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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작은 농장> 포스터 이미지

위대한 작은 농장

The Biggest Little Farm
프로그램명
2023 예술영화 프로그램(종영)
상영일자
2023-06-14(수) ~ 2023-07-09(일)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91min | D-Cinema | color | 미국 | 2023 |
관람료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회원 6,000원, 우대 5,000원
감독
존 체스터(John Chester)
배우
존 체스터, 몰리 체스터
배급사
(주)엣나인필름
  • 위대한 자연 속 작은 농장이 안내할 미래의 희망! LA 도심 속 아파트에 살던 신혼부부 감독 존과 요리사 몰리. 안락사 위기에서 구한 반려견 토드가 밤낮 없이 짖어 이웃들로부터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이들은 과감하게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식 농장을 짓기로 결심하고, 축구장 100배 면적의 척박한 황무지를 변화시킬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INTERVIEW JOHN CHESTER


    Q 단순히 농장을 만드는 것과 농장을 만들면서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위대한 작은 농장>을 찍어야겠다는 결심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


    농장을 처음 운영하는 몇 년 동안은 죽은 땅을 경작하고 토양을 갈아엎으면서 자연과 공존하겠다는 우리의 계획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이러한 수준의 자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몰리를 비롯한 동료들의 믿음을 깨고 싶었다. 그러다 5년쯤 흘렀을 때, 무언가 변화하고 있음을 느꼈다. 야생동물과 여러 종류의 곤충들이 스스로 농장으로 돌아와 우리를 괴롭히던 해충들의 포식자로서 생태계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다. 또, 잡초처럼 우리가 문제라고 여겼던 것들이 오히려 토양 생태계를 순환시키면서 식물들에게 주요 영양분을 공급하더라. 그 과정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이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죽은 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갈아엎었던 지난 노력에 힘입어 농장은 어느새 스스로를 재생하는 능력을 되찾았던 것이다. 그 과정을 내내 포착하고 있었지만, 그 과정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전까지는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그날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진딧물에 뒤덮여 죽어가던 나무 옆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어느새 진딧물은 온데간데없고 수백 마리의 무당벌레가 나무를 뒤덮고 있는 것이다. 농장 스스로가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가 번식할 수 있는 상태의 서식지가 되어 그들을 부른 것이었다. 이것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고, 그제서야 이것 외에도 하고 싶은 말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Q. 농장 운영과 동시에 촬영을 진행했다.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내가 저질러본 일들 중에서도 가장 미친 짓이었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농장의 복잡한 생태계를 있는 그대로 촬영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편집 막바지에 접어들었던 해에는 농장팀과 가족들 모두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응원해 준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때 화재나 강풍, 가축들 출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어났는데, 편집자 에이미와 나는 헛간에서 편집을 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죽은 동물들을 충분히 애도할 시간도 없이 편집실로 돌아와야 했을 때였다. 이곳의 동물들을 모두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의 죽음은 언제나 힘들더라. 

    8년 동안 쉬지 않고 거의 매일 촬영했다. 그러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농장과 영화, 각각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항상 긴장 상태에 있어야만 했다. 그래도 자연과 농장에는 그들만의 고유한 리듬이 있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자연의 루틴을 관찰하다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는 뜻인데, 이건 농사 관련 서적에서 흔히들 말하는 비밀 공식이자 직접 농사를 지으며 깨닫게 된 가장 중요한 비법이다. 관찰과 예측. 물론 거기에는 극도의 겸손함이 필수다.

    한편으로 우리가 저지른 문제나 실수들을 영화에 담는 게 어려웠다. 자아를 차단하고 실수를 보여주는 일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아야 했는데 그게 참 쉽지 않더라. 이 부분에 있어서는 특히 인턴들이 도움을 주었다. 농장에는 언제나 새로운 경험을 위해 온 인턴들로 가득했는데, 어느새 카메라가 편해진 그들이 내가 불편해하는 것들도 촬영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더라. 그들이 옳다는 걸 알면서도 속으로는 정말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결국엔 그 응원에 힘입어 모든 과정을 극복하고 이 영화에 많은 것들을 담아냈다. 그게 내가 가장 잘 해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가장 놀라운 일은 무엇이었나.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농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농장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면서 농장의 일원이 되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Q 농장을 운영하면서 혹은 이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당신이 배운 교훈은 분명해 보인다.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이것은 농장주로서뿐만 아니라 당신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을까.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아내를 잃은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다.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인간사 너머의 불가사의나 자연의 복잡함 속에서 발견되는 무한한 가능성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가 어떻게 인생의 장애물들을 넘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의 해답을 품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자연의 섭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생태계는 옳고 그름을 떠나 고차원적인 결과의 법칙을 따르는데, 나는 이것이 분명히 우리의 삶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매번 다르게 주어지는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야 하며, 각 상황마다 어떤 수준의 통제력을 가질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지 않은가.



