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당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이트정보
home  > 영화  > 현재상영프로그램  > 현재상영작

현재상영작

현재상영작 리스트 입니다.

<우연과 상상> 아카데미 수상 <드라이브 마이 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신작 -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 조용히 아주 크게 움직이는, 인생의 순간들이 있다

우연과 상상

Wheel of Fortune and Fantasy
프로그램명
2022 예술영화 프로그램(종영)
상영일자
2022-05-04(수) ~ 2022-06-30(목)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121min | D-Cinema | color | 일본 | 2021 |
관람료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유료회원 6,000원, 우대 5,000원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Ryusuke Hamaguchi)
배우
후루카와 코토네, 현리, 나카지마 아유무, 모리 카츠키, 시부카와 키요히코, 카이 쇼우마, 우라베 후사코, 카와이 아오바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
  •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은곰상 수상


    26회 부산국제영화제, 57회 시카고국제영화제, 65회 런던국제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 상영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걸 믿어볼 생각 있어?”


    메이코는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친구에게 새로운 연애 상대 이야기를 듣는다.


    여대생 나오는 교수 앞에서 그가 쓴 소설의 일부를 낭독한다.


    20년 만에 고향을 찾은 나츠코는 그토록 만나고 싶던 동창생과 재회한다.


    우연이 만들어내는, 조용히 아주 크게 움직이는 인생의 순간들이 있다.


    이 영화는 그에 대한 상상의 결과물이다.


     


    <제작노트>


     


    About Movie 1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정말이지 귀한 창작자봉준호 감독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천재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가 돌아왔다!



    <드라이브 마이 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신작 <우연과 상상>으로 돌아왔다. <우연과 상상>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마법 같은 스타일을 전 세계가 확인하게 한 영화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지난해 <드라이브 마이 카><우연과 상상> 2편의 영화로 칸영화제 각본상과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국내에서 지난 12월 개봉한 <드라이브 마이 카>로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국제장편영화상 4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그중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드라이브 마이 카>7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상영 중인 가운데 영화팬들이 기다렸던 신작 <우연과 상상> 또한 국내 개봉을 확정하며 하마구치 류스케 신드롬을 이어나가게 됐다.



    세계적 거장으로 발돋움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우연과 상상> 개봉을 앞두고 최고 권위의 프랑스 필름 매거진 까이에 뒤 시네마4월호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1951년 창간 이래 일본인 표지 모델이 등장한 것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최초로, <드라이브 마이 카><우연과 상상>으로 높아진 위상을 확인케 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근 일본 영화에서 정말 드문 힘과 집중력과 에너지의 소유자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에게 존경의 마음이 있다. 하마구치 감독의 영화는 말했어야 했는데 말하지 못했던 것들,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지연시켰던 것들, 전혀 알 수 없었던 상대방의 마음에 도달하는 과정 등을 우리가 체험하도록 도와준다. 그런 마음의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정말이지 귀한 창작자다라는 말을 통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세계가 지닌 힘을 극찬하기도 했다.



    About Movie 2



    일본의 라이징 스타 후루카와 코토네, 한국 배우 현리,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시작 열정의 배우들까지 전부 뭉쳤다!



    <우연과 상상>은 뜻밖의 만남에서 시작된 세 편의 이야기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문은 열어 둔 채로’, ‘다시 한 번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인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에는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두 배우가 출연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친구에게 새로운 연애 이야기를 듣는 메이코역의 후루카와 코토네는 화제의 드라마 [콩트가 시작된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배우로,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 중 한 명이다. ‘메이코의 친구 츠구미역은 배우 현리가 맡았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 배우 현리는 20년 개봉한 한국 영화 <카오산 탱고>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립반윙클의 신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에도 출연, 일본 거장 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단편영화 <천국은 아직 멀어> 이후 다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만나게 된 현리는 안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후루카와 코토네와 완벽한 케미를 보여준다.



    <우연과 상상>에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팬이라면 익숙한 얼굴의 배우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 기획전을 통해 소개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초기작 <열정>의 주인공들이 <우연과 상상>에 대거 등장하는 것. <열정>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과정에서 스승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지도하에 졸업작품으로 만든 영화로, <우연과 상상> 두 번째 이야기 문은 열어둔 채로세가와교수 역 시부카와 키요히코, 세 번째 이야기 다시 한 번나츠코’, ‘아야역 우라베 후사코, 카와이 아오바의 열연을 확인할 수 있다. <열정> 이후 카와이 아오바는 중편영화 <영원히 그대를 사랑해>에서, 시부카와 키요히코는 중편영화 <섬뜩함이 피부에 닿는다>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다시 한번 작업했고, 두 배우에게는 이번 <우연과 상상>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의 세 번째 작업이 되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다시 만난 배우들을 비롯해 세 편의 이야기에서 8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경쾌하며 정교한, 장난기가 넘치고 섬세한 연기는 <우연과 상상>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About Movie 3



    단편영화는 내게 창작의 리듬을 만들어 준다!”


