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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차의 날개가 세차게 돌아가는 가운데, 소년은 작은 비행기에 앉아 이제 중국으로 날아갈 거라고 소리친다. 한편,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에 한 노인이 덩그러니 앉아 있다. 아흔이 된 노인은 수련을 하던 중국 노인을 만나 어떻게 하면 숨을 그렇게 잘 쉴 수 있는지 묻는다. 평생을 천식에 시달린 노인에게는 너무나 절실한 대답이었다. 세상을 삼킬 듯한 바람이 일고, 바람을 탄 노인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네덜란드의 다큐멘터리 거장 요리스 이벤스가 직접 출연했으며,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벤스는 바람을 타고 여행을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영화에 담으려고 애쓴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장면들 속에는 그의 삶과 그의 영화가 투영되어 있다.

   

  * 글의 무단 전재를 금함.(출처 표기: (재)영화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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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시간/남은좌석) 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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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스 이벤스(Joris Ivens)
  1898~1989요리스 이벤스는 열 세살 무렵인 1911년 이벤스 가족 필름을 시작으로 거의 한 세기 동안을 쉬지 않고 세계 각지를 돌며 다큐멘터리를 찍었고, 1988년 유작 <바람의 이야기>까지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해왔다.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인 Flying Dutchman'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들려 했던, 요리스 이벤스는 정치적이면서도 동시에 높은 예술적 성취도 놓치지 않으려 했던 시네아스트였다. <바람의 이야기>는 그의 일생을 돌아보고 바람이라는 자연현상에 인생을 대비시킨 작품으로 그 해 베니스 영화제 황금 사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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