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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의 마지막 약속, 귀여운 비밀이 생겼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사랑하는 당신에게

Last Dance
프로그램명
2023 예술영화 프로그램(종영)
상영일자
2023-05-31(수) ~ 2023-07-08(토)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82min | D-Cinema | color | 벨기에, 스위스 | 2022 |
관람료
일반 8,000원,청소년 7,000원
감독
델핀 르에리세(Delphine Lehericey)
배우
프랑수아 베를레앙, 라 리보트
배급사
(주) 티캐스트
  • 사랑하는 아내를 갑자기 잃고 홀로된 제르맹은

    자식들의 지나친 걱정과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시간표까지 짜서 자신을 돌보는 자식들의 극성에 시달리던 제르맹은

    아내와의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몰래 현대 무용단에 입단한다.


    그의 어설픈 몸짓은 뜻밖에도 무용단을 이끄는 세계적인 무용가의 관심을 끌게 되고,

    급기야 공연을 불과 4주 남기고 제르맹을 주역으로 한 새로운 안무가 만들어진다.

    한편, 공연 사실을 비밀로 하고픈 제르맹의 행동은 그를 걱정하는 가족들에게 뜻하지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데…




    INTERVIEW


    Q. 당신의 전작들은 드라마 장르였다. 어떻게 코미디를 쓰게 되었는가? 이 작품이 감독으로서의 여정에 당연한 한 단계인가, 아니면 일회성으로 껴든 것인가?


    A. 전작 <지평선 너머>를 연출하기 전부터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쓰기 어려운 장르가 코미디라고 항상 생각했고 특히 대사로 웃기는 게 아니라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현실적 코미디의 경우가 특히 더 그렇다는 게 내 평소 생각이다. 인생은 수많은 영감의 소재를 주는 부조리로 가득하니까! 비극적인 순간에도 언제나 웃음의 여지가 있다. <지평선 너머>가 개봉했을 때 영화에 감동받았다는 관객들을 많이 만났다. 일부는 영화를 보고 울게 될 것 같아 영화를 보러 가는 게 망설여졌다고 했다. 드라마 장르를 보고 슬퍼지거나 울게 될 거라는 게 그 사람들 입장에선 영화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또 하나의 문턱처럼 느껴진단 얘기였다. 우리 가족도 종종 나한테 ‘그냥 코미디를 만들지 그래? 그럼 사람들이 더 보러 오고 싶을 텐데!’ 라고 말했다. 극장이 전반적인 위기를 맞이했던 팬데믹의 와중에 그들의 말대로 사람들이 보러 오고 싶을 영화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웃음과 눈물이 표현하는 감정은 경중에 차이가 없다고 늘 생각해왔고 <사랑하는 당신에게>의 준비 과정 역시 전작들을 따라갈 생각이었다. 완전 코미디가 아니라 슬픈 감정과 미소, 도전과 회복력이 한데 어우러진 이야기였다.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한 것도 감정을 이끌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능력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감정은 우리를 동요시키고 감동하게 하고 생각을 바꾸게 한다. 이게 내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다.


    Q. 보통은 10대들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은퇴한 70대 노인 제르맹의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사춘기처럼 노년기도 되돌릴 수 없는 변화들과 마주해야 하는 인생의 단계다. 사춘기를 통해서는 아동기를 지나 한 걸음 나아가게 되지만 늙으면 그냥 늙는 것뿐이고 우리의 몸과 마음이 애를 먹이는 일이 생겨나게 된다. 삶의 이 시기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10대 시절 우리의 신체가 달라질 때 그저 받아들였던 것처럼. 신체 변화의 무자비함은 정말 끔찍하다. 개인적으로는 늙어가는 게 두렵다. 그럼 이 주제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 단점과 개성이 있지만 여전히 좋아할 구석이 있고 우릴 설득시킬 수 있는 인물들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이 인물들을 구상하면서 나는 부모님을 많이 생각했다. 늙어가는 걸 내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내가 아버지를 어린애 취급하는 제르맹의 아들 마티유 같은 골칫덩어리가 되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결국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할아버지를 위해 쓴 얘기란 걸 깨닫게 됐다. 97세에도 여전히 활기 넘치고 많은 것을 원하는 분이다. 내게 영감을 준 최초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런 점을 생각해 보면 제르맹은 내 필모에서 늙은 10대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프랑수아 베를레앙이 제르맹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정말 인물과 하나가 되었다. 그건 아마 프랑수아 베를레앙이 다른 많은 배우들처럼 마음만은 10대로 남아있어서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다.


    Q. 추억의 회상, 빼곡하게 짜인 제르맹의 일과, 현대 무용 연습까지. 시간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A. 시간에 대한 생각을 통해 영화의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나도 무대 출신이라 정해진 시간 안에 액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평선 너머>는 여름 동안 일어난 일이다. <소녀의 첫경험>은 9달 동안이고. <사랑하는 당신에게>에서는 이야기의 전체 시간을 영화 초반에 아내를 잃는 제르맹의 애도의 기간과 같게 하고 싶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생생한 고통이 함께하는 애도의 초기 단계 말이다. 덕분에 꾸준하고 균형 잡힌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지루하지 않고, 자주 미소를 짓게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하게 하면서도 영화 마지막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느끼게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제르맹이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슬픔을 겪고 극복하는 동안 천천히 공감하며 보는 것. 그런 것도 인생이지 않을까?


