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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영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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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원 썸웨어 메인 포스터

썸원 썸웨어

Someone Somewhere
프로그램명
5월 예술영화 프로그램
상영일자
2020-05-06(수) ~ 2020-05-27(수)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110min | D-Cinema | color | France | 2019 |
관람료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감독
세드릭 클래피쉬(Cédric Klapisch)
배우
프랑수아 시빌, 아나 지라르도
배급사
찬란 Challan Film
  • 소심한 연애 세포를 가진 남자 ‘레미`.  구 남친 극복이 과제인 여자 ‘멜라니’


    각자의 사연으로 쉽사리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지 못하는 두 사람은 한 발자국 옆집에 살고 있지만 서로를 모르는 사이! 하지만 어느 날부터 운명처럼 계속 스치는 두 사람에게 인생을 바꿀 특별한 기회가 찾아오는데… 태어나지도 않은 줄 알았던 내 연인 혹시 5m 옆 당신인가요?


    [ INTERVIEW WITH 세드릭 클라피쉬(CEDRIC KLAPISCH) ]


    Q.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이후 2년 만에 파리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A. 오늘날 파리의 초상을 그리고 싶었다. 그동안 파리는 많이 변했다. 나의 도시인 파리를 오랫동안 찍지 않았는데, 복잡한 영화가 아닌 단순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SNS 시대를 사는 두 명의 싱글을 주인공으로 해서 과연 인터넷과 SNS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해주었는지, 외로움은 SNS의 존재 여부와 별개로 예전과 마찬가지가 아닌지 궁금했다. 미디어에서는 개인의 긴장, 우울, 증오, 갈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런 시대야말로 사랑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라고 느꼈다. 어려운 현실에서도 진정한 인연을 만나고 싶은 욕구는 존재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이 의문을 바탕으로 사랑이 이루어지는 여정을 그리고 싶다고 결심했다. 이 영화의 목표는 사랑에 빠지기 전의 신비로운 상태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Q. 극 중 멜라니가 연기한 연구원은 실제 연구원이었던 당신의 아버지와 관련이 있나?

    A. 내가 두 분께 받은 걸 이야기하는 건 중요한 일이다.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과 <썸원 썸웨어>는 둘 다 부모님께 바치고자 했던 작품이다. 아버지는 평생 CERN(유럽 원자핵 공동 연구소)에서 원자와 물질 성분에 대해 연구했다. 어머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인간 심리를 연구하는 데에 평생을 바쳤다. 정신병원과 정신건강센터에서 심리학자로 일하다 나중에 정신 분석가가 되셨다. 부모님 중 한 분은 과학이 사람을 돕는다고 믿고, 또 한 분은 심리적인 방식으로 상처를 치유한다. 나는 나 자신이 사람들을 돕겠다는 같은 목표를 가졌지만 다른 접근 방법을 가진 부모님의 산물처럼 느껴진다.


    Q. 우울한 사람들을 소재로 행복한 이야기를 쓴다는 게 쉬운가?

    A. 아니, 절대 쉽지 않다. 하지만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화를 만들려는 게 목표였다. 제작자나 배급사에게 두 주인공이 우울증이라고 하면 질색을 하지만,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썸원 썸웨어>는 기분이 나아지는 방법을 보여주고자 했기에 주인공들이 처음에는 고통받아야만 했다. 이 시대는 수많은 불만, 번아웃과 우울증을 양산해내고 있기에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 관객들에게 우린 충분히 이런 문제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나는 폭력, 비관주의, 비참함이나 불행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계속해서 긍정적인 면을 추구하고 싶고,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는지, 힘든 시기는 어떻게 버틸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다.


    Q. 하지만 행복한 영화를 만들고자 하면서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게 어렵지 않은가?

    A. 코미디든 비극이든 픽션을 만들어내는 건 드라마이기에 영화에 있어 드라마는 필수적이다. <썸원 썸웨어>에서는 보통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소한 트라우마를 다루고 싶었다. 누구나 작은 트라우마로 인해 우울함을 경험하지만,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회사에서 승진하고, 이웃에게 고양이를 받고, 댄스 수업을 듣고, 마트에 가는 등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 집중하고 싶었다. 


    Q. 아나 지라르도와 프랑수아 시빌과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이후 곧바로 다시 작업하게 되었다.

    A. <썸원 썸웨어>는 그들을 위해 쓴 거다. 처음엔 건강하고 밝은 성격의 프랑수아 시빌이 우울한 면을 갖고 있는 레미 역에 맞을까 확신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에서 함께 작업했던 느낌이 떠오르면서 결정하게 됐다. 멜라니 역은 처음부터 아나 지라르도 말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에겐 배우와의 밀접한 관계가 영화를 만드는 동력이다. 


    Q. 아나 지라르도와의 특별한 친분으로 특별한 요구를 했다고 들었다.

    A. 맞다. 나도 그녀의 아름다운 면모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움을 깰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아한다. 촬영 중 더럽거나 못생기게 나오는 걸 개의치 않는다. 자는 장면에서 침 흘리는 걸 요구했는데 그것도 해냈다. 눈부신 미모와 자연스러운 매력이 조화롭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나 지라르도는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다. 생 루이 섬 다리 위에서 엄마한테 전화하는 장면처럼 작은 행동에서도 감정을 포착해낸다. 겨우 5초 동안 펼쳐진 연기지만 내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특유의 편안함으로 ‘이 장면을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없이 어려운 것들도 연기해낸다. 


