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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히 지적이고 숨막히게 아름다운 <카일리 블루스>

카일리 블루스

Kaili Blues
프로그램명
2023 예술영화 프로그램(종영)
상영일자
2023-05-24(수) ~ 2023-06-11(일)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110min | D-Cinema | color | 중국 | 2015 |
관람료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회원 6,000원, 우대 5,000원
감독
비간(Gan Bi)
배우
진영충, 사리순, 여세학, 곽월
배급사
찬란 Challan Film
  • 안개가 자욱한 도시 카일리.

    의사 겸 시인 천성은 그곳에서 유령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꿈에서 연거푸 돌아가신 어머니를 마주한 천성은

    버려진 조카를 찾기 위해 카일리를 떠나 전위안으로 향한다.


    그길에서 당마이라는 자그마한 마을을 통과하게 되고

    천성의 과거, 현재, 미래가 꿈결 같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DIRECTOR INTERVIEW


    Q. 이 영화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얻으셨나요?

    A. 이 영화에서 천성이라는 인물을 연기한 제 삼촌 진영충 배우는 제가 영화를 공부하면서 만든 다른 작품들에서도 주연을 맡았어요. 전 그의 복잡하고 광범위한 삶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죠. 진영충 배우는 한때 삼합회에 엮인 적도 있고, 미얀마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다가 감옥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공장에서 일하면서, 평범하면서도 고독한 삶을 살고 있고요. 이렇게 복잡다단한 과거 때문인지, 진영충 배우에게서는 뭔가 알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지죠. 성격적인 면에서도 참 재미있는 구석이 있어요. 카메라 앞에서 몸짓으로 감정이나 표현을 전달할 때 약간 어색해 보이는 모습이나 특유의 쓸쓸함도 매력적이고요. 영화에서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는 건 저의 진외종조부께서 돌아가셨을 때 저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거예요. 할머니의 남자 형제께서 전위안에서 돌아가셨을 때, 카일리에 살고 계시는 제 할머니는 시신을 화장할 때 입히는 종이 수의를 사셨지만,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직접 장례식에 가지는 못하셨어요. 이때의 경험을 천성이라는 인물에 투영했죠. 영화에서 천성은 한 여성 노인의 부탁을 받고 어떤 물건을 전달하러 가죠.


    Q. 이 영화를 촬영하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그리고 촬영은 어디서 하셨는지요?

    A. 3개월에 걸쳐서, 구이저우성 카일리시와 그 주변의 작은 도시들에서 영화 전체를 촬영했어요. 전부 첸둥난 먀오족 둥족 자치주에 속한 도시들이죠. 카일리는 제 고향이에요. 먀오족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고요.


    Q.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30분이나 지나서야 타이틀이 뜨는데요. 이렇게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영화에서 타이틀은 그저 영화의 이름을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영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영화의 타이틀로 관객들이 편견을 갖게 하고 싶지 않아요. 영화에 서서히 스며들 수 있게 만드는 방식이 더 좋죠. 카일리에 사는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를 생각해 보면 비슷해요. 우선 정문으로 들어가서 앞마당을 지나야 본채 현관으로 들어갈 수 있죠. 이 현관을 들어서야만, 조상을 기리려고 꾸며 놓은 제단과 조상의 가르침이 쓰여 있는 글씨를 볼 수 있어요. 그제야 그 가족의 이름과 역사를 알 수 있는 거예요. 그 전까지는 집의 외관을 통해서 그 집에 사는 가족의 모습을 상상할 수밖에 없죠. 영화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자 했어요.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지, 타이틀이 뜨기 전에 관객들에게 상상할 기회를 주는 거죠.


