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감독
마이클 치미노(Michael Cimino)
평론가 로빈 우드에 따르면 마이클 치미노는 ‘미국영화의 위대한 건축가이자 가장 멋진 형식의 혁신자다. 평론가들이 치미노가 만들어낸 구조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 것도 바로 이 혁신성 때문이다’. 치미노는 무성영화 시대의 에리히 폰 스트로하임처럼 위대한 걸작을 만들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유배당한 불운의 감독이었다. 그의 걸작인 <천국의 문 Heaven’s Gate>(1980)은 3500만달러의 제작비가 든 대작이었으나 잔인하게 공격당하고 흥행에서 재앙을 맞아 제작사인 유나이티드 아티스츠를 파산으로 몰고 갔다. 할리우드 역사상 영화 한편 때문에 스튜디오가 문을 닫는 사상 초유의 사건 당사자가 된 치미노는 이후 좀처럼 재기하지 못했고 시스템에 눌린 불행한 감독의 표본이 됐다.(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