    Q. 왜 현대무용인가?


    A. 사랑하니까! 영화를 연출하기 전에 난 현대 무용과 힙합 공연 무대 디자이너였다. 수많은 댄서들과 그들의 움직이는 몸을 영상으로 찍었다. <라따뚜이>의 대사가 기억난다. “요리는 누구나 할 수 있어.” 마찬가지로, 난 춤은 누구나 출 수 있다고 믿는다! 춤은 사실 지극히 포용적인 예술이면서 자아를 탐구하는 예술이다. 꼼짝없이 자신을 마주했다가 움직임으로 자신을 나아가게 하는 예술. 인생에 대한 몹시 아름다운 비유이기도 하다. 춤은 타인들과 접촉할 여지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요즘엔 드문 일이다. 경계심을 버리고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 이런 선상에서 춤이 애도와 맞닿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슬픔과 허전함을 받아들이고 감정이 밀려오도록 내버려둔 뒤 어떻게 되는지 보는 거다! 게다가 현대 무용의 접근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어떤 동작들은 죽도록 지루한 동시에 끝내주게 웃겨서 진정한 코미디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라 리보트와 나는 이 이중성을 잘 활용하고 싶었다. 라 리보트는 안무를 만들어낼 때 아이러니와 맥락에 엄청난 공을 들인다. 그녀의 작품들은 진지하고 잘 짜여 있다. 견고하면서도 환상적이다. 하지만 라 리보트는 심각함을 찾아볼 수 없는 틈새도 항상 일부러 남겨둔다. <사랑하는 당신에게>의 안무를 함께 작업하는 과정은 한 마디로 환상적이었다.


    Q. 라 리보트만큼 주장이 강한 안무가이자 무대 연출가가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상황에서 그를 상대로 연기 연출하는 건 어땠는지?


    A. 안무가로 라 리보트가 한 작업을 잘 알고 있었지만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건 몰랐다. 무대 연기와 영화 연기는 다르니까. 근데 알고 보니 뛰어난 배우더라!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라 리보트는 지극히 너그러웠다. 영화에 필요한 대로 무용 동작을 창조하고 맞춰줬을 뿐 아니라 역할에 맞춰서 본인까지도 변화시켰다. <사랑하는 당신에게>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고수한 접근법이 있었다. 라 리보트가 본인의 댄서들과 그대로 작업하고, 실제 본인의 모습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영화 촬영이라는 상황에 맞게 달라지는 것. 극영화 촬영은 그녀에겐 생소한 분야라 한편으로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새로운 자유가 되었을 수도 있다. 거기에 더해, 댄서가 아닌 배우들에게 춤을 가르치고 연출하는 것까지! 라 리보트와 함께 일한 건 내겐 멋진 선물이었다. 그녀의 너그러움,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재능 덕에 우리의 만남은 기쁨과 새로운 것들로 충만할 수 있었다.


    Q. <사랑하는 당신에게>의 특별한 점 하나가 바로 영화와 공연 예술이라는 두 세계의 만남이다. 이 만남이 힘들었는지? 배우와 댄서들은 서로의 작업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됐는가?


    A. 야심 찬 프로젝트가 될 거라는 점, 이 두 세계의 조율이 때론 어려울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촬영에서 가장 뿌듯한 부분이 되었다. 물론 조율이 실제로 가끔 어렵긴 했지만. ‘나’의 그룹과 ‘라 리보트’의 그룹은 작업 방식이 달라서 항상 쉽게 섞이지만은 않았다. 첫 번째 그룹이 무대와 춤 때문에 생기는 제약에 익숙해져야 하는 반면 다른 그룹은 영화 제작의 느린 속도와 관련된 제약의 엄중함을 맞닥뜨려야 했다. 감사하게도 모두가 시작할 때부터 서로를 좋아했다. 배우들은 춤과 움직임, 몸을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라 리보트와 함께 하는 사전 리허설을 행복하게 수행했다. 이 영화 촬영은 모두에게 발견이었다. 내게는 이렇게 서로 다른 세계들이 충돌하고 겹치는 영화들을 또 만들어보고 싶게 만든 경험이었다. 결국 가장 재미있었던 건 영화가 만들어지는 동안 진정한 팀웍을 제대로 겪어볼 수 있었단 점이다.


    Q. 프랑수아 베를레앙과의 작업은 어땠나? 


    A. 프랑수아 베를레앙은 환상적이고 놀라운 배우다. “웃기게” 보이는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충만했고 그 결과 전혀 우스워 보이지 않는다. 그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마법 같다. 프랑수아가 역할에 접근하는 방식은 무대 예술에 대한 나의 비전과도 들어맞는다. 무대에 있다는 건 다음에 어떻게 될지 모르면서도 통제하기를 포기하고 모든 것이 상상한 대로 전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거다. 시나리오를 읽고 프랑수아가 바로 전화를 했다. 제르맹을 연기하겠다는 마음은 즉각적인 거였다. 그가 이 영화에 선사한 것들과 끼친 영향에 감탄했다. 뭔가를 다시 하거나 실험해야 했을 때 한 번도 싫다고 하지 않았다. 꼭 게임 같았다. 그 덕에 촬영 전체가 친절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나는 친절한 분위기가 아니면 일할 수 없는 사람이다. 게다가 프랑수아 베를레앙 역시 연극을 했던 사람이다. 엄청난 연극 커리어가 있고 무대를 편안하게 생각했다. 이런 경력 덕분에 프랑수아는 아주 감동적이면서도 진실하고, 점점 끌리게 되는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내가 그린 제르맹이라는 인물은 일종의 광대 같은 사람이었다. 너그러워야 하고 사소한 동작만으로도 사람들의 긴장을 풀고 기분 좋게 만들어줄 수 있어야 했다. 내가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었던 영화도 바로 그랬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다 보고 나서 기쁨과 감동의 미소를 지으며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영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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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핀 르에리세 감독 사진

    델핀 르에리세(Delphine Lehericey)
    사랑하는 당신에게(2022)_ 감독 / 지평선 너머(2019)_감독 / 소녀의 첫경험(2013_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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