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프로그램 소개

‘영화&유산’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한반도 남동쪽 끝자락에 있는 부산에서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한국의 단편영화를 부산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긴 여정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한 세기가 저물고 또 다른 세기가 시작되고, 4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한국의 영화, 영상 콘텐츠는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융성의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1980년 부산에서 시작된 한국 단편영화 발굴과 발견의 의미가 남다릅니다. 유럽의 칸, 베를린, 베니스 그리고 미국의 아카데미시상식 등 세계의 유수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제3세계 영화라는 인식을 벗고 세계의 주요한 영화들과 동등한 평가를 받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지난 40년간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분명한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영화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하는 2023년, 불혹의 40회를 맞이하여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영화가 남긴 과거의 유산을 바탕으로 현재의 영화를 바라보고 미래의 영화를 예측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올해 영화제의 주제를 ‘영화&유산’으로 정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단편영화의 주요한 장점을 견지하면서 동시에 단편영화의 기존 경계를 깨는 시도를 한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주빈국 섹션에서는 영화 예술의 중심 국가 미국의 영화가 소개되고, 전통의 2D 영화는 물론 3D 영화, 실험영화 등 영화의 뉴미디어적 특성이 반영된 창작물도 함께 소개됩니다. 2023년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단편영화의 한계를 벗어난 영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세계와 역사에 대한 창작자의 독창적 시선과 그 결과물인 다양한 국내외 단편영화들을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 영화사 초기에 활동한 두 명의 코미디 영화 거장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의 무성영화 프로그램이 포함된 ‘주빈국’ 섹션을 비롯해 디아스포라와 영화의 현재 상태에 대한 점검의 장이 되는 ‘아시아’, 한국 단편영화의 현재 경향과 비전을 다양한 맥락에서 살펴보는 ‘코리아’ 그리고 영화를 프레임 너머로 확장하는 실험영화와 현재 세계 3D 영화의 경향과 흐름을 볼 수 있는 ‘비욘드’ 등 여러 섹션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소개됩니다. 특별히 4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특별상영 섹션에서는 역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국내외 주요 수상작, 세계 주요영화제 수상작 그리고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지원하는 제작지원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영화의 유산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작품들을 마련했습니다.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예술감독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