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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클럽 <라스트 씬> 관객과의 대화 : 박배일 감독, 정진아 프로그래머 2019-12-18(수)  - 소극장

<라스트 씬> 부대행사 이미지

<라스트 씬> '관객과의 대화'

 

 

<라스트 씬>은 부산을 대표하는 독립예술영화관 국도예술극장의 폐관을 앞두고 극장을 사랑했던 사람들과 극장에 스며든 기억을 스크린에 불러내는 영화다.

관객과의 대화'의 게스트로, <라트스 씬>의 박배일 감독과 국도예술극장을 10년 간 이끌어준 프로그래머 정진아님이 참석해주셨고 국도예술극장에서 함께 일했던 영사기사님과 스텝도 함께 하여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극장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관객 때문이었고

영화를 빛내는 것 역시 관객 아닌가.

저는 관객들의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고 싶은 사람이고 싶었다"

 

 이날 GV는 '빛과 어둠'을 은유하여 영화와 극장의 미래에 대한 감독과 프로그래머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빛과 어둠은 영화에서 필수적인 요소인데 <라스트 씬>의 주 공간인 극장을 가득 채우는 것은 영사기에서 비추는 빛과 그 빛으로부터 가려진 어둠이다. 감독은 스크린 뒤까지 뻗치는 영사기의 빛을 보며 영화란 무엇인지 다시 환기할 수 있었고, 가려진 그림자를 폐관에 이르기까지 능동적이지 못했던 관객을 은유한다고 말히며 사라져가는 극장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반면 정진아 프로그래머는 '국도의 힘은 관객이고 마지막 무기는 관객이다' 라며 극장에서 10년동안 일하며 느낀 '빛과 어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정진아 프로그래머에게 있어 특별한 공간은 영사실도 객석도 아닌 스크린 뒤라고 말한다. 스크린 뒤는 아무나 못 들어오는 공간이기도 하고 존재를 감추기도 하는 공간이다. "스크린 뒤는 영사기에서 흘러나오는 빛과 필름 입자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을뿐 아니라 관객의 반응도 같이 볼 수 있다." 라고 말하며 감독에게 있어 '빛'은 관객이고 스크린 뒤에서 바라보는 본인은 어둠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GV가 진행되는 동안 한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이별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저마다의 소중한 추억들이 깃든 장소가 사라진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과 프로그래머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새로운 형태의 극장을 준비 중에 있으며 이전과 다른 무언가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