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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가 되면 어쩌지?/Fox Fears/사토 미요/Japan/7'

  마을 축제날 저녁, 소년 분로쿠는 친구들과 함께 축제에 가던 중, 나막신 가게에 들러 새 나막신을 구매한다. 그곳에서 한 할머니가 전하는 여우에 관한 오랜 미신을 듣게 되는데…… 유리 위에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 주는 부드러운 선과 움직임은, 관객들이 따뜻한 전래 동화로 빠져 들게 만든다. 여성 감독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애니메이션. (이정진)

   

   

  하늘이 포효하던 날/The Day the Sky Roared/제이슨 이스칸다르/Indonesia/10'

  1998년 5월, 인도네시아는 폭동으로 신음했다. 메단, 자카르타, 솔로 등의 도시에서 수 천명의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 죽고, 약탈과 방화가 저질러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이 영화는, 엄마가 중국계 딸을 폭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늘로 질주하는 인공위성의 굉음, 자동차 소리, 강물 소리 등의 사운드는 당시 폭동에 고통 당한 사람들의 신음과 같고, 우주여행을 하듯 현실을 벗어나 평화를 갈구하는 소녀의 환상은, 또 다른 소리 없는 외침이다. 감독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당시 사건을 환상적으로, 그리고 영화적으로 잘 표현했다. (이정진)

   

  옛날 옛적에/Once Upon a Time/잔트라야 수리용, 시리파손 엠누이손밧/Thailand/21'27"

  어린이들은 어른과 달리 가치관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한다. 영화는 시골에 사는 어린이들의 이야기 이어가기로 시작되고,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빠진 한 가정의 이야기를 기본축으로 하고 있다. 때묻지 않은 어린이들의 연기는 그들의 돌발적 상상력과 만나, 관객 자신의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두 여성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어린이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잘 녹아있다. 2015 태국단편영화제에서 방콕예술문화센터상을 수상한 작품. (이정진)

   

  한 남자가 덕 라이스로 사별의 아픔에서 회복한다는 아주 희한한 이야기/The Incredibly Strange Tale of the Man Who Lost His Love But Bought It Back with a Packet Of Duck Rice/Malaysia/18'

  아내를 잃은 한 노인, 그의 사별에 따른 고통은 침묵이라는 방식으로 세상과 단절한다. 집을 나서 정처 없이 떠돌던 그는 우연히 여성 택시기사의 도움을 받고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되는데…… 광각렌즈를 통한 화면의 왜곡, 다채로운 카메라 워킹,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어둡고 정적일 수 있는 이야기에 재미와 반전으로 자연스럽게 관객을 인도한다. 긴 제목과 달리, 과감한 생략과 자막 사용, 극단적 클로즈 업을 통해 구사한 리듬감 있는 편집은 영화의 속도감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 (이정진)

   

  9월 28일, 맑음/A Sunny Day/잉 량/Netherlands, Hong Kong/26'

  딸은 오랜만에 아버지의 집을 방문한다. 부녀는 함께 식사를 하며 그 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터놓기 시작하는데…… 홍콩, 2014년 20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시작된 우산 혁명의 현장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현재이자, 그들을 다시 연결해주는 고리이기도 하다. 영화의 마지막을 조용히 채워주는 쇼팽의 '이별의 곡' 또한 또 다른 매개체로 작동한다. 이 영화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적 연출에 뛰어난 잉 량 감독의 신작으로, 2016 로테르담영화제에서 도시재건 7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재건의 시작은 어디인” 프로젝트 중 한편이다. (이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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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토 미요(Sato Miyo)
  Born in Aichi, Japan, 1989. Graduated from Nagoya University of Arts, Department of Media Arts in 2011 and enterd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Graduate School of Film and Nes Nedia, Department of Animation in 2013. Her major works are <Through the Windows>(2013), <Fox Fears>(2015), such style using the fluid medium like glass on painting or sand animation. The Room(2011) Through the Windows(2014) Karihara no uta(2014) Fox Fears(2015)

  

  제이슨 이스칸다르(Jason Iskandar)
  Jason Iskandar was born in Jakarta, 1991. He began directing when he was 17 in a workshop & documentary film competition 'Think Act Change' held by The Body Shop Indonesia & Jakarta Arts Council, the workshop resulted Jason to win 3 awards for his film <Sarung Petarung>(2007) including Best Documentary Film. <The Day The Sky Roared> is his sixth short film. Sarung Petarung(2007) Indonesia Bukan Negara Islam(2009> Territorial Pissings(2010) Tanya Jawab(2011) Seserahan(2013) Langit Masih Gemuruh(2015)

  

  잔트라야 수리용, 시리파손 엠누이손밧(Jantraya Suriyong, Siripassorn Umnuaysombat)
  We are just graduated the film study and always interested in kids films. So, for the final year of study, we decided to do something about kids. Not only filming but also living and having time with them are our happiness. After graduated, we both work in a field of Films and TV production.

  

  개빈 얍(Gavin Yap)
  Gavin Yap is a Malaysian actor, writer, director. Some of his theatre credits include Importance Of Being Earnest, Fat Pig, Red, Speed The Plow and most recently, Pangdemonium’s production of <Tribes>. He served as Director-In-Residence at the KLPac from 2005 to 2008, during which time he directed numerous productions. In 2007, he was awarded the National Arts Award for directing. His feature directorial debut, Take Me To Dinner, was released in Malaysian cinemas in March 2014 and enjoyed a successful run on Astro First, Malaysia’s premiere pay-per-view channel. Gavin is also a seasoned voice director for animation. His projects include Saladin: The Animated Series and Tripod Entertainments animated Steampunk epic, War of the Worlds: Goliath, which premiered at the San Diego Comic Con and received it’s North American cinema and Blu-Ray release in March 2014. He has had several comic book scripts published in Heavy Metal, one of the world's leading adult SC-FI/Fantasy magazines, is the author of the Esquire Magazine's film column (Malaysian Edition) and his first book, ‘A Decade Of Favours’ will be published by MPH in August. Take Me To Dinner(2014) The Incredibly Strange Tale of the Man Who Lost His Love But Bought It Back With a Packet of Duck Rice(2015)

  

  잉 량(Ying Liang)
  잉 량은 상하이 출생으로, 베이징과 충칭에서 연출을 공부했다. 첫 번째 장편 오리를 등에 진 사나이(2005)는 도쿄필름엑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다른 반쪽(2006)은 전주영화제 우석상을 수상했다. 호묘(2008)는 브리스번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제작한 단편 위문(2009)은 로테르담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타이거상을 수상했고, 2013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다. 2012년 아직 할말이 남았지만(2012)은 로카르노영화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재 그는 홍콩공연예술학교와 홍콩침례대학교에서 영화를 가르치고 중국독립다큐멘터리 랩의 멤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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