작 <허드> 포스터 이미지

허드(우리 슬픈 젊은 날)

GV6 Hud
프로그램명
[시네마테크] 오래된 극장 2018
상영일자
2018-12-25(화) ~ 2019-01-24(목)
상영관
시네마테크
작품정보
112min | 35mm | b&w | USA | 1963 |
관람료
일반 6,000원 / 유료회원, 경로, 청소년 4,000원
감독
마틴 리트(Martin Ritt)
배우
폴 뉴먼, 멜빈 더글라스, 패트리샤 닐
마틴 리트 감독 이미지

마틴 리트(Martin Ritt)
원래 배우로 출발했던 마틴 리트 감독은 ‘액팅 스튜디오’(Acting Studio)에서 폴 뉴먼과 로드 스타이거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 단적인 예가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을 보고 격찬을 보내며 다시 <침범 The Outrage>(1964)이라는 제목의 할리우드 버전을 만든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모작으로 일관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은 분명히 있었다. 가령 서부극이 서서히 막을 내리던 60년대에 그는 기존의 서부극과는 다른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어했다. 마틴 리트의 <허드 Hud>(1963)는 존 휴스턴의 <국외자들>(1961)과 더불어 전통적인 서부영화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고, 이전의 <셰인>과도 달랐다. <허드>의 주인공 폴 뉴먼은 기존의 서부 영웅들과 다른 반영웅적 이미지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의 영화세계는 항상 기존의 것들을 조금씩 독창적으로 비트는 데 있었다. 1972년 최고 우수작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마틴 리트의 <사운더 Sounder>(1972)는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남부 흑인 소작농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현대 흑인영화의 정점에 선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흑인들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영화가 흑인을 단지 섹스와 폭력, 그리고 마약에 중독된 것으로 묘사한 데 반해 진보적인 시각을 지닌 <사운더>는 거의 모든 비평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이러한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는 그의 시각은 1979년 작인 <노마 레이 Norma Rae> (1979)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방직 공장에 다니는 이혼녀 노마 레이가 노동조합 운동가인 루벤의 설득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들며 겪는 드라마는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미국사회를 흔들어놓았다. 이 영화로 노동자를 대변한 샐리 필드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고, 힘있고 호소력 있는 미국의 70년대 말을 우리의 80년대와 비교하며 감회에 젖게 된다. 그렇다고 그가 유행에서 멀찍이 물러나 있었던 것도 아니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1965)는 당시 유행처럼 불어닥치던 소설을 각색한 영화였다. 그는 존 르카르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유행과 창조 사이의 긴장감은 항상 마틴 리트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내리게 하였다. 특히 80년대에는 이렇다할 영화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스탠리와 아이리스 Stanley and Iris>(1990)는 문맹 남성과 블루 칼라인 여성 사이의 유대감을 표출한 가작이다. 문맹 남성을 연기한 로버트 드 니로의 빛나는 연기와 함께 기억되는 이 작품은 아쉽게도 마틴 리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