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당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이트정보
home  > 영화  > 지난프로그램  > 지난프로그램

지난프로그램

지난프로그램 리스트 입니다.

[시네마테크] 로스트 메모리즈 2018

[시네마테크] 로스트 메모리즈 2018

Lost Memories 2018

2018-02-27(화) ~ 2018-03-15(목)

미래의 고전이 될 수작들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한발 먼저 만납니다!!


상영작(12편)

도슨 시티: 얼어붙은 시간 (2016, 빌 모리슨) / 어떤 여인들 (2016, 켈리 레이차트)

120 BPM (2017, 로뱅 캉필로) / 굿 타임 (2017, 조시 사프디 & 베니 사프디)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2017, 프레더릭 와이즈먼) / 더 파티 (2017, 샐리 포터)

러버 포 어 데이 (2017, 필립 가렐) / 렛 더 선샤인 인 (2017, 클레르 드니)

미세스 팡 (2017, 왕빙) / 오늘 밤 사자는 잠든다 (2017, 스와 노부히로)

자마 (2017, 루크레치아 마르텔) / 잔 다르크의 어린 시절 (2017, 브뤼노 뒤몽)


* 일부 작품은 배급사의 요청으로 상영 일정에 제한이 있습니다. 관람에 참고해 주세요.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6,000원 / 유료회원, 경로, 청소년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영화평론가 박인호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Program Director's Comment


국내외에서 열린 갖가지 국제영화제에 소개되어 절찬을 받았지만 아직 개봉되지 않았거나 개봉되었지만 며칠 만에 간판을 내린 최신 수작들을 상영하는 ‘로스트 메모리즈’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의 봄을 엽니다. 


먼저, 21세기 영화미학의 최전선에 다큐멘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뛰어난 다큐멘터리 3편을 만납니다. 이젠 21세기 최고의 다큐멘털리스트라고 불려 마땅한 왕빙의 <미세스 팡>은 죽음의 문제에 대해 어떤 영화도 이르지 못한 심원한 통찰을 보여 줍니다.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최신작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는 공공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사업을 입체적으로 다루면서 공동체의 기억과 영화에 대한 성찰에 이르는 문제작입니다. 캐나다의 동토에서 발굴된 갖가지 필름들과 자료들을 재구성함으로써 잃어버린 영화사의 기억을 되살리는 감동적인 작품 <도슨 시티: 얼어붙은 시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영화세상을 빛내 온 네 여성 거장들의 최신작도 상영됩니다.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창의성이 조금도 퇴색하지 않는 프랑스의 거장 클레르 드니의 <렛 더 선샤인 인>은 마치 휴식과도 같은 소품의 드라마이지만, 간결하고 단순한 장면들에서 감정의 다양한 결들이 생동하는 사랑스런 작품입니다. 영국의 거장 샐리 포터의 <더 파티>는 한 상류층 파티를 풍자적이고도 냉소적인 톤으로 그려 낸 창의적 코미디로 샐리 포터의 건재함을 확인시키는 반가운 수작입니다. 미국 독립영화의 여제라 불리는 켈리 레이차트의 <어떤 여인들>은 아무 연관이 없어 보이는 세 여인의 일상을 통해 기쁨과 슬픔, 사랑과 소망, 권태와 절망의 다양한 감정들이 사금파리처럼 빛나는 걸작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거장 루크레치아 마르텔의 <자마>는 수난의 역사, 사적인 기억, 초월적 풍경이 시적인 정취로 직조된 명상적이고도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영화 산업의 변두리에 자기만의 영화세계를 개척해 온 낯익은 거장들의 반가운 신작들도 상영됩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뒤 한국 영화애호가들에게 2017년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혀 온 스와 노부히로의 <오늘 밤 사자는 잠든다>는 즉흥성이 영화에서 얼마나 아름답게 발현될 수 있는지를 예증하는 귀한 작품입니다. 프랑스 영화계의 문제아 필립 가렐의 <러버 포 어 데이>는 사랑의 고통과 기쁨의 탐색에서 가렐에 비견할 감독이 거의 없음을 확인시켜주는 가슴 저린 작품입니다. 브뤼노 뒤몽의 <잔 다르크의 어린 시절>은 노래와 대사로만 이뤄진 극히 단순한 뮤지컬 영화로, 뒤몽의 고집스럽고도 정교한 미니멀리즘이 이제 정점에 이르렀음을 알게 하는 문제작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 감독들의 수작 두 편이 상영됩니다. 조시 사프디, 베니 사프디의 <굿 타임>은 국내 개봉 며칠 만에 간판을 내렸지만, 영화의 운동감이 빚어내는 활력을 만끽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어 2017년 최고의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던 로뱅 캉필로의 <120 BPM> 역시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속도감으로 보는 이를 단숨에 사로잡는 매혹적인 작품입니다.


겨울이 길었습니다. 잊힐 수 없는 영화적 순간을 선사하는 최신 수작들과 함께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봄을 맞으시길 빕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허 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