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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예정프로그램

상영예정프로그램 리스트 입니다.

[시네마테크] 2018 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 기념 - 아프리카 영화제

[시네마테크] 2018 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 기념 - 아프리카 영화제

2018-05-22(화) ~ 2018-05-26(토)

* 현장 예매는 각 상영 1일 전부터 가능

 


상영작(7편)

흑인 소녀 Black Girl (1966, 우스만 셈벤)

투키 부키 Touki Bouki (1973, 지브릴 좁 맘베티)

트랑스 Trances (1981, 아흐메드 엘 마안누니)

일린 Yeelen (1987, 술레이만 시세)

법 The Law (1990,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울부짖는 남자 A Screaming Man (2010, 마하마트-살레 아룬)

팀북투 Timbuktu (2014, 압데라만 시사코)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무료(1인 2매 / 온라인 예매 30%, 현장 예매 70%)
주최
(재)영화의전당
후원
주한프랑스문화원, 시네마테크 아프리카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특별강연

강연: 이수원 (경기대학교 불어불문전공 교수, 前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일정: 5/22(화) 19:00 <팀북투> 상영 후


강연: 베아트리스 아냥고 오케시 (주한 케냐 대사관)

일정: 5/26(토) 15:30 <투키 부키> 상영 후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박인호 (영화평론가)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Program Director's Comment


영화는 미학적 감상의 대상이면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오락이지만, 동시에 미지의 문화와의 즉각적 소통을 가능케 하는, 어떤 예술도 엄두를 내기 힘든 빼어난 가교의 예술이기도 합니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 영화제’는 아프리카인들의 비애와 시련과 환희를 담은 수작 7편을 상영합니다. 다른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자 문이기도 한 이 영화들을 통해 상식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영화 세상에서도 여전히 미지의 대륙인 아프리카에서 살아가는 동시대인의 삶과 문화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알제리 등 극소수 국가를 제외하고는 아프리카가 영화 제작이 활발한 대륙이 아닌 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이곳에서 세계영화인들을 매혹시킨 뛰어난 작품들이 꾸준히 만들어져 왔습니다. 술레이만 시세, 우스만 셈벤을 비롯한 선구자들이 앞장섰고,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압데라만 시사코 등이 그 뒤를 이으면서, 전통적 리얼리즘과 유럽의 모더니즘과 민속적 미학이 교차하는 아프리카의 영화적 전통을 형성해 왔습니다. 


먼저 두 편의 세네갈 영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네갈의 소설가이자 혁명가, 그리고 아프리카 영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우스만 셈벤의 <흑인 소녀>는 아프리카 영화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첫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흑인들이 프랑스 이주민들에게 당하는 착취와 인종 차별을 공격하는 이 영화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세련된 화술로 세계적 절찬을 받았고, 오늘에도 세계영화사의 걸작 목록에 빈번히 오릅니다. <투키 부키>는 또 다른 세네갈 감독 지브릴 좁 맘베티가 만든 문제적 영화입니다. 연극계 출신인 맘베티는 일생에 단 두 편의 장편 영화를 만들었고, <투키 부키>는 그의 첫 영화입니다. 리얼리즘적 화술을 거부하고 꿈결과 같은 톤에 유머와 아이러니를 뒤섞은 이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가 운영하는 세계영화재단이 2008년 복원을 지원함으로써 비로소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아프리카 감독 가운데 하나인 술레이만 시세(말리)의 대표작 <일린>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주의적이고 전투적인 우스만 셈벤과는 달리 아프리카인의 영적인 세계를 스크린에 담아 온 술레이만 시세는 <일린>에서 하늘과 땅, 물과 불을 마술적이고 표현주의적인 빛과 색채의 파노라마로 묘사함으로써 현대의 신화라 불릴 만한 영상을 창조해 냅니다. 아프리카 영화의 새로운 중심으로 일컬어지는 부르키나파소의 선봉인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의 <법>은 1990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합니다. 식민지 이전의 아프리카를 무대로 우에드라오고는 불행한 연인들의 슬픈 여정을 극히 단순하고 아름다운 톤으로 그려 냅니다. 

    

두 편의 21세기 아프리카 영화도 상영됩니다. 차드 공화국 감독 마하마트-살레 아룬의 <울부짖는 남자>는 이번 특별전 상영작 가운데 오늘의 아프리카인의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 줄 것입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내전과 빈곤이라는 국가적 불행이 가장 사적인 관계마저 붕괴시켜 가는 과정을 섬세하고도 치열하게 묘사합니다. 과작의 감독이지만 만드는 영화마다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돼 절찬을 받아 온 압데라만 시사코(말리)의 <팀북투>는 가난뿐만 아니라 종교적 분쟁으로 인해 영혼의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아프리카인들의 삶을 시적이고 서정적인 영상에 담아 낸 수작입니다. 이외에도 모로코의 음악 그룹 ‘나스 엘 귀와네’의 음악적 여정을 담은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 <트랑스>는 모로코의 민속 음악과 현대적 사운드를 결합시키려는 아프리카 음악인들의 분투를 만나는 귀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아프리카 영화제’가 가난과 기아와 분쟁이라는 정치•경제적 프레임을 벗어나 오늘의 아프리카인의 살아 있는 얼굴과 생생한 영혼의 표정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허 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