    우연과 상상을 키워드로 펼쳐간 마법 같은 세 편의 이야기!



    각기 다른 세 편의 이야기, 우연히 듣게 된 친구의 새 연애담에서 시작되는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교수 앞에서 그의 소설을 낭독하는 여대생의 이야기 문은 열어둔 채로’, 20년 만에 길에서 만난 두 동창생의 재회를 그린 다시 한 번으로 구성된 <우연과 상상>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어떤 제약도 없이 오직 우연과 상상을 키워드로 펼쳐간 이야기들은 기발하고 때로는 발칙하며 끝내 관객들을 애틋하게까지 만든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우연과 상상>을 만들기 이전부터 단편영화 작업은 창작의 리듬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것이라며 단편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우연과 상상>처럼 3개의 단편영화로 이루어진 에릭 로메르 감독의 <파리의 랑데부>를 떠올리며 이와 같은 방식이면 단편영화가 지닌 한계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우연과 상상>은 그런 의미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도 굉장히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우연은 드라마로 만들기도 어렵지만 일상에 흔한 것이기도 하죠. 우연이 있는 것이 이 세상의 리얼리티이고, 반대로 말하면 이 세계를 그리는 것은 우연을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우연이 넘쳐요. 이야기 측면에서 그걸 살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보람 있는 일도 없을지 모릅니다라며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를 우연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힌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도전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이라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고, "우아하고 재미있다. 섬세한 터치와 상상력이 주는 진정한 따뜻함"(The Guardian), "스토리텔링의 원초적인 힘을 통해 완성된, 신랄하고 에로틱하며 놀라운 우화"(Slant Magazine), "단순한 대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섬세한 마법"(Empire Magazine) 등 전 세계의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영화적 흥분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



    < Interview with 하마구치 류스케 >



    * <우연과 상상>의 전체적인 설계에 대하여,



    Q. 에릭 로메르에게 영감을 받은 옴니버스 작업


    2018년 파리에서 에릭 로메르 감독 작품 편집을 20여 년 담당했던 마리 스테판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로메르에게 있어 단편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였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리 스테판이 "지금의 젊은이들은 카메라도 마이크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데, 왜 우리처럼 소수 인원 체제로 무언가 찍지 않는가"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정말 그렇다고 수긍했다. 나에게 있어서도 단편은 장편과 장편 사이에서 (창작의) 리듬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것이다. 단편 영화를 관객들이 많이 볼 수 있게 하려면 에릭 로메르가 연출한 3개의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 <파리의 랑데부>(1994)와 같은 형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파리의 랑데부>는 나 또한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고,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면 단편 영화가 일본의 흥행 시스템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이나 약점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Q.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장편과 단편의 의미


    영화의 제작자로서 단편은 장편만큼 중요하다. 단순하게 비교하자면 장편은 본적으로 많은 제작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도 에너지도 많이 들어간다. 단편은 시작하는 것이 장편보다 간단한 만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의 크기가 커진다고 할까, 도전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기 쉬워진다. 그런 경험들이 다음 장편의 준비 과정도 되고 반대로 이전 작품의 복습 같은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장편인 <해피 아워><아사코> 사이에 <천국은 아직 멀다>(2016)라는 단편을 찍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이번 <우연과 상상>은 그 선순환 사이클을 영화 제작 과정 속에 제대로 확립할 수 없는가 하는 시도이기도 했다.



    나는 어쩌면 정말 짧은 단편은 못 만드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전에 만들어 본 적도 있고 못 만들 것도 없다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내가 재미있는 걸 만들려면 이제 필연적으로 길이와 지속성이 필요해다. 각본을 쓸 때 그런 것을 느낀다. 나는 무언가 일어난다까지 쓰고, 무언가 일어나면 다음 장면으로 간다. 그 작업을 반복한다. 그것을 완성하면 대략 40분 정도의 길이가 된다.



