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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예정프로그램

상영예정프로그램 리스트 입니다.

[시네마테크] 오래된 극장 2018

[시네마테크] 오래된 극장 2018

2018-12-25(화) ~ 2019-01-24(목)

우리 슬픈 젊은 날

허드(1963, 마틴 리트) /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 존 슐레진저)

잃어버린 전주곡(1970, 밥 라펠슨) / 챔프(1979, 프랑코 제피렐리)

보통 사람들(1980, 로버트 레드포드) / 귀여운 여도적(1988, 클로드 밀러)

야생 갈대(1994, 앙드레 테시네)


흐르는 강물처럼 - 에픽으로의 초대

1900년(1976,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디어 헌터(1978, 마이클 치미노)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8, 마틴 스콜세지) / 율리시즈의 시선(1995, 테오 앙겔로풀로스)

통행증(2002,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 리스본의 미스터리(2010, 라울 루이즈)


메릴 스트립, 마법의 얼굴

맨하탄(1979, 우디 앨런) / 소피의 선택(1982, 앨런 J. 파큘라)

어둠 속의 외침(1988, 프레드 셰피시) / 죽어야 사는 여자(1992, 로버트 저메키스)

영혼의 집(1993, 빌 어거스트)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 클린트 이스트우드)

어댑테이션(2002, 스파이크 존즈)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데이빗 프랭클)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6,000원 / 유료회원, 경로, 청소년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박인호 (영화평론가)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Program Director's Comment

2018년 시네마테크의 마지막 행사는 2019년 초까지 이어질 연례 기획전 ‘오래된 극장’입니다. 영화 팬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추억의 명화를 상영한다는 취지로 수영만에 있던 시네마테크부산에서 2008년 처음 열린 ‘오래된 극장’은 처음엔 일회성 행사로 기획되었으나, 많은 관객들이 호응을 보내신 덕에 이후 매년 봄의 ‘월드 시네마’와 함께 시네마테크의 연례 기획전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최근 수년간 옛 화제작들의 재개봉 바람이 불면서 교체를 검토하였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관객들이 ‘오래된 극장’에 호의를 갖고 계신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오늘에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오래된 극장’을 열어 오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건, 오래된 노래를 다시 들을 때 그러하듯, 한 편의 오래된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볼 때, 우리는 그 영화뿐만 아니라 그 영화를 둘러싼 기억의 편린들, 작지만 여전히 우리 뇌리 속에서 반짝이는, 지나간 우리 생의 작은 조각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접했던 영화들은 하나하나가 완결된 텍스트가 아니라 그 텍스트들을 둘러싼, 큰 의미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무슨 이유에서든 우리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어쩌면 그래서 더 소중한, 우리 삶의 애틋한 일부가 새겨진 기억의 아카이브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번 ‘오래된 극장’은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뉩니다. ‘우리 슬픈 젊은 날’에는 말 그대로 빛으로만 기억될 수 없는 고단하거나 가난하거나 슬픈 청춘들의 이야기가 상영됩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의 대표작 <보통 사람들>에서부터, 한국에선 잘 소개되지 않았던 프랑스 감독 앙드레 테시네의 쓸쓸하고 아름다운 영화 <야생 갈대>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의 무거운 공기를 짊어진 채 혹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덫에 걸린 채 삶이 소진되면서도, 생명력과 자존을 잃지 않으려 했던 다양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 에픽으로의 초대’에는 ‘오래된 극장’의 영화로선 다소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는 영화들이 모여 있습니다. 러닝 타임이 짧아도 2시간 44분(<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며 최대 5시간 17분(<1900년>)에 이르는 대하드라마들이기 때문입니다. 2시간 내외라는 극장 영화의 암묵적 규율을 깨트리는 이 영화들은, 압축적 형식미에 치중한 여느 예술 영화와 달리 극중 인물들의 삶의 파란만장한 굴곡 과정에의 동행을 관객에게 청합니다. 이상한 일은, 극장이라는 제도가 요구한 2시간의 규율을 깬 장시간 영화들이야말로, 홈 무비 혹은 모바일 무비의 불안정한 관람 환경이 제거된 극장이라는 공간에서만 온전히 감상된다는 역설입니다. 특히 19세기 초 포르투갈을 무대로 펼쳐지는 4시간 32분의 몽롱하고 아름다운 영화적 서사시인, 거장 라울 루이즈의 유작 <리스본의 미스터리>를 놓치기 마시기 바랍니다. 


‘메릴 스트립, 마법의 얼굴’에선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 시대 최고의 배우 메릴 스트립의 영화들이 상영됩니다. 1982년작 <소피의 선택>의 충격적인 메소드 연기로 불세출의 연기자가 탄생했음을 전 세계에 알린 메릴 스트립은 36년이 지난 올해에도 많은 이들이 2018년의 최고작 가운데 하나로 뽑은 <더 포스트>에서 영화의 주제와 리듬과 공기를 산출하고 주도하는 놀라운 연기를 선보여 우리를 경탄케 했습니다. 그녀의 대표작들을 통해 이 위대한 배우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연말연시의 뜻깊은 몇 시간이 마련될 것이라 믿습니다. 


‘오래된 극장’이 여러분에게 한 해의 마무리와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에 작은 위안 혹은 작은 격려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허 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