    Q. 영화를 촬영할 때, 롱테이크를 선호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2011년에 대학을 졸업한 뒤, 생활비도 벌고, 제 영화 프로젝트 비용도 대기 위해서 1년 동안 량카이와 함께 카일리에서 결혼식 영상을 촬영하는 일을 했었어요. 량카이는 <카일리 블루스>에서 사운드를 담당한 친구죠. 결혼식 영상 촬영 일을 하기 전, 량카이는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었어요. 카일리에서 일하면서, 부서장으로 승진도 앞두고 있었죠. 그런데 직장을 그만두고 저와 함께 영화 만드는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우린 결혼식을 촬영하는 게 우리만의 영화를 촬영하는 작업과 가장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결혼식 촬영 일이 결국 잘되어서, 우린 ‘결혼식의 왕자’라고 불릴 정도였어요. 결혼식 피로연을 촬영할 때 카메라를 들고서, 테이블마다 돌며 하객들과 건배하는 신랑 신부를 따라다녔어요. 그런 식으로 롱테이크로 촬영하니까 굉장히 꿈 같고 자유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시와 아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Q. 길이가 무려 41분이 넘는 당마이에서의 장면에 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한 번에 쭉 이어서 찍으셨잖아요?

    A. 어렸을 때, 어른들이 카드 게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참 좋아했어요. 게임이 느리게 흘러가면, 거기에서 특별히 매력적인 리듬이 느껴지더군요. 롱테이크로 찍으면, 이러한 리듬과 느낌을 되살릴 수 있어요. 41분 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장면을 통해서 존재와 죽음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이런 방식을 좀 이상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마술적 사실주의(*사실적인 것과 환상적인 것이 뒤섞인 방식)의 느낌을 감지해 내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Q. 배우들 얘기를 해 볼까요?

    A.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두 명만 제외하고 전부 아마추어 배우예요. 제 삼촌 진영충 배우가 연기한 주인공 외에도, 나이 든 의사를 연기한 자오다오칭은 제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같은 병실에 계시던 분이었어요. 그분의 얼굴이 나이 든 의사 역할에 딱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죠. 어린 웨이웨이는 제 의붓 동생 뤄페이양이에요. 크레이지 페이스를 연기한 셰리쉰을 제 영화에 캐스팅한 건 이번이 두 번째죠. 셰리쉰은 실제로는 돼지 사료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이 영화에서 직업 배우는 (나이 많은 웨이웨이를 연기한) 여세학와 (양양 역의) 곽월 밖에 없어요.


    Q. 어떻게 각본을 쓰시나요?

    A. 각본을 쓸 때, 제겐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정말 중요해요. 등장인물들에게 편지를 쓴다고 상상해 보죠. 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답장을 받는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보는 거예요. 이렇게 하니까 그들의 삶과 성격, 표정을 창조해 낼 수 있었어요. 각본 작업을 하는 내내, 저 자신이 달에서 건물을 지으러 지구로 온 거라는 상상을 자주 했어요. 그러면 지구 바깥의 존재니까 지구인들이 생각하는 세속적인 가치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죠. 예를 들면, 그 건물이 상업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평당 가격은 얼마인지, 아니면 위치가 좋은지는 상관하지 않는 거예요. 대신 건물의 자재와 구조, 스타일이 제게는 가장 중요하겠죠.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달로 돌아온 후엔 그 건물을 숲에 지었는지, 아니면 바닷가에 지었는지만 기억할 테고요. 그 건물에 사는 주민들, 그들의 이야기와 감정…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겠죠.


    Q. 이 영화에는 시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하신 이유는 뭘까요?

    A. 영화는 시각을 통해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언어지만, 시는 추상적인 언어예요. 영화와 시는 큰 차이가 있죠. 저는 영화와 시를 섞어 놓았을 때, 그 둘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유머가 정말 좋았어요. 시는 영화 속 배경 음악처럼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도 있고요.


    Q. 음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임강 작곡가와는 어떻게 협업하시게 된 건가요?

    A. 1차 편집을 끝낸 뒤에, 지인을 통해서 임강 작곡가에게 편집본을 보냈어요. 작곡가가 긍정적인 답변을 빠르게 보내 줘서 정말 기뻤죠. 그가 <카일리 블루스> 작업을 하려면 스케줄이 빡빡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 음악 작업을 마친 지 얼마 안 된 때였고요. 임강 작곡가와 협업하면서, 음악과 문학에 관해 이야기도 나눠 봤는데, 그의 예술적 진실성과 음악에 대한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가 영화 음악을 하면서 먀오족의 전통 악기인 루성을 사용해 본 건, 이 영화가 처음이었을 거예요. 전 그가 만들어낸 음악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협업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강 작곡가에게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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