    Q. <우연과 상상>의 속편 가능성


    에릭 로메르 감독도 <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 <희극과 격언>, <사계절 이야기>라고 하는 테마를 내걸어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데, 그런 시리즈를 만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우선 주제는 우연으로 해야겠다고 정했다. 이야기에 우연을 끼워 넣는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자칫하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편의주의로밖에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것을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기능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소규모 제작 체제를 짜는 것도 포함해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되었다.



    우연은 드라마로 만들기도 어렵지만 일상에 흔한 것이기도 하다. 우연이 있는 것이 이 세상의 리얼리티이고, 반대로 말하면 이 세계를 그리는 것은 우연을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우연으로 넘쳐나는 것이다. 이야기 측면에서 그걸 살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보람 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우연이라는 것을 다룸으로써 태어나는, 어떤 종류의 희극성이라는 것이 부각되어 이전 작품들과는 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즐겁게 봤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염두에 두었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우연을 주제로 한 단편은 4편이 남았다. 곧 각본을 완성해 촬영에 들어갈 수도 있다. 40대가 끝나기 전에 이 시리즈를 완성하고 싶다. 이 정도 규모라면 여기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고, 단편집으로도 계속할 수 있겠다고, 그런 반응이 굉장히 많다. 속편도 기대해 주셨으면.



    * 이번에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 대하여,



    Q. 1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캐스팅


    1화와 2화를 먼저 찍기로 하고, 두 에피소드의 캐스팅을 동시에 진행했다. 1마법(보다 더 불확실한것)’메이코역은 오디션으로 정했다. ‘메이코역의 후루카와 코토네는 소속사에 기획 단계부터 연락을 취해 만나게 되었다. 직접 만나 보니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의 배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사람과 얘기하면 기분이 좋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확실히 후루카와 본인과 이야기하고 있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한 감각은 나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카즈아키역의 나카지마 아유무와는 워크샵에서 알게 되었다. 스케일감 있고 고귀한 느낌도 있는 배우였다. ‘, 이 사람이 좋겠다는 느낌이 왔다. ‘츠구미역은 메이코와 또래 설정이라, ‘메이코역 캐스팅 중에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좀처럼 마땅한 배우를 찾을 수 없었다. 그때 단편영화 <천국은 아직 멀어>로 만난 배우 현리가 떠올라 그녀를 선택하게 됐다. 단편은 짧고 흐름 없이 포인트 포인트를 잘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어렵다. 하지만 현리는 굉장히 잘하는 배우라 그라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Q. 2문은 열어둔 채로캐스팅


    2문은 열어둔 채로에서는, 오디션에서 세가와역에 어울릴 배우를 뽑지 못해, 단편을 포함한 과거 세 작품에서 함께 했던 시부카와 키요히코가 특별히 뽑혔다. 시부카와는 난폭한 역할을 많이 한 배우라 대학 교수에 어울릴지, 도전이려나하고 생각했다. 각본을 완성했을 때는 시부카와 씨의 순수함이 맞을지도라는 마음이 생겼지만, 실행에 옮길 때까지는 조금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다. ‘나오, ‘사사키역에는 각각 모리 카츠키, 카이 쇼마가 뽑혔다. 면접 때 모리 카츠키 배우가 굉장히 의욕이 넘쳐 보였다. '그렇게나 떨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긴장하더라. 근데 그게 너무 좋았다. 후루카와 때와 마찬가지로 배우의 인품에 닿은 것 같았다. ‘사사키는 어려운 역이다. 굉장히 싫은 녀석이기 때문. 배우 본인이 정말 그런 성격이라면 당연히 함께 일할 수 없다. 여배우와 얽히는 장면도 있으니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면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카이 쇼마 배우와는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Q. 3다시 한 번캐스팅


    3다시 한 번의 캐스팅은 2020, 코로나로 인한 첫 셧다운이 끝난 6월에 이루어졌다. 센다이 역에서 만나는 40대 여성 나츠코아야는 과거에도 함께 작업을 했던, 그래서 서로 잘 알고 있는 우라베 후사코와 카와이 아오바를 캐스팅했다. 두 배우는 머릿속 한 켠에 줄곧 가능성으로 떠올랐다. 다만, 너무 자주 함께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도 했다(웃음). 하지만 결국 두 사람과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이겼다.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다.



    * 이번 영화의 대본 워크샵, 리허설 과정에 대해,



    한 에피소드당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에 걸쳐, 오로지 배우들과 대본을 읽는다. 감정을 넣지 않고 대사를 읽고, 배우로부터 자동으로 대사가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그 때 배우로부터 위화감 같은 게 느껴지면, 적당히 대사를 변경해 나간다. 그렇다고 해서, 촬영 전 대본 읽는 과정에서 대사 읽기를 완성하는 것은 아니고, 촬영이 시작되어도 수시로 변경을 가한다. 읽기, 촬영 절차에 명확한 선은 없다. 리허설하고 촬영하고 다시 리허설을 사이에 두고 촬영하는 그런 느낌이다. 어쩌면 촬영 자체가 리허설이었던 부분도 있을지 모른다.



