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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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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 포스터

자마(테크)

Zama
프로그램명
8월 예술영화 프로그램
상영일자
2021-09-02(목) ~ 2021-09-22(수)
상영관
시네마테크
작품정보
115min | D-Cinema | color | 아르헨티나 | 2017 |
관람료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감독
루크레시아 마르텔(Lucrecia Martel)
배우
다니엘 기메네즈 카쵸, 마데우스 나츠테르가엘레,
배급사
엠엔엠인터내셔널
  • 47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KNF상, 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18세기 말 스페인 식민지 남미의 한 벽지.

    치안판사 자마는 스페인 국왕의 전근 발령을 초조하게 기다리지만 몇 년째 감감무소식이다. “비쿠냐 포르토” 라는 도적떼에 대한 소문이 지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는 가운데,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친 자마에게 유일한 도피처는 육체적 욕망을 탐닉하는 것뿐이다.



    <자마>의 감상 포인트 셋! 


    1.예측을 불허하는 파격적 내러티브

    2.프레임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이미지와 사운드

    3.주인공에 대한 은밀한 풍자


     <자마>는 열대우림의 식민 벽지를 벗어나길 바라며 전근 발령을 기다리는 치안판사 자마(다니엘 히메네즈 카쵸)가 지역 사회의 소소한 사건들에 연루되며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져 가는 이야기를 그린 시대물.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은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2017)에서 “무엇이건 예측을 벗어나는 것은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그것은 보는 이들을 교란시키게 되어 있다.”라며 파격적 내러티브의 존재 이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첫번째 파격적인 내러티브. <자마>의 서사는 잘개 쪼개져 흩어져 있다. 이런 파편화된 서사 구조는 삶이란 그 자체가 원인과 결과의 단순한 사슬이 아니라는 감독의 믿음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감독은 기존 식민주의에 대한 역사 서술을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자마>에는 어떤 역사가의 보증도 들어있지 않다. 다만 여러 동식물과 불가해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광활한 세계에 잠입하고 싶었다.”는 것이 <자마>를 대하는 감독의 탈식민주의적 관점이다. <자마> 속의 인물들은 보는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의도와 동기를 드러내려 애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냥 그렇게 말하고 행동한다. 관객은 그 세계에 ‘잠입’해서 볼 뿐이다. 시사를 통해 먼저 접한 관객들은 <자마>를 감상할 때 굳이 파편적인 서사의 조각을 맞추기 위해 애쓰기 보다 “자연에 몸을 맡기듯 그저 영화에 나를 맡기듯이 영화를 보면 영화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박XXX, 익스트림무비)는 조언을 남겼다.


    두번째, 화면을 넘나드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향연. <자마>에서 이미지와 사운드의 역할은 중심 내러티브 만큼이나 중요하다. 자마는 주인공임에도 종종 화면에서 주변적 존재로 내몰린다. 원주민과 동물들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와 자마를 밖으로 몰아내거나 배경으로 물러나게 한다. 자마가 새로 부임한 총독으로부터 사실상 전근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프레임을 비집고 들어와 자마의 앞뒤를 서성이는 라마의 모습은 전세계 관객과 비평가들을 흥분시켰다. 자마에게 가혹기만 한 감독의 독특한 프레임 방식은 자마를 조롱하고 풍자하려는 의도와 함께 영화 밖 세계의 현존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사운드도 마찬가지이다. 야생의 바글거리는 소음들, 가령 윙윙대는 벌레와 새소리, 아이들의 낄낄대는 웃음소리, 멀리서 들리는 총소리 등은 언제나 영화를 비집고 들어온다. 프레임 안으로 불쑥 등장하는 이 불손한 세계는 치열하게 살아 숨쉬는 현존이며, 그 세계는 그것을 길들일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한 이들의 변덕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독특한 프레임과 음향의 사용은 마르텔 감독의 ‘시그니처’로 인식된다. 그만큼 마르텔 감독처럼 이미지와 사운드를 잘 구사하는 감독은 흔치 않다. 그러므로 <자마>를 감상할 때는 반드시 두 눈만이 아니라 두 귀도 활짝 열어 두어야 한다.


    <자마>의 세 번째 감상 포인트. 영화 전반에 깔려 있는 주인공 ‘자마’에 대한 은밀한 풍자. 자마는 영화의 주인공 치고 매력이 전혀 없고 대부분은 은밀한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 된다. 강가에서 자마가 칼을 차고 삼각모를 쓰고 정복자처럼 당당하게 서 있는 첫 장면은 그 다음 몰래 나체의 여인들을 훔쳐보는 장면에 의해 전복된다. 자마는 스페인 왕으로부터 전근 발령 편지가 오기만을 기다리지만 그 시간은 굴욕의 연속이다. 상관들로부터 무시 당하고 부하직원에게 ‘태클’ 당하는가 하면 그가 유혹하려 애쓰는 귀부인으로부터 거절 당한다. 자마에 대한 영화의 시선과 자마에 대한 풍자가 향하는 곳은 어디인지 질문을 던지며 영화를 감상하면 더 풍성한 감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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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 이미지

    루크레시아 마르텔(Lucrecia Martel)
    1966년 아르헨티나 북서부 살타에서 태어났다. 일곱 형제의 대가족에서 자란 마르텔은 1980년대에 아버지가 사온 비디오 카메라로 가족들의 모습을 찍기 시작했으며, 가족과 유년 시절은 자신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이후 AVEX학교와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실험영화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기도 했던 마르텔은 1988년부터 1994년 사이에 여러 단편을 만들었고, 단편 <죽은 왕>(1995)으로 하바나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2001년 <늪>으로 장편 데뷔하였으며, 이 작품이 유수 영화제에 소개되어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마르텔은 아르헨티나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동시대 남미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다. 베를린영화제, 칸영화제, 베니스영화제, 로테르담영화제의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대표작으로는 <늪>(2001), <홀리 걸>(2004), <얼굴없는 여자>(2008)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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