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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행사

[다큐,싶다] <모아쓴 일기> 관객과의 대화 : 장태구 감독 2020-11-24(화)  - 소극장

<모아쓴 일기> 부대행사

<모아쓴일기>

일시 : 11월 24일(화) 19:30
장소 : 영화의전당 소극장
참석 : 장태구 감독
진행 : 박배일 감독

 

 

Q.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
(장태구 감독)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몇 년 동안 계속 쓰던 것들을 모으고 모아서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갈래의 길을 가는 친구들이 보였어요. 공부를 계속 하는 친구도 있고 예술을 하는 친구도 있고 그 친구들을 보며 한국에 살면서 공통적으로 겪는 힘든 부분들이 있다고 느꼈고 그 친구들을 통해 또 저를 통해 개인적이지만 사회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Q. 사회적 배우와 직업인 배우의 연출에 대한 이야기
(장태구 감독)
일단 김철윤 배우가 '성우'역으로 출연하는데요, 성우 역할의 95%는 저에요. 저는 되게 제 역할에 대해서 찌질하게 썼는데 배우분이 그 역할을 연기하니까 엄청 멋있는 역할로 변하더라고요, 제 눈에는. 사회적 배우인 친구들은 다른 직업을 겸하면서 촬영을 하는거니까 우선 스케줄을 맞추는 게 힘들었고, 저는 일로써 작업을 하고 싶은데 친구들은 사적으로 촬영을 하는 부분이 좀 힘들긴 했어요. 그래도 친구들과 촬영을 했을 때 엄청 재밌게 웃으면서 했던 것 같아요. 편집을 할 때 웃는 부분을 잘라 낸다고 고생했습니다.

 

Q. 영화 속 '영도'라는 공간과 '고양이'의 존재
(장태구 감독)우선 영도라는 공간은 제 집이 있는 곳이에요. 영화에 등장하는 공간들은 재개발이 돼서 아예 사라졌어요. 재개발이 되고 사라지는 것들을 보면서 사람은 돈이 있든 없든 어디론가 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고양이들을 많이 떠올렸어요. 고양이들은 영역동물이라서 그 공간을 벗어날 수 없거든요. 그런 점들이 계속해서 눈에 밟혔고 마음에 남아 반복해서 드러나게끔 했던 것 같습니다.

 

Q. 본인의 나체가 드러나는 장면
(장태구 감독)
제 강점은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회적인 메시지에 치중하기 보다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게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100%는 아니지만 솔직하게 얘기하겠다는 어떤 다짐같은 의미로 제 나체 장면을 넣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고 반응하는 것들에 집중하기 때문에 꿨던 꿈이라든지, 언젠가 봤던 장면들을 잘 놓치지 않아요. 손과 손을 잡는 장면같은 경우도 예전에 꾼 꿈 속 장면이에요. 그 당시에 말로 설명이 안되는 어떤 감정이 들었고 뇌리에 박혀서 영화에 사용했거든요. 그런 것처럼 영화가 사회적 메시지를 계속해서 건드리고는 있지만 주변을 멤돌고만 있는 것도 그런 제 상태와 비슷한 것 같아요. 깊게 탐고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느낀 선에서 표현했어요.

 

Q. 앞으로 만들게 될 영화
(장태구 감독)저희 가족을 그냥 찍고 있어요.
몇 년을 모아서 어느 날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도 하고. 극영화든 아큐멘터리든 그 경계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뭘 만드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서 제 생각을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 할 것 같아요. 또 친구들이 자꾸 동창을 찾아가는 영화를 만들라고 전화를 해요. 근데 그건 가볍게 킵 해두고.
저는 다음에 만들 영화에도 <모아쓴 일기>에 나왔던 친구들이 엑스트라든 배우든 어떻게든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출처: 다큐,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