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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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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 빈센트 포스터

러빙 빈센트_

Loving Vincent
프로그램명
11월 예술영화 프로그램
상영일자
2017-11-23(목) ~ 2018-02-18(일)
상영관
시네마테크
작품정보
95min | D-Cinema | color | UK/Poland | 2017 |
관람료
일반 7,000원 / 청소년 6,000원
감독
도로타 코비엘라(Dorota Kobiela), 휴 웰치맨(Hugh Welchman)
배우
시얼샤 로넌, 제롬 플린, 에이단 터너
배급사
(주)판씨네마
  • 41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관객상, 20회 상하이국제영화제 금잔애니메이션상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화가‘빈센트’의 죽음 후 1년. ‘아르망’은 그의 그림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빈센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장소로 찾아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추적해 나간다. ‘빈센트’를 그리워하는 여인 '마르그리트'. ‘빈센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던 ‘아들린’. ‘빈센트’의 비밀을 알고 있는 닥터 ‘폴 가셰’. ‘아르망’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 ‘빈센트’에 대해 몰랐던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러빙 빈센트>는 또한, <러빙 빈센트>는 그의 유명 초상화 속 인물들의 입을 빌려 반 고흐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의 작품을 통해 그가 살았던 삶과 그는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를 다각도로 보여줌으로써 반 고흐가 선택한 예술과 삶에 대해 일깨워 준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총 10년이 걸린 전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을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4천여 명의 화가들 중, 오디션을 통해 뽑힌 107명의 화가들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직접 그린 62,450점의 유화로 완성된 작품이다. 


    [반 고흐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추적한다]

    “오베르 쉬르 와즈 – 7월 27일 일요일. 오베르에 잠시 체류하던 37세의 홀란드 화가 반 고흐라는 이가 들판에서 자신에게 권총을 쐈으나 부상만 당한 채 제 방으로 돌아와 이틀 후 그곳에서 숨을 거두었다.”(‘에코 풍투아지앵’ 1890년 8월 7일)


    당시의 사람들은 이 짧은 기사 속의 사건을 그저 일간신문에서 늘 접하는 평범한 사고로 여겨 그냥 흘려 보냈을 것이다. 지금은 그의 이름이 거의 예술혼의 동의어로 통한다. 광기와 천재성, 그리고 고통 받는 예술가의 전설. 이 모든 것이 교차하는 곳에 놓인 이름이 바로 ‘빈센트 반 고흐’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살아생전 단 한 점의 작품만 팔았던 이 무명화가의 죽음을 기억해 줄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가 자살하던 시점 파리의 미술계에서 고흐는 결코 무명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당대를 대표하는 여러 화가들과 나란히 전시회에 참여했고, 작품에 대한 평가 역시 나쁜 편은 아니었다. 클로드 모네는 그를 “앵데팡당전의 떠오르는 스타”라 불렀고, 시인이자 평론가 알베르 오리에는 1890년 1월 어느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그를 “천재”로 규정하기도 했다. 막 예술적 명성에 도달하려던 시점에 왜 자신을 쏘아야 했을까? <러빙 빈센트>는 이 의문을 추적한다.


    영화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의문을 추적하는 것은 우편배달부 조셉 룰랭의 아들 아르망. 두 사람의 얼굴은 고흐의 초상화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아르망은 고흐의 편지를 동생 테오에게 전달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고흐가 자살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이 의문은 얼마 전에 출간된 어느 전기에 기초한 것이리라. <반 고흐: 그 인생>(2011)에서 저자인 나이페와 스미스는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반 고흐는 자살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한다.


    반 고흐는 정말 살해당했을까? 이 주장을 가장 강력히 반박하는 것은 물론 사고 직후 조사를 나온 경관 에게 한 고흐 자신의 진술이다. “내가 내 자신을 쐈으니, 그 누구도 찾을 필요가 없소.” 하지만 이 말은 공교롭게도 그 누군가를 감싸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누군가 나를 쐈지만, 그게 결국 나의 바람이니, 굳이 범인을 찾지 마시오.’ 이미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고독한 화가에게 누가 방아쇠를 당겼는지는 이미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을 게다. 심지어 자기를 대신해 방아쇠를 당겨준 이에게 외려 감사했을지도 모른다. 고흐는 정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를늘 아래로 내려다보려 했던 고갱과의 결별? 딸에게 고흐와의 만남을 피하라고 명령했던 가셰 박사와의 논쟁? 아니면 그의 생활비 문제를 대느라 허리가 휘어졌던 테오와의 갈등? 영화는 마치 추리소설처럼 이모든 가능성들을 하나씩 추적해 나간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매력적인 것은 영화 전체가 유화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실사로 촬영한 필름 위에 그림을 입히는 로토스코핑은 아날로그 시절인 1930년대부터 존재해 왔으나, 영화에 사용된 모든 프레임을 화가들의 수작업을 통해 유화로 처리한 것은 이 영화가 최초다. 화면을 원색에 가까운 굵은 스트로크들의 병치로 처리한 것은 물론 고흐 고유의 후기 인상주의 필법으로, 시냐크로부터 배운 ‘점묘’ 혹은 ‘분할 주의’라 불리는 신인상주의 기법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영화 속에서 장면은 종종 고흐의 원작에서 시작한다. 그 덕분에 우리는 고흐의 그림 속 파리와 아를과 오베르 쉬르 와즈의 풍경이 100여 년이 넘는 오랜 동결의 끝에 그 당시에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과 함께 현대를 사는 우리 눈앞에서 다시 생생히 살아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고흐가 마지막 날을 보냈던 오베르 쉬르 와즈. 그곳에 가면 누구나 처음 가는 곳인데 왠지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고흐의 그림으로 보던 풍경이 그곳에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흐가 마지 막으로 그린 [까마귀 나는 들판]. 그곳에 가면 그가 느꼈을 외로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고흐가 숨은 거둔 다락방.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비좁다. 동생의 품에서 숨을 거두며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이것이었다.


    “슬픔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La tristesse durera toujours.)



    -미학자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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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타 코비엘라 감독 사진

    도로타 코비엘라(Dorota Kobiela)
    먼저 도로타 코비엘라 감독은 학교 졸업 후 실사 단편 영화 1 편과 단편 애니메이션 5편의 연출을 맡아 4년 연속 그래픽과 미술부문에서의 실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 4 년 연속 ‘미니스터 오브 컬쳐’ 장학금을 수여 받아 자신의 재능을 입증한 것. 이후에는 세계 최초의 스테 레오스코픽 페인팅 에니메이션 <꼬마 우편 배달부>(2011)으로 유수 영화제에 이름을 올리는 등 주목을 받기도 했다.

    휴 웰치맨 감독 사진

    휴 웰치맨(Hugh Welchman)
    휴 웰치맨 감독은 졸업 작품 <크로우스톤>(2001)으로 칸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아 신예 연출가로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에는 직접 자신의 제작사를 설립한 뒤 단편 영화 <피터와 늑대>(2006)로 제80회 미국 아카데미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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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자 평총 2건
    • 이거보러 일부러 부산갔었네요. 또 보고 싶은데 토요일에 상영해주실 순 없나요..ㅜ 2018-02-02

    • 최고의 영화!! 2018-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