    Q 농장은 당신과 몰리가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10여 년 동안 농장을 운영하면서 농장주로서 가장 즐거운 일은 무엇이었나.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연 전통농법으로 농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해결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과제와 난관들을 조금씩 극복할 때 얻게 되는 영감과 에너지 같은 것들이 있다. 그것들을 얻을 때가 가장 즐겁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농장으로 나가 내가 키우는 동물들이나 작물들과 함께 들판에 뒤섞여 있는 상상을 해보아라. 언제나 놀라운, 복잡하고 아름다운 자연은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이자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웬델 베리가 이런 말을 했다. “모든 것은 애정에 달려 있다.” 우리는 사랑한 적 없는 존재에게서 잠재력을 찾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작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이 나와 몰리, 그리고 농장팀이 힘들었던 시간들을 기꺼이 견뎌낼 수 있었던 이유다. 만약 농장을 운영하는 일에 진심으로 도취되지 않았었다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어떤 방법조차 찾지 못했을 것이다.



    Q 그럼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이었을까.


    끝이 없다는 것. 항상 결정하기 어려운 일들을 고민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문해야 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 경제적으로도, 생태학적으로도 지속 가능한가?” 되든 안 되든 끊임없이 결정해야만 한다. 그게 가장 힘들다.



    Q 영화는 농장 근처에서 발생한 산불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이러한 산불은 이제 ‘뉴노멀’이 되었는데, 농장에서는 이러한 산불에 대한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산불이 발생했을 때 동물들을 어디로 옮길 것인가에 대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강도 높은 산불을 여러 차례 겪었고, 불의 계절은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농장에서 1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서 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10월이면 돌아오는 시속 70마일의 바람이 있었다면 불길은 우리 농장에도 옮겨붙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Thomas Fire와 Carr Fire 때처럼 자연이 시기적절하게 변덕을 부려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니 어떻게 예측할 수 없는 자연과 대규모 산불에 익숙해질 수 있겠는가.



    Q 전 세계적으로 농업계도 기후 변화에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하다. 사실 우리가 느끼는 변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당신은 농장주로서 이러한 변화를 매일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가.


    우리는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만약 우리의 방법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고 주변 농장까지 확장될 수 있다면, 분명 이 방법은 널리 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우리 농장이나 다른 어떤 농장이 홀로 지금의 기후 위기를 극복할 만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해낸다면, 전체 혹은 일부부의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농업 사회가 전적으로 책임을 다해야 하는 문제라고도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토양의 퇴화나 작물 생산에 방해가 되는 잡초를 죽이기 위해 사용하는 글리코포스페이트 사용과 관련하여서는 농업 사회에서도 변화가 필요할 수 있겠다. 한편으로 우리가 키우는 식물들은 대기 중의 탄소를 토양이 품을 수 있게 하고, 죽은 토양을 되살리는 미생물들이 재생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런 점에서는 분명 농업 사회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Q 영화가 곧 개봉한다. 이 영화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까.


    젊은 관객들에게 어떤 길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에 몇 개의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지만 이야기는 그보다 더 강렬한 힘이 있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가능성들은 인류가 진화해 온 수십억 년에 걸쳐 함께 진화해 온 것이다. 우리가 그 사실을 놓치고 있었을 뿐이다. 나는 이 영화가 단순히 농장 운영에 도움이 될 만한 방향을 제시하는 영화로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 자연이 우리가 찾지 못한 해결책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발견하기를 원한다. 물론 그 해결책은 한 번에 오지 않을 것이다. 죽은 땅에서 지금의 풍요로운 땅으로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당연히 한 세대에 걸쳐 당장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지구의 자가 재생 능력을 더 이상 위협하지 않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건강하게 기능하는 토양 시스템, 그 기본적인 요소들을 남겨줘야 한다. 우리의 지구는 그 자체만으로 무사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고를 필요가 있다. “지구의 재생 능력을 위해 당신은 어느 쪽에 서겠는가?” 이 질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 결국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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