    Q. 프랑수아 시빌은?

    A. 프랑수아 시빌은 거의 정반대다. 열심히 일하고 준비를 엄청나게 한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그렇게 준비했던 걸 몽땅 다 지워버리고 완전히 즉흥적으로 연기한다는 사실이다. 준비를 많이 할수록 더욱 비운 상태가 된다는 게 충격적일 정도다. 그러니 당연히 피에르 니네이와의 장면도 즉흥적인 연기가 나왔고 그 연기를 바탕으로 대본을 수정했다. 그랬더니 정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또 아름다웠던 장면은 두 명의 프랑수아(시빌과 베를레앙-담당의 역)가 마주 보고 서로 감탄하며 연기하는 장면이었는데 정말 보기 좋았다. 


    Q. 영화에서 춤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A. 대본을 쓰기 시작할 때, 각본가와 나는 정신과 상담보다 춤추는 장면으로 끝내는 게 훨씬 강력한 엔딩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춤이란 자기 자신을 완전히 놓아야만 출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은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따왔다. 조르바 역을 맡은 안소니 퀸이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음악에 맞춰 꽉 막힌 미국인 남자에게 춤을 가르쳐주는 장면에선 꼭 눈물이 난다. 너무 감동적이다. 누군가에게 긴장을 풀고 춤출 수 있게 가르쳐주는 모습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삶’이란 것이기에. 나는 이 영화 속에 ‘멜로 드라마’를 집어넣고 싶었다. 간혹 유치한 감상주의처럼 보일지라도 그러고 싶었다. 커플이라는 형태, 누군가와 춤추는 것, 그런 게 중요했다. 영화를 잘 마무리하는 방법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Q. 글로리아 라소의 노래 ‘사랑 이야기(Histoire d’un amour)’는 누구의 아이디어였나?

    A. 나였다. 노래를 들으면서 정말 아름답고 주제가 분명하다고 느꼈다. 난 이 영화에서 ‘사랑은 아름답다’는 주제를 가장 심플하면서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 노래는 이 주제를 완벽하게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영화 제목을 ‘사랑 이야기’라고 할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영화는 사실 사랑 이야기라기보다 사랑 직전의 이야기이고, 이런 질문들을 던진다: 사랑이란 어디서 오는가? 두 사람은 어떤 순간에 만나서 사랑에 빠지나? 두 사람은 이웃집에 살지만, 출신 배경은 다르다. 공통점이라고는 앞으로 만날 거라는 사실뿐이다. 영화 속에서는 둘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건 관객이 각자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열린 결말로 넣어뒀다. 


    Q. 둘이 꼭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다! 

    A. 그렇다. 솔직히 대본을 쓸 때는 어떻게 나올지 확실히 몰랐는데, 편집을 하면서 레미와 멜라니가 마주 서서 손을 잡는 순간, 두 사람이 잘되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알게 됐다. 그 순간을 얼마나 기대하고 있었는지! 인상적이었다. 


    Q. 30년 전 단편 을 찍었고 그 제목이 제작사의 이름이 되었다. 여전히 영화가 예전처럼 당신을 꿈꾸게 하는가? 

    A. 물론이다. 영화는 날 움직이게 하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지금까지 열세 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모든 작품이 최선이길 바란다. 매번 없어서는 안 될 작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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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드릭 클래피쉬 감독사진

    세드릭 클래피쉬(Cédric Klapisch)
    세드릭 클라피쉬는 누벨바그의 유산을 부정하고 새로운 미학을 주창하는 90년대 프랑스 신인감독의 대표주자다. 클라피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프랑스영화계의 풍토에 진한 애정을 나타내면서도 누벨바그의 유산에는 시큰둥한데,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한 그의 경력도 이런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할리우드에서 편집조수로 일한 클라피쉬는 프랑스 국립영화학교에 두번 낙방한 뒤 뉴욕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마틴 스콜세지, 우디 앨런, 존 카사베츠의 영화를 특히 좋아한” 클라피쉬는 미국영화만큼 인기있으면서도 작품성이 있는 영화로 비평가들의 주목을 끌었다. 89년에 만든 단편 <내 안에서 움직이는 것 Ce qui me meut>으로 온갖 단편영화제를 휩쓴 뒤 클라피쉬의 데뷔작 이래 만드는 영화마다 늘 인기를 끌었다. 장편 데뷔작 <빙산의 일각들 Riens ur tout>(1992)은 5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위험한 청춘 Peril jeune>(1995)은 65만명, <누구나 다 자기 고양이를 찾아요 Chacun cherche son chat>(1996)는 70만명, <어떤 가족의 풍경 Un air de famille>(1997)은 23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누벨바그 이후로 프랑스영화는 부르주아 지식인말고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보통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어법으로 보통사람들의 얘기를 다뤄야 한다”고 말하는 클라피쉬는 거대한 빙산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조각들과 같은, 소시민들의 삶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영화철학을 지니고 있다. 그의 영화에는 여러 주인공이 나오며 캐리커처를 그리듯이 여러 소시민의 삶을 교대로 묘사한다. 장 르누아르의 위대한 고전 <게임의 규칙>을 떠올리게 하는 기법이지만 클라피쉬의 영화는 르누아르의 영화보다 밝고 긍정적이며 일상에 아주 밀착해 있다. 발췌: 씨네21 영화감독사전,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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