    대본 읽기는 사전에 하지만, 현장에서 배우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라는 요청은 일절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배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다 보면 '저 텍스트가 이렇게 입에 담기는 구나'하는 놀라움이 늘 생긴다. 놀라움이 있었던 것은 남기고, 놀라움이 없으면 다시 촬영한다. 그런 의미에서 리허설은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긴 훈련이라는 느낌이다. 역시 시간을 많이 들이는 건 중요하다. 어차피 대사는 대사이기에, 그 사람이 평소에 하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 대사가 그 사람 몸에서 저절로 나온 말로 여겨질 때까지 좀 맛을 들일 필요도 있다.



    배우가 캐릭터 자체가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애초에 캐릭터가 된다라는 것이 가능한 걸까? 난 그저 배우에게 우연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며 찍는다. 우연이 일어나는 것은 확률적으로 드문 일이기에 촬영 횟수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고 하루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 촬영에 대해



    촬영은 계절 때문에 20198, 2화부터 시작해 1화를 같은 해 10월에, 3화를 이듬해 20206월에 찍었다. 제작 기간이 겹친 <드라이브 마이 카>와는 로케이션을 병행해 가고 있어 20203월에 시작한 <드라이브 마이 카>의 촬영이 코로나 사태로 중지되자, 3화의 캐스팅과 촬영을 6월에 실시해, 그 해 11월부터 <드라이브 마이 카>의 촬영을 재개했다. 3회를 뒤로 미룬 건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단순히 한꺼번에 만들면 힘들기 때문이었다. 서두를 필요도 없었고 그냥 시간을 좀 비워서 좀 더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단편의 강점이다. 3화 촬영이 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드라이브 마이 카>가 중단되었다. 그래서 3화를 먼저 찍게 됐다.



    미리 리허설을 충분히 한 단편작품이라고 해서 하루 이틀 만에 쉽게 다 찍은 것은 아니다. 2화 연구실 장면은 4일 동안 찍었다. ‘세가와나오가 대화하는 장면이 20분 정도 지속되는데, 일본 제작 현장에서는 경우에 따라 하루에 찍을 수 있는 씬의 길이지만, 그것을 며칠에 걸쳐 차분히 찍었다. 이번 작업의 기본 컨셉은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것. 시간이 확보돼 있으면 잘 안 될 때 여러 번 리허설이나 리테이크를 할 수 있다. 당연히 질도 올라간다. 소설이나 그림도 잘 되지 않으면 다음 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것과 똑같다. 스케줄에 무리가 가거나 타이트하면 좋은 영화가 나오기 어렵다. 그러한 의도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움직였다.



    이번 영화는 카메라 1대로 촬영을 했다. 촬영감독인 이오카 유키코가 혼자서 꾸려나가고 포커스도 그녀 자신이 맞췄다. 배우가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하는 것도 일절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다큐멘터리적인 촬영 방법이 되었다. 테이크에 따라서는 배우를 쫓지 못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촬영 감독도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내 영화에선 NG 테이크는 거의 없다. 여러 앵글로 찍고, 어느 앵글에서나 통으로 배우의 연기를 찍고 있다. 그 모든 소재 중 어느 테이크를,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선택지가 매우 많기 때문에 그 중에서 하나의 연결을 선택하는 것은, 몹시 힘든 작업이었다.


  • 시간표+ 더보기
    (날짜/시간/남은좌석) Last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
    상영시간표
  • 감독+ 더보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사진

    하마구치 류스케(Ryusuke Hamaguchi)
    1978년생. 대학 졸업 후 영화 일을 하던 하마구치는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2015년, 5시간이 넘는 영화 <해피 아워>로 여러 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는 하마구치의 신작 <아사코 I & II >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 포토+ 더보기
    영화 <우연과 상상> 스틸컷 이미지 영화 <우연과 상상> 스틸컷 이미지2 영화 <우연과 상상> 스틸컷 이미지3 영화 <우연과 상상> 스틸컷 이미지4 영화 <우연과 상상> 스틸컷 이미지5
  • 동영상+ 더보기
  • 평점/리뷰+ 더보기
    • 등록
